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전 한국생활일화1

인생만사새옹지마 | 2019.04.09 21:57:41 댓글: 7 조회: 3269 추천: 8
분류타향수기 https://life.moyiza.kr/mywriting/3889047
2007년에 인생에 큰 타격을 입고 이듬해 봄에 나는 한국행을 택했다.방문추첨제 1기로 시험에 합격하여 돈 별로 들이지 않고 려권이랑 비자만 받아서 생에 처음 외국행을 하게된다.그때 어떤 지인이 한국은 외모지상주의라면서 미용을 하라하기에 30몇년 인생 처음으로 미용원에가서 거금을 들여서 얼굴 잡티없앤다는 레이저 시술을 받았다.얼굴이 약간 밝아졌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냥 돈을 빼앗긴것같은 느낌이 들었다.약 한보따리에 한국은 물가가 비싸다해서 각종말린것 명태랑 옷 챙겨넣으니 트렁크 하나가 어느새 만땅.그렇게 나의 한국행이 시작되고 나는 7년세월을 30대청춘 인생의 황금기를 한국에서 보냈다.

내가 처음으로 취직한 공장은 티비속에 들어가는 피시비를 만드는 공장이였고 나는 주야 2교대로 일을 하였다.그것도 사람을 통해서 소개받고 들어간 곳인데 그 공장에는 조선족이 나를 포함해서 두명뿐이였다.라인에서 일하는 아줌마는 조선족이 분명한데도 한국남자랑 결혼했는데 한국인인척하고 한명은 북조선여성이라는데 사실확인할길 없었다.웃기는건 금방 들어간 나를 아주 우습게 취급하며 2교대하는 필리핀 아줌마들이랑 같이 대우하는거였다.지들은 낮에만 일한다 이건가? 이외에도 6명정도의 한족 아줌마기 있었고 8명이 방이 세개 딸린 회사에서 내준 2층 단독주택에서 살았다.1층에는 연변총각들 2층에는 중국아줌마6명과 연변아줌마 두명 이런형태로 말이다.방이 3개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주방과 화장실이 있었다.주방에는 왕바퀴벌레가 자유롭게 기어다니고 화징실은 출근시간전에 한사람당 10분씩 교대로 사용하면서 말이다.우리방 연변아줌마는 몸도 크고 가슴도 크고 입도크고 질투도 많았다.집에 돈을 다보내는 여자는 바보라는둥 머라는둥 먼저 외국물 먹었다고 아는척은 또 잘했다.좌우간 말하자면 금방 들어간 나를 상황파악이 잘 안되는 천덕꾸러기같이 여긴다고할가..

암튼 일은 별로 바쁘지 않았는데 여름에 2교대는 정말 고역이였다.밤에 야간 일하고 다크써클이 턱까지내려와서 잘려구하면 환한 대낮에 잠이 안온다.금방 잠들자하면 밖에서 고물장사 소리치며 지나가고 좀 더 잘려고 하면 에어콘도 없는방에서 땀에 아주 샤워를 할 지경이다.겨우 선풍기를 돌려놓고 자는둥 마는둥하다가 일어니서 저녁을 지어먹고 출근한다.한국바퀴벌레는 약도 안듣는다면서 연변아줌마는 친척이 오는데부탁해서 바퀴발레약을 연변에서 사다가 쓴단다.그래도 악착같이 살아남은 벌레들이 실컷 기여다녔을 조리도구를 꺼내서 씻어서 저녁을 해먹었다.연변아줌마는 식탐이 있는만큼 요리도 곧잘했다.머 지 말로는 식당에서 요리사로 있었다나.나는 원래 빼빼 마른데다 외국생활에 적응을 잘 못해서 내분비 문란이 왔는지 한달에 두번씩 생리를 하면서 겨우 버티고 있었다.

그때는 일이 많아서 한달에 두번정도 휴식인데 휴식날이 오면 놀랍게도 나만 텅빈 집을 지키고있었다.물어밨더니 다 남편만나러 간단다.물론 그게 다 남자친구였다는걸 알기까지는 좀 시간이 걸렸다.
심지어 한 한족아줌마는 나한테도 남자를 소개한단다.노가다는 돈이 많지만 내가 왼지 싫어할것같다면서 아이스크림회사에 다닌다는 꽤 멀끔한 남지를 소개시켜줬다... 그들이 차차 내 사상에 문제가 있다며 왜 그리 고집불통인가 외국에와서 고생하면서 자기몸을 돌바야된다는둥.남자랑 같이 살면 자기가 버는돈은 몽땅 저축할수 있다는둥.한참 젊은 나이에 자기를 학대해서는 안된다는둥. 같이 살기 싫으면 한주에 한번씩 만나는거는 어떠냐는둥... 꽤 이쁘장하게 생긴 이 아줌마들은 돈도 잘 저축하는것 같았지만 별로 내키지도 않고 그들의 삶이 점점 이해는 돼갔지만 돈을위해 내 영혼을 팔고싶지는 않았다.1년도 안돼서 2009년 봄에 한국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왔고 당시 불법체류중이던 이 아줌마들이 다 회사에서 짤렸다.지금은 어디서들 잘 살고 있을가?궁금하기도 하다.다같이 그 고생을 했으니 다 잘 살았으면 좋으련만~
추천 (8) 선물 (0명)
IP: ♡.136.♡.150
인생만사새옹지마 (♡.136.♡.150) - 2019/04/09 22:06:24

11년전 일이라 공감이 안될테지만 실화입니다.나이를 먹는지 지난일이 가끔 생각나네요~~~

가시나무521 (♡.5.♡.233) - 2019/04/09 23:53:33

그때나 지금이나 타국생활은 여전히 고달프고 돈을 쫒아 다니는거죠.

인생만사새옹지마 (♡.104.♡.220) - 2019/04/13 08:49:13

고생끝에 락이 옵니다.화이팅!!!

brand12 (♡.50.♡.29) - 2019/04/12 20:06:45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고생많았습니다.추천합니다.

인생만사새옹지마 (♡.104.♡.220) - 2019/04/13 08:49:35

감사합니다~~좋은 주말 되세요~~

캠코더 (♡.226.♡.89) - 2019/04/15 08:58:05

아.. 많은 중국 동포들이 한국에서 와서 겪은 처지를 그대로 반영하고있네요.

나의그대와 (♡.111.♡.130) - 2019/05/01 16:57:36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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