나는 겨울새가 되고싶다

뉘썬2뉘썬2 | 2023.09.18 13:17:11 댓글: 8 조회: 1059 추천: 2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503752
태여날때부터 이미 운명이 정해진 나무는
자신의 울타리에 갇혀 한해또한해 반복되는
패턴속에서 살아가고잇다.비바람에 가지가
꺾이고 벌레가 입사귀를 갉아먹어도 변함없
는 꿋꿋한 의지로 버텨왓다.


그런 나무한테도 한때 사랑이 잇엇다.메마른
사나이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주엇던 친절
햇던 봄비아씨..그리고 나무가 사랑햇던 사람
도 잇엇다.사랑하는 그녀ㅡ장미나무한테로
다가가고 싶어도 두발이 꽁꽁묶여 긴팔만 애
처로이 뻗어서 손짓만 하던 나무..


나무는 우리에게 푸른세상을 펼쳐주엇고 청
신한 공기를 선사하엿다.늘 받는것에 익숙해
진 사람들은 그렇게 필요할때만 나무한테 기
대고 의지하엿다.


하지만 세월과함께 바람과함께 모든것이 떠
나갓다.지저귀는 새들의 노래소리도 지나가
다 다리쉼하던 나그네의 한숨소리도 동네 아
낙네들의 떠들썩한 웃음소리도 숨박꼭질하던
꼬마들의 챙챙한 목소리도 이젠 남아잇지 않
는다.


그누구도 나무한테 다가가 말을 건네는 사람
이 없엇고 나무의 꿈은 무엇인지 보고싶은게
무엇인지 물어보는 사람이 없엇다.


그렇게 모든것을 품어주고 내여주고 가을에
는 달콤한 과일까지 선물햇건만 지금 나무한
테 남아잇는건 땅속깊이 뿌리박은 고독과 썰
렁한 가을바람뿐..장난꾸러기 바람이 자꾸만
나무가지를 흔드니 빵꾸난 속옷마저 우수수
벗겨진다.


곧 다가올 긴긴겨울 앙상한 몸매로 추위에 목
을 잔뜩 움츠린채 부르르 떨고잇는 나무를 안
아줄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결코 잊을수없는
신산햇던 삶의기억을 더듬으며 오늘도 잎새
에 일렁이는 바람에 나무는 몸부림친다.


나무는 외롭지만 슬프지않다.왜냐면 항상 새
봄이 올거라는 희망과 기대를 안고살기 때문
이다.한곳에 뿌리박고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잇는 나무는 결코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그런 나무가 대견햇던 겨울새는 바람을타고
속삭이는 나무의 이야기를 들으며 높은가지
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앗다.


긴 겨울의 어느날 바람이 자고잇는 틈을타 고
드름이 맺힌 긴손목을 축 늘어뜨리고 잠시나
마 잠을 청하고싶은 쓸쓸한 나무를 위해 자장
가를 불러주는 겨울새가 되고싶다.

로즈박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Kevinx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2) 선물 (2명)
이젠 너의뒤에서 널 안아주고싶어
너의모든걸 내가 지켜줄께

넌 혼자가아냐. 내손을잡아
함께잇을께
IP: ♡.169.♡.51
로즈박 (♡.39.♡.172) - 2023/09/18 18:28:18

뉘썬님도 가을 타는건가요?ㅎㅎ
다들 감성모드네요..
난 나무를 보면 든든하게 지켜줫던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뉘썬2뉘썬2 (♡.203.♡.82) - 2023/09/18 21:46:58

겨울이오면 또 겨울으 타야죠..ㅋㅋ

나무라는 주제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왓엇는데 세공에
나무글이 올라올줄 몰랏어요.그래서 한술 더떳죠.

원래 나무가 되고싶다 로 썻다가 나무위에 새 한마
리 앉으면 그림이 델거같아서 새가 되고싶다 로 고
쳣어요.

yingxiong (♡.33.♡.183) - 2023/09/19 10:05:33

락엽은 떨어져서 땅우에 딩굴고 가을도 소리없이 다시 찾아왔는데 ..난 겨울새보단 가을새 오랙찬란힌 대자연의 가을이 좋아서요

뉘썬2뉘썬2 (♡.203.♡.82) - 2023/09/19 21:11:33

좋고 아름다운건 항상 오래못가죠..또다시 새봄을 맞ㅇㅣ
하기 위해서는 기나긴 겨울터널을 통과해야 대요.

나무는 비록 우리사회에서 눈에띠는 존재가 아니지만 주
인공으로 사는것이 아니지만 그 누군가는 그런나무를 발
견하고 나무의 속사정을 들어줄것입니다.

원모얼 (♡.192.♡.23) - 2023/10/03 10:15:58

나는 구름이요
바람따라 정처없이 떠도는
자유로와 보이지만
그놈에 바람에 몸을 맏길수밖에 없는

그래서 난 조금씩이나마
땅속으로 뿌리를 뻗고 조금씩이나마
하늘로 가지를 뻗는 나무가 부럽다오
자기 뜻을 펼쳐가며 성장하는 그런 나무가

뉘썬2뉘썬2 (♡.84.♡.47) - 2023/10/03 11:57:46

우워 멋지다!

몇천년간 나무는 화가와 작가들의 사랑을 받는 말이없고
듬직한 생명체엿는데 이렇게 모얼버전의 나무를 들으니
성장하는 나무가 꿈이잇는 나무엿네.

나무에 새에 구름에 한폭의 아름다운 풍경화이다.

그리고 정처없이 떠돌이 생활을하는 고달픈 우리민족의
모습이 느껴지는 댓글임.그렇게 떠돌다가 늙으막에는 한
곳에 정착해서 양로를하짐.
ㅜㅜ

Kevinx (♡.120.♡.208) - 2023/10/11 09:28:14

100포 입금 입니다

뉘썬2뉘썬2 (♡.169.♡.51) - 2023/10/11 12:12:00

감동입니다 ㅜ 갠히 대회를 조직햇죠?
에긍~ 마음고생이 많앗어요.
토닥토닥

30,212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다가온인연
2009-10-13
0
76626
들국화11
2023-11-15
1
736
억금이
2023-11-13
11
1583
오차원줌마
2023-11-12
1
740
들국화11
2023-11-11
6
963
오차원줌마
2023-11-11
2
843
오차원줌마
2023-11-10
0
744
언감재밴새
2023-11-10
6
771
언감재밴새
2023-11-10
2
627
들국화11
2023-11-09
2
768
오차원줌마
2023-11-09
2
735
눈부신해님
2023-11-07
20
2176
단차
2023-11-07
2
871
배꽃
2023-11-07
4
957
들국화11
2023-11-06
5
921
언감재밴새
2023-11-04
5
756
언감재밴새
2023-11-04
3
449
언감재밴새
2023-11-04
4
542
언감재밴새
2023-11-04
3
489
언감재밴새
2023-11-04
5
925
마음의변화
2023-11-03
8
729
DingDangmao
2023-11-02
3
1013
단차
2023-10-31
7
1211
미소8
2023-10-30
3
1175
뉘썬2뉘썬2
2023-10-30
3
989
가만히있어
2023-10-29
1
719
Reminiscent
2023-10-28
10
1288
Reminiscent
2023-10-27
8
1115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