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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 그리고 머묾

whocares | 2023.09.29 12:34:43 댓글: 16 조회: 1384 추천: 3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505922

가을의 외로움이 조금씩 옅어져가고

사색의 시간이 찾아왔다.

2 전쯤 길을 걷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상해는 이제 桂花香 계절일 텐데

달력을 보지 않고도 나는 그 꽃향기의 시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집을 박차고 떠난 이가 떠난 자리를 그리워하는 격이다.

돌이켜 보면 나는 항상 떠남과 머묾사이를 오가며 살았다.


꿈을 찾기 위해 떠나다

대학입시시험 보기 전에 나는 미래에 대한 기대치와 바깥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 부모님을 설득해서 미국의 유학의 길을 선택했다.

1지망 대학의 입학통지서도 받았지만 깔끔하게 포기하고

나는 캐리어 세개와 함께 집을 떠나 미국이란 낯선 나라로 홀로 떠났다.

그때는 몰랐다, 집을 떠난다는 자체의 의미를, 집을 떠남으로서

돌아가는 길이 없을지도 모르는 여정이라는 .

집을 떠난 후의 여정은 험난했다.

항상 용감하게 꿈을 쫓을것 같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부모님이란 보호막에서 벗어난 나는

비바람과 폭풍을 온몸으로 감당해야 했다.

정체성과 귀속감의 늪에 빠져버렸고

외로움과 고독감은 친구처럼 시도때도 없이 찾아왔다.

꿈을 쫓아가면 끝엔 행복이 있을줄 알았는데 이루고 나니

너무 허망했다. 고작 이것뿐이란 말인가?!


행복을
찾아 떠나다

5년이란 시간을 꿈을 쫓아 꿈에도 그리던 졸업증을 받고나니

허무 했고 방향을 잃었다. 너무 힘을 주고 달리다 보니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너무 치열하게 살았다.

기대와 현실사이의 간극은 컸고 젊은 나는 기대치를 낮출수 없었고

전력 질주를 하다 지쳤으며 행복은 너무나도 어려운 과제였다.

그러나 포기할 없는 과제였다.

이번엔 반대를 하는 아버지와 싸울 힘이 생겼고 강력하게

주장하여 나는 졸업을 하고 이번엔 행복을 위해 미국을 떠났다.


사랑을 만나 머물다

귀국하여 북경에 가서 취직을 하려고 한주일 머물었지만 

그래도 상해의 분위기가 나랑 맞는것 같아서 이 도시에

자리 잡기로 하고 누구 마중오는 사람조차 없는곳에

캐리어 세개만 들고 또 혼자 무작정 호텔만 잡고 떠났다.

이번엔 5년동안 단련된 강한 생활력과 멘탈과 함께 했다.

여기의 현실도 생각보다 치열하다. 꿈의 직장에 출근을

하였지만 바로  해외로 장기출장을 떠났고

나는 일만하는 로봇처럼 잠자고 밥먹는 시간을 빼고는

진짜 워크 홀릭으로 1 남짓이 살았다. 그러다 몸을 가눌수 없게

아프게 되면서 병원 같이 사람조차 없이 이렇게 사는지

회의감이 들면서 1 동안 인연을 만나지 못하면

떠날 계획을 세웠다. 그러다가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서

남편을 만났다. 사람을 만난후로는 한번도 이곳을 떠날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소속된 곳이 없이 정처없이 떠도는 떠돌이가 이제 끝내 떠날 이유가 없었고 머묾의 의미를 깨달았다.

이제 드디여 떠나지 않아도 행복할수 있다는걸 알았다.

나는 영원히 그곳에 사람과 함께 머물수 있을 알았다.

하지만 나의 믿음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인생의 답을 찾기 위해 다시 떠나다

캐리어 세개만 가지고 도시에 홀로 와서 

맨땅에 헤딩으로 나는 운이 좋게도 얼마 지나지 않아

결혼도 하고 우리의 집도 생기고 물질적인 것들 그리고 호구조차도 어렵지 않게

원하는 모든걸 소유했지만 나는 영혼적으로는 모든걸 잃어버리고 껍데기만 남아버렸다.

