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해수욕장만화방17

제주소설가 | 2019.11.08 19:59:42 댓글: 1 조회: 340 추천: 2
분류연재소설 https://life.moyiza.com/fiction/4009315

해수욕장만화방17

아무리 그래도 노인어르신과 뽀뽀를?”

난 어이가 없어서 윤마담을 바라보며 다시 물었다.

그냥 살짝만 했어요.”

윤마담이 얼굴을 붉힌다.

살짝 이라니 설마? 볼에 뽀뽀가 아니라 키스를?”

나는 윤마담 말에 그냥 단순한 볼에 뽀뽀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 물었다. 윤마담은 나를 잠시 바라보더니 배시시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한다.

돈도 없는 백수건달들 보다야 돈 많은 노인이 더 좋다는 이야기도 못 들었어요? 강남에서는 유행이라던데.”

그거야 돈 무지 많고 물려 줄 사람 없는 노인이 좋다는 이야기죠.”

그래요. 저 두 노인들은 혼자 사는 분들이잖아요. 부인도 없고 자식들은 이미 다 출가 시키고. 거칠 것 없는 분들이고요. 특히 재산도 짭짤하다는 소문이에요. 시골 땅이라 값은 없지만 성혁씨 예상대로 제주도 땅값이 좋아 진다면 꽤 많은 재산을 소유한 노인들일 것인데 안 그래요?”

그래서요? 두 노인들을 꼬여서 재산이라도 물려받으시려고요?”

성혁씨! 내가 두 노인을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두 노인 분들이 저를 원하는 것이에요. 말은 바로 해야죠.”

윤마담 이야기가 어쩌면 맞을 지도 모른다. 두 노인들이 윤마담을 꾸준히 찾아가 치근덕대는 것은 분명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윤마담은 두 노인 분들과 사귀기라도 하겠다는 것이에요?”

둘 다요? 에이 그건 아니죠. 양씨 노인은 저보다는 우리 미스임에게 관심이 더 많아요. 키가 작고 아담한 스타일을 좋아하시더라고요. 미스임이 그렇잖아요. 아담하고 귀엽고.”

미스임? 윤마담 가계에 다른 여성분이 있어요?”

! 성혁씨는 모르겠군요. 오래되긴 했는데 여행을 길게 갔다 와서 성혁씨는 아마 못 봤을 거군요. 저희 가계 직원이긴 한데 저보다 나이는 세 살 많아요.”

! 그래요? 하긴 저야 윤마담 가계에 겨우 한 번 가봤으니깐. 그렇다면 윤마담은 고씨 노인과 사귀시려고요?”

왜요? 안되나요?”

윤마담은 오히려 그렇게 묻는 내가 이상하다는 투로 묻는다.

당연히 안 되죠. 딸보다도 어리고 어쩌면 손녀 나이 같을 텐데.”

내가 딱 잘라 말했다. 나의 생각으론 노인과 손녀 같은 윤마담이 사귄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성혁씨!”

윤마담이 나를 바라보며 톡 쏘듯 부른다. 나는 말없이 윤마담을 바라보았다

혹시 성혁씨도 내가 마음에 있어요? 호호....... 그래도 이미 틀렸어요. 나 역시 빈털터리 백수를 좋아하진 않거든요. 혹시 부담 없이 즐기는 남자 친구라 해도 빈털터리는 곤란하죠. 호호......”

윤마담이 왠지 허탈해 보이는 웃음을 남기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하하....... 돈이 없는 남자는 필요 없다 이 말씀이죠? 가시려고요?”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 웃으며 물었다.

가야죠. 민희도 돈이 없다는 성혁씨를 차버리고 떠났는데 아무 관계도 아닌 내가 무슨 미련이 있겠어요? 민희처럼 속지는 않지만 속아줘야죠. ! 그리고 한마디만 알려드리죠. 민희는 서부파라고 7개 조직을 거느린 제주도 서부지역 조직의 우두머리에요. 성혁씨를 좋아 한 것 역시 아마 조직의 자금이 필요해서 그랬을 것이고요.”

