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말을 맞아 서울로 상경했다.지방에서 퇴근후 컴퓨터없는 숙소에 웅크리고 앉아서 동료들과 마작이나 주물다가 다시 조용한 나의 공간세계로 회귀하니 감회가 새롭다.컴은 나의 삶의 무기이다.무기가 없으면 삶이 무기력해진다.

집도 고시원을 떠나서 방 두칸 달린 넓다란 공간이라 살맛이 난다.냄새피울가바 고시원에서 기름볶음요리도 못하고 국물만 만들어 마시면서 지내왔던 터라 이제는 기지개를 펴고 시장에서 사온 가지랑,고추랑,감자랑 썰어서 地三鲜을 만들고 공기밥 두공기를 뚝딱 해져꼈다.

티비를 틀어놓으니 불후의 명곡 전설-김종환편이 나온다.70세대로서는 너무나 익숙한 이름이였고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의 노래들이다.
결국 유리상자 이세준의 <존재의 이유>가 최고점수로 우승을 하였다.
이세준의 노래를 듣느라니 갑자기 울컥하는 감정이 솟는다.예전에는 그냥 노래의 멜로디가 맘에 들어서 멋모르고 불렀다면 현재는 이국타향에서 다시 가사를 음미하면서 아름답고 감성적인 음성을 들으니까 현재의 자신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였다.

언젠가는 너와 함께하겠지 지금은 헤어져있어도
니가 보고 싶어도 참고 있을뿐이지
언젠간 다시 만날테니까
그리 오래 헤어지진 않아 너에게 나는 돌아갈꺼야
모든걸 포기하고 네게 가고싶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줘
알 수 없는 또 다른 나의 미래가
나를 더욱더 힘들게 하지만
니가 있다는 것이 나를 존재하게해
니가 있어 나는 살 수 있는거야
조금만 더 기다려 네게 달려갈테니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니
....

헤여짐,그리움,고달픔,희망,견지...가사에는 긍정적인 메세지가 넘 맘에 와닿는다.수많은 조선족들의 코리아드림의 현실을 함축성있게 잘 그려냈다고 생각된다.그속에도 나의 그림자가 있으니까.
마지막에 김종환은 무대에서 꿈을 잃지 않고 끝까지 견지하느라면 꿈이 현실로 된다는 감회를 밝혔다.즉 존재의 이유의 가치는 꿈을 꾸고 꿈을 실현해나가는 노력과 과정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꿈은 꾼다고 인차 쉽게 실현되는것이 아니다.김종환도 무명시절 친구의 보증을 잘못서서 자기집도 다 경매로 날리고 진짜 힘든 나날들을 보냈다고 했다.<존재의 이유>노래작품을 들고 여러곳에 찾아갔지만 퇴짜를 당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결국 드라마<첫사랑>의 주제곡으로 선정되였고 훗날 전국민이 애창하는 전설의 노래로 남겨졌다.

현재 40대,50대로 되기까지 60,70세대들도 한때는 구름처럼 하늘을 날았었을것이고 또한 어느순간에 땅바닥에 추락하여 상하기도 많이 했었을것이다.인생의 열두고개길에서 올리막 내리막은 누구도 례외가 될수 없기때문에...그래서 더욱 성숙되고 삶의 감회가 더 깊다고 본다.현재의 자신이 장래에 돌아봐서도 멋진 자신이 될수 있도록 꿈을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살아보자는 의미에서 오늘 나온 이세준의 노래를 한번 감상하기를 권유하고 싶다.특히 남자들....남자란 때로 그 무엇을 위해서 모든것을 버릴때도 있는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