나의 그리고 행복의 기준과 현실이 극심히 불허했고 제자리에서는

끝내 답이 보이지 않았고 그것의 답을 찾기 위해 나는 다시 길을 떠났다.

다시 행복해 질수 있는 답을 찾을 있을 같은 희망에 사로 잡혀

새로이 캐리어 세개에 나는 또 짐을 모두 넣고 떠났다.

상실의 아픔이 가득한 그 곳 현실에서 머물고 싶지 않았다.

바랄수 없어 떠났고 떠나고 싶어 홀연히 떠나왔지만 떠났다고

딱히 변한것은 없는 나는 떠난 자리를 가끔 그리워해 본다.

언제까지나 떠돌수 있을것 같고 높고 덧없는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떠돌다가 지치면, 또 정말로 행복과 슬픔에 담담해 질수 있으면

모든걸 다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돌아갈수 있을 날을 기대해 본다.

머물지 못하고 떠나는 자가 어찌 한사람 뿐일가요?

자신의
꿈을 위해 원하는 삶을 위해 자유를 위해

집이나 고향을 떠나 외지에 머물고 한국에 머물고

머나먼 타국에 머물고 계신 우리 조선족분들

머묾의 이유를 찾으셨길 그리고 행복이 함께하시길 바랄게요.

요즘 제목에 끌려 읽고 있는 오소희 작가의

<<떠나지 않고도 행복할 있다면>> 중의 좋은 글로

마무리를 해볼가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떠나지 않는다. 그냥 산다.

행복을 알아보는 지혜를 찾아 지구 반대편까지 달려가던 나는 멈췄다.

찾던 것을 모두 찾아 멈춘 것이 아니라 멈출 알게 되었기 때문에 멈추었다.

행복해져서 멈춘것이 아니라 행복과 불행에 담담해져서 멈췄다.

이곳이 진짜인가 그곳이 진짜였나 진짜는 과연 있나?”


음악: Fly Away-Tones and I

가사해석:
어느날 난 꿈을 꿨어,
내가 그냥 훨훨 날아가 버렸어.
난 항상 알았어
내가 안주 할 수 없다는 걸
그래서 난 내가 저 멀리 날아가 버리는 꿈을 가졌던거야

난 잠시 혼자였어

나만 여기서 그런거야?
시작 할 장소를 찾고 있어,
나만? 너는? 겁이 나?

주어진 길에 서서 사람들은 날 쳐다보며 물어, 왜 여기에 있어?
아무도 내가 여기에 걸맞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난 그들처럼 되고싶진 않아

맞아 난 그들처럼 되고싶지는 않아
왜냐하면 난 날 알거든, 난 알아
난 어느날 꿈을 꿨어,
훨훨 날아가 버리는,

난 내가 안주 할 수 없다는걸 항상 알았어,
그래서 꿈을 가졌던거야 저 멀리 날아가 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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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박 (♡.39.♡.172) - 2023/09/29 23:36:29

어쩌면 나랑 비슷한것 같애요..나도 이리저리 떠돌다가 종착역으로 연길로 돌아갓는데 또 한국에 나와버렷어요..ㅎㅎ
삶이란 어쩌면 부평초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남들은 어데 가면 거기서 아주 뿌리박고 잘 살던만 난 왜 항상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뿐일가요?
향수병인지는 모르겟지만 그렇게나 내가 살앗던 고향이 그립고 가고싶고..
외국에서의 삶도 만만치 않죠..돈은 벌수 잇지만 달랑 두 사람뿐이라 사는게 너무 퍽퍽하고 삭막하고 어쩌면 나만 그렇게 느꼇던건지도 모르겟어요..
한나이 어렷을때엔 꿈을 쫓아보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봐요. 그래도 여러나라를 돌아보며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해보는것도 내가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가 생각도 들어요..우리 똑순이 현명한 선택을 햇다고봐요..
아는 지인분 따님이 미국유학을 가게 되엿는데 가기전날까지 안가면 안되냐고 홀로 외국에 가는거 그렇게나 두려워하더래요..근데 지금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병원에서 닥터가 됏대요..인제는 유학을 보내줘서 고맙다고 그러더래요..
그러니까 젊어서 실컷 하고싶은거 다 해보고 나중에는 꼭 돌아오세요~~ㅎㅎ