그 말을 남기고 윤마담은 만화방을 나가버렸다. 나는 윤마담 뒷모습을 바라보며 그녀가 남긴 말을 생각해본다.

하하....... 속지는 않지만 속는 척 해준다 이거군. 아직 내가 돈이 없다는 소문을 믿지는 않는다 이 말이지. 허나 믿을 수도 없고. 안 믿기도 어려운 문제라 윤마담도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한다는 뜻일 것이다. 민희도. 아마 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결정을 내릴 증거가 없으니 내 곁을 떠났어도 뒷조사를 열심히 하겠지. 허나 예상은 했지만 민희가 7개 파를 거느린 조직의 우두머리였다니 예상보다 거대한 조직의 우두머리였군.”

나는 배신과 함께 사악해지는 여성들 때문에 점점 허무해지는 마음을 달래줄 어떤 특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해서 만화방을 나와 지난번에 들렸던 부동산 중계소를 찾아갔다.

어서 오세요. 지난 번 부탁하신 토지 드디어 매각하신다는 연락이 왔네요.”

50대 후반의 부동산중계인이 나를 반기며 커피를 한잔 내게 건넨다.

근처에 연결된 토지들과 해수욕장부근 도로변 토지들 나오면 제게 연락 주십시오. 복비는 넉넉히 챙겨 드릴게요.”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

물론이죠. 요즘같이 토지 매매가 뜸한 시기에....... 농사지으시려고요? 아니면....... 개발하시려는 것은 아니죠?”

부동산중계인이 내 눈치를 살피며 묻는다. 이럴 때 개발을 하려고 한다는 말은 금기다. 그럼 구임하려는 토지는 매물로 나왔다가도 쏙 들어간다.

아닙니다. 돈이 여유가 있어서 장기적으로 투자를 하려는 것이죠. 과일 나무나 심을까 하기도 합니다.”

감귤농사 다들 치우려고 하는데 그거 돈벌이 안 되거든요. 차라리 양배추나 양파 같은 것 재배가 돈이 되죠. 개발을 하시죠?”

부동산중계인이 은근히 개발이야기를 꺼내며 내 의중을 파악하려 노력한다.

농사지을 생각은 없고요. 놔두면 나중에 땅값이 오르지 않을까 해서요. 하하....... 안 오를까요?”

나는 교묘히 부동산중계인 의중을 피해가며 오히려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아닙니다. 안 오르긴요. 땅값은 언젠가 오릅니다. 암요.”

그럼 토지 주인 분오시라고 하세요. 계약하죠.”

! 그러지 않아도 이미 연락 드렸습니다. 아마 거의 오셨을 겁니다. 제가 연락해보죠.”

부동산중계인이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하려는데 부동산 가계 문이 열리며 두 노인이 들어왔다. 바로 고씨 노인과 양씨 노인이다.

! 선생님아! 여긴 왜?”

선생님아! 토지 구입한다는 사람이 선생님?”

고씨와 양씨가 각각 한마디씩 하며 나를 바라본다.

그 부근 토지들이 두 분 어르신들 땅이라고요?”

나도 어이가 없어서 부동산중계인을 바라보며 물었다.

! 고영준씨 소유가 4필지로 3100평 양현민씨 소유가 6필지지만 평수는 2000평이 채 안됩니다. 두 분이 소유한 토지가 합해서 5070평이 됩니다. 평당 15만원씩이면 팔겠다고 하십니다.”

