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4. 결핍

chillax | 2024.04.24 13:36:15 댓글: 0 조회: 60 추천: 1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63663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04

의도적인 배척도 필요하다

[결핍]




성취된 소망은 인식된 오류고, 새로운 소망은 아직 인식되지 않은 오류다.”

인간은 무수한 욕망의 덩어리다”. 매일 새로 생기는 요구에 시달리며 힘겹게 살아간다. 막상 욕망이 충족되면 무덤덤해지면서 새로운 욕망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기기 변경의 욕망이 생기는 것이다. 인간관계든 직장이든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흥미, 관심이 생긴다. 그 새로운 것에 무감감해지면 또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선다.

더더더(more and more)’라는 새로운 욕망은 불충족인 경우도 있지만 이미 충족된 상태에서 기인한 권태감일 수도 있다. 휴대폰이나 자전거 또는 차량을 바꾸고 싶은 마음은 오래 사용한 제품에 대한 싫증일 수도 있지만 알지 못하는 미지의 것에 대한 욕망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욕망을 쇼펜하우어는 변신의 신 프로테우스에 비유한다. 프로테우스는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변실술을 갖고 있다. 프로테우스가 자신의 모습을 자유롭게 바꾸는 것처럼 인간의 욕망도 늘 새로운 것을 찾아 거듭 변신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망은 변하지 않는 본질보다 화려한 겉모양에 속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 준다. 쇼펜하우어는 꼬지어 말했다.


모든 것이 그럴듯하게 보이는 것이 목적이다.”



변화하는 조건에 의존하는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욕망은 충족하기 어렵지만 막상 충족되면 그 대상에 대해 무관심해지거나 무덤덤해지는 일이 많다. 만족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뜻이다. 인간의 동기는 완전한 충족을 원한다. 하지만 갈증이 해소되자마자 동기는 곧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새로운 욕망을 만들어 낸다. 결핍에 따른 고통 때문에 욕망의 충족을 추구하지만, 막상 채워지면 당연하게 여기고 다른 새로운 것에 결핍을 느낀다. 이것은 부자나 빈자나, 성공한 사람이나 실패한 사람이나 똑같이 나타난다. 자신이 갖고 있는 가치를 망각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외적인 것에 행복의 가치를 두기 때문에 일어난다. 끊임없이 새로운 사건, 새로운, 물건, 새로운 사람 등에 흥미를 느끼는 것은 자신의 내적인 행복감이 부족하다는 뜻이 된다. 변화하는 대상에서 찾는 행복이란 오래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인간의 욕망은 늘 새로운 것을 향해 있다.

쾌락의 선호도는 수시로 바뀔 수 있어서 무한한 욕망 가운데 하나의 욕망을 채워서는 결코 진정한 만족감을 얻지 못한다. 게다가 실현된 욕망이 새로운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악순환이 무한히 계속되면서 사람은 불행에 가까워진다. 결핍과 만족을 무한히 반복하는 이간의 변덕스러운 욕망은 결코 채워질 수 없다.

욕망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불행해지기 마련이다. 자신이 그토록 갖고 싶었던 것을 성취하자마자 새로운 대상을 찾아나서는데 고단하지 않을리가 없다. 행복의 가치를 외부에 두고 외적인 자극을 추구하면 결코 내적인 부족함을 채울 수 없다. 늘 새로운 것을 찾는 경향을 하이데거는 호기심이라고 비판한다. 현대인이 퇴락한 모습이 바로 호기심에서 생겨난다. 세상은 늘 변하고 새로운 것이 탄생하고 기변의 욕망을 분출한다.

그런 호기심은 단순히 새로운 것을 경탄하면서 관찰하기 위한 호기심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바꿀 때의 초조와 흥분 때문에 보일 뿐인 호기심이라는 지적이다. 호기심은 피상적으로 알아 두기 위한 앎일 뿐이다.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은 어디에도 안착하지 않고 이곳으로 쏠렸다가 또 금방 다른 곳으로 쏠려가는 무정주성(无定住性)’이다.


긍정적인 호기심과

부정적인 호기심을 구분하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한편으로는 자신의 결핍을 인식하고, 그 결핍된 공간을 채웠을 때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또한 호기심은 자발적인 탐구의 동기를 제공하기도 한다.

로체스터대학교 사회 심리학과 교수 에드워드데시는 호기심이 새로움과 도전 과제를 찾고, 자신의 능력을 확장하고 발휘하기 위해 늘 탐구하고 배우려는 인간 고유의 동기도 반영한다라고 주장했다. 즉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기 위해 호기심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독일 콘스탄츠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브리타 레너의 이론에서 비롯된 사회적 호기심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말하고 듣고 관찰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타인에 대한 정보를 얻어 그가 친구인지 적인지 판별한다.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떤 이들은 심지어 염탐하고, 엿듣고, 험담할 수도 있다.

문제가 되는 호기심은 외부로부터 끊임없이 자극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이런 호기심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다양하고 복잡하고 강렬한 경혐을 얻기 물리적, 사회적, 금전적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이 있는 사람은 새로운 것에 대한 불안을 완화하기보다 오히려 증폭시키려 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는 사람의 말초 신경을 자극해 중독으로 이끄는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Curiosity killed the cat)”라는 영어 속담이 있는데, 뭔가에 지나친 호기심을 보이다가 위험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요즘에는 신상품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인터넷에서 광고된다. SNS로 소통하는 사람들은 신상품을 마케팅하며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는 경우가 많다. 이때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은 새로운 제품을 사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는 듯한 열등감이 있어서 구입한 지 얼마되지 않은 핸드폰, , 자선거 등을 팔고 새로 사려고 한다.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것,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새로운 사랑을 원하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다. 밖에서 새로운 것을 찾지 말고 원래 갖고 있던 것의 가치를 되새겨 봐야 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다. 즉 세상을 바라보는 일관된 시야, 마음가짐, 태도다. 오히려 자신 안에 행복의 가치를 둔다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을 늘 새롭게 유지하려는 것이 문제가 되는 호기심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성공하고 싶다면 원하는 바를 가져라.

행복하고 싶다면 가진 것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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