whocares (♡.65.♡.126) - 2023/09/30 03:21:29

그러네요, 로즈박님은 저랑 반대 방향으로 떠나고 머물르시는것 같네요.
그럼 종착역은 연길인가요?ㅋㅋㅋ 저는 아직 종착역을 정하지 못했어요.
아마도 한국 아니면 상해이지 않을가 싶어요.
저는 고향 빼고 제일 오래 살던 곳이 상해인것 같네요.
완점 공감이예요, 외국에서의 삶은 아주 특별한 고독감이 항상 동반되는것 같아요.
저는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파도 타기처럼 삶을 즐길 생각이예요.
생각이나 계획처럼 움직이지 않는게 인생이라 피할수 없으면 즐기려구요.
미국유학이란 선택이 있다는거에 항상 고맙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답니다.
부모님이 년세 좀 드시면 돌아갈 생각이예요.
부모님 잘 만난 덕분에 원하는 삶을 사는데 최선을 다해 곁에서 효도를 해드려야죠.

한나쁜남자 (♡.36.♡.183) - 2023/09/30 10:07:25

한국오로 오세요~ㅎㅎ
개인생각은 지금이든 노후든 살기는여기가 낳을것.특히병원/의료?
저도 한국오기전엔 몇년벌다 중국에와서 자그만한 장사나 하고 살려고했더니
진작에 중국 갔더니 얼마못있고 다시한국으로 옴..(대부분그런사람많음)
중국에는 关系등여러가지 때문에 사는것이 불편함.개인적으로 안맞음.
경제든 취직이든 예전같지가않을겁니다.

마지막 종착역은 그자그만한 네모집아닐까요?
그네모집마저 몇십년후이면 온전히보존되려나.....
그러니 计划没有变化快的世界,一生很短暂,向前看
该吃就吃,该喝就喝,该玩就玩。
不要亏待自己,有好人就处、嫁。
누구눈치도보지말고요..
복잡하게도 생각말고요~
화이팅하십시요~

whocares (♡.65.♡.126) - 2023/09/30 22:44:21

한국에 반년정도 살아보니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생각보다 살기 좋더라구요, 친구나 가족들도 연변보다 많이 계시고.
현재로서는 압도적인 종착지 1위예요.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있어요.
너무 열심히 살지 않으려고해요. 계획하지 않고 단순하게~
한나쁜남자님도 말씀하신대로 즐기며 사시기 바랄게요!

상하이털털 (♡.162.♡.197) - 2023/10/02 01:05:31

형언할수없는 아픔과 추억들이 가득찬 곳을 떠나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것도 하나의 선택인거 같습니다. 좋은일, 좋은사람들을 만나게 되다 보면 언젠가 새로워진 자신을 보게 되고 나만의 인연도 만나게 될거에요.

저도 예전에 첫사랑과 헤여지고 일본행을 선택했었고…
상해에서 오래 살다보니 지인중에 님이랑 비슷한 사연을 가진 분도 있었어요. 그분도 정말 우수하고 강한 여자였는데 결혼직전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많이 힘든 나날을 보내였던거같아요. 그러다 얼마후에 다른도시로 떠나고 그후에 결혼도 해서 살더군요.

whocares (♡.65.♡.126) - 2023/10/02 06:08:31

추억과 아픔이 있는 곳을 떠나는건 연약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기 싫어서 일수도 있지만 새롭게 시작하니 다른 자신의 모습과 원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되더라구요. 이런 선택이 있다는거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소중하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누구다 크던 작던 다들 자신만의 상처와 아픔을 가지고 살고 이겨내는 방법이 천차만별인것 같아요.
옵션 A가 없으니 이제 옵션 B의 삶을 선택하면 될것 같네요.
따뜻한 댓글 감사 드립니다!