부동산중계인 말을 듣고 난 많이 놀랐다. 고씨 노인이 소유한 토지가 평당 15만원만 해도 6억은 된다는 이야기다. 윤마담 정보가 탁월하다는 이야기다. 만약에 내가 오늘 토지를 구입하면 고씨 노인은 몽땅 윤마담에게 그 돈을 쪽쪽 빨리고 말 것이다. 어떤 다른 장치가 필요했다. 해서 토지 계약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양씨 노인과 고씨 노인에게 모종의 밀약을 받고 토지를 구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가 토지를 구입했다는 것이 소문나면 절대 안 되므로 철저히 입막음을 했다. 부동산중계인이야 자신이 앞으로 혼자 나와 거래를 하기위해 스스로 입단속을 하겠지만 양씨 노인과 고씨 노인은 과연 나와의 모종의 밀약을 지킬지 그것은 의문이었다.

오후 늦은 시간이 돼서야 만화방으로 돌아 온 나는 양사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바쁜 와중에 지광복이와 안혜련이 나를 찾아왔다.

무슨 일이야? 뭘 알아냈어?”

내가 바쁘다는 제스처를 하며 물었다.

바빠도 5분만 응?”

혜련이 내 팔을 잡으며 의자에 앉기를 권했다. 나는 할 수 없이 의자에 앉아 혜련이와 광복이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주 중대한 사실 하나를 알아냈지. 네 애인이었던 민희에 대해서 말이야.”

광복이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중대한? 민희가 무슨? 설마 민희가 조직의 우두머리라는 이야기는 아니지?”

나 역시 의미 있는 미소를 입가에 살짝 흘리며 물었다.

맞아! 바보야. 민희가 서부파 우두머리였어. 서부파란 7개 조직을 거느린 제주도 서부지역을 장악한 조직이야.”

혜련이 입에 침을 튀겨가며 말했다.

! 그 정도는 이미 나도 알고 있어. 탐정이란 것들이 겨우 그걸 알아내고 자랑 질이야? 좀 더 그럴 싸 한 것을 알아와.”

내가 투덜거리자 광복이와 혜련이는 황당해하는 모습이었다. 나름 며칠 동안 많이 알아냈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날 찾아왔는데 이미 알고 있다고 하니 스스로 실망하는 모습도 보였다. 해서 오히려 내가 미안했다.

! 나도 오늘 들은 이야기야. 하하....... 녀석들 나름 많이 알아냈구나? 고생했어. 난 오늘 저녁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 돼. 수고해.”

나는 두 친구 어깨를 손바닥으로 토닥거려주고 일어났다.

어 그래 얼른 가봐. 양사장네 전복죽이 맛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맛있게 많이 먹어라.”

광복이가 뭔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맞아 얼큰한 매운탕도 끝내준다고 소문이 있던데 혼자 맛있게 먹어.”

혜련이도 치사하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 아무리 그래도 초대받고 가는 자리에 너희들을 데리고 못가. 나중에 사줄게. 그때 같이 가자.”

나는 한마디 던지듯 남기고 만화방을 나왔다.

얼른 다녀와.”

뒤에서 혜련이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난 황당했다. 얼른 다녀오라는 것은 광복이와 혜련이가 내가 올 때까지 이곳에 있겠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둘이 이곳에서 내 냉장고를 싹쓸이해서 먹어 버리겠다는 의미도 된다.

자기들 마음대로 음식도 해서 먹을 것이고. 저 녀석들 청소도 설거지도 하지 않고 모두 널려놓고 그냥 있을 것이고 내가 오면 보란 듯이 몸만 쏙 빼 나가버릴 것이다. 두 친구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난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하나 둘 내 곁에서 떠나버리는 며칠간의 허무함 속에 있던 내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는 친구들. 언제나 친구는 좋은 것이다.

늘 친근감 있게 다가오고 말벗이 돼주고 나의 곁에 머물러 주는 친구들. 난 그런 친구들이 있어서 참 좋다. 때로는 욕도 하고. 때로는 짜증도 내고. 토닥거리며 다투는 일도 있지만 그들은 내 곁을 떠나지는 않는다. 오늘 싸워도 내일은 내 곁에 남아있다. 그래서 친구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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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2.♡.162) - 2019/11/12 16:56:12

잘 보고갑니다
다음집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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