일초한방울 (♡.104.♡.129) - 2023/10/03 13:01:51

북경에도 왓엇네요~~
먼가 당겻나바요,,상해가서 참사랑 만낫엇으니 후회는 없죠머~~
또 어디에서 종착할지~顺其自然~
님의 능력이라면 어디서든 잘할것 같애요 홧팅!

whocares (♡.65.♡.126) - 2023/10/04 06:01:19

일초한방울님 추석 잘 보내셨어요?
북경에서 잠간 들었답니다 ㅋㅋ
저는 이곳저곳 자주 떠나지만 나의 선택에 후회는 없어요.
종착역이 어딘지는 누가 알수 있을가요? ㅋㅋ
어디든지 현재를 즐기는 마음으로 살려구요.
우리 인생 즐기면서 살아요~

일초한방울 (♡.171.♡.80) - 2023/10/04 09:42:24

네~~맛잇는거 잇빠이 먹어대서 살이 푹푹 찌는 연휴랍니다
사람구경싫어서 8일간 집에서 애둘이랑 전쟁하는게 휴 여행갈걸 그랫나 살짝 후회도 되고요 빨리 출근해야 편한거 같애요 ㅋㅋ
전 아둥바둥 사는 스타일 아니라 머나머나 쉽게 쉽게 어쩜 대충사는거 같애요 ㅜㅜ
어린 님하고 비기면 전 진짜 온실에 화초처럼 살아온거 같네요,,
태생이 욕심이 없어 그런지 ..가지고싶은거 쉽게 얻고 가질수 없는건 아예 바라지 않는 보살심리인지 ㅋㅋ
암튼 인생 즐기면서 사는게 최고죠~~

whocares (♡.65.♡.126) - 2023/10/05 10:08:53

연휴라 사람 많을때 집이 안전하고 편한것 같아요. 그런데..애 둘이랑 함께라면 힘들것 같아요 ㅋㅋㅋ
제 주위 엄마들도 출근하길 기다리더라구요.
사실 만족하면서 사는게 좋은것 같아요. 이렇게 떠돌이 생활도 참 고단해요 사실.
팔자라는걸 예전엔 믿지 않았는데 어느정도 도리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젠 너무 열심히 말고 적당히 즐길려고 하고 있어요.
나이 드니 좋은점도 참 많은것 같아요.

산동신사 (♡.203.♡.239) - 2023/10/05 05:12:32

심천으로부터 시작해서 청도 북경 무석 동경 잠간 들린곳들을 빼고도 이렇게 많은 곳에서 떠돌이생횔이 이어져 와서 지금은 다시 청도에 정착했지만 아직도 끝은 아닌것 같습니다. 떠돌이인생 언제쯤 끝날지 모르겠네요 ㅎㅎㅎ

whocares (♡.65.♡.126) - 2023/10/05 10:10:42

산동신사님도 역시 인생 경력이 풍부하시네요.
저도 명년엔 졸업이라 다음 머물 정착지는 이미 결정해 놨어요.
그곳에서 얼마나 머물지는 제가 알수 있는 영역이 아닌것 같아요 ㅋㅋ
정답이 있을가요, 물 흐르듯이 사는거죠 뭐.

apple1012 (♡.228.♡.246) - 2023/10/07 12:08:22

저는 상해에 쭉 살 예정이니 마음 내킬때 언제든 오세요.
제가 마중 나갈께요 ^^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Reminiscent (♡.65.♡.126) - 2023/10/08 09:59:05

마중 오겠다는 사람 있어서 이거 참 든든하네요~
저는 월병 하나 먹고 기중시험 공부나 했어요.
외국은 명절 분위기가 없어서 명절 같지도 않네요.
apple1012님은 추석 어디에서 보내셨나요?

Kevinx (♡.120.♡.208) - 2023/10/12 08:38:28

감사하게 잘 봤습니다. .

Reminiscent (♡.65.♡.126) - 2023/10/12 09:02:02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짓기대회 주최 인사도 못드렸네요.
포인트 선물까지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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