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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한국생활일화3

인생만사새옹지마 | 2019.04.13 13:51:11 댓글: 12 조회: 3208 추천: 5
분류타향수기 https://life.moyiza.kr/mywriting/3892035
내가 한국생활을 하면서 초반에 눈물을 왕창 쏟는 일이 두번 있었다.나는 이상하게 어렵고 힘들때는 울지 않는데 억울하고 서러울때는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사람들은 나를 마음이 여려서 그렇다고 한다.

11월말 공장에 일이 적어지면서 주말에는 거의 휴무였다.마음이 왜 그리 조급했던지 난 그 이틀도 아까워서 일당을 나섰다.하루일당 5.6만은 솔직히 유혹이 컸다.그때 중국한달월급이 고작2000좀 더 될때였으니까.그냥 기숙사에 있어밨자 할일도 없고 놀면 밥값도 드니 외국생활은 그저 돈돈이였다.외국돈벌이는 장기전이 될테니까 마음느긋하게 먹고 쉴수있을때는 쉬여야 된다고 귀띔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내 귀에는 잘 들리지 않았나보다.식당일은 그야말로 고역이였다.처음 간 집이 하필이면 추어탕집인데 사모가 나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일할수 있겠냐고 물어본다.나는 퇴자라도 맞을가바 연신 할수있다고 내가 보기보다 깡다구가 있다고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물론 그날이후로 다시는 뚝배기집에서 일당같은걸 하는일은 없었지만말이다.43키로의 체구에 뚝배기는 애초부터 무리였을텐데 하루강아지 범무서운줄 모른다고 경험이 없는 내가 알턱이 있는가.그것도 뜨거운 추어탕이 듬뿍담긴 뚝배기를 한번에 두개 세개씩 들란다.결국 나는 뚝배기를 엎었고 사모한테 엄청 혼났고 하루종일 온갖 잔소리와 구박을? 받았다.파출까지 곁들여가며 일 못하는 초짜를 보냈다며 욕을 해대는데 솔직히 한국에 이리 미련하게 육체로동을 강요하는 식당이 있다는게 더 어처구니 없었다.날보고 건뜩건뜩 들란다.점심시간대라 손님이 많은데다 밥집이라 테블 회전율도 높다.그 무거운걸 하나도 아니고 두개 세개씩 건뜩거뜩 드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밀차가 있는거도 아니고 노가다라도 이런 노가다가 없겠다.그러니까 직원이 다 도망가고 일당이나쓰는 주제에..거기다 따라다니면서 잔소리는 왜 또 그리 많은지.팔이 후들후들 떨리고 허리가 떨어져 나가는것 같았다.그냥 때려치고 나와도 될법한데 나는 괜한 오기가 생겨서 또 꾸역꾸역 12시간을 버텼다.중간에 나오면 일당도 못받을게 아닌가.

긴 긴 하루가 끝나고 녹초가 된 몸을 끌고 한적한 골목길을 걸어서 기숙사까지 가는 15분동안 만감이 교차하면서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나는 바보처럼 그렇게 엉엉 울면서 늦은 밤길을 부끄러움도 잊은채 한없이 걷고있었다.이제 단순로무에 식당일까지.. 사무실에서 펜이나 들고있던 내인생이 어쩌다가 이모양 이꼴이 되였을가 과연 이선택이 맞는걸가 회의가 들고 말도 안되는 교양없는 아줌마한테 구박을 받고도 대들지 못한 자신의 신세가 처량했다고 할가?그 개도 안먹는다는 돈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되나....내 자존감이 와르르 무너지는 하루였다.

기숙사를 원룸으로 옮기기 전날 갑자기 강차장으로부터 처음 전화가 걸려왔고 통화끝나고 20분쯤후에 차를 끌고 기숙사앞에 나타났다.그날 기숙사에는 나밖에 없었고 온 용무를 물어밨더니 어쩌다 시간이 나서 나를 바다구경을 시켜준단다.평소에 별로 교제도 없는 사람의 제안치고는 좀 생뚱맞았지만 나한테는 고마운분이고 심성이 착해보이는 사람이라 나는 별생각없이 제안을 받아들였다.하물며 회사는 늘 바빳고 어쩌다가 짬이 났다는건 사실이였으니까.

나는 심지어 약간 들뜨기까지 했다.솔직히 한국와서8개월이 다 돼가지만 바다를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29살때 대련바다를 처음보았고 바다는 그후에 나의 로망이 되였다.바다를 보고있으면 이 깊은 바다속에 어떤 생물이 살고 어떤 소용돌이가 있을가? 바다는 한없이 크고 깊은데 내부에는 온갖 모순이 존재하겠지?바다속도 분명 양육강생의 치열한 싸움의 연속이겠지?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빨려들어갈듯한 절주있는 파도 소리만 들려주고 있다니.바다는 마음이 넓어서 고민은 혼자 안고 가나보다..나는 바다는 위대하며 바다는 인간이 흉내낼수없는 넓은 아량과 흉금을 가졌다고 믿는 ...내 나름대로의 바다예찬론을 갖고있는 사람이다.그냥 바다잎에만 서면 마음이 탁 트이고 파도 소리만 들어도 온갖 시름이 사라지니 지금도 한국에가면 꼭 바다가에가서 머물군 한다.그런 내가 바다구경을 마다할리 있겠는가? 둘이 차를 끌고 바다까지 가는동안 나는 회사 돌아가는 정황에 대해 물었고 그는 그냥 일이 적어졌다는 대답뿐이였다.오히려 자기 마누라가 오늘 동창만회에 나가서 집에 없다는 묻지도 않는 이상한 소리를 하는것이였다.그리고 내가 보조운전석에 앉았더니 한국은 보통 와이프가 옆좌석에 앉고 손님은 뒤에 앉는다는 알쏭달쏭한 얘기도 한다.뒤좌석에 가서 앉으라는건줄 알고 뒤로 가려했더니 또 그냥 앞에 앉으란다.

제부도에 도착했지만 물때가 안맞았던 관계로 우리는 섬에 오르지 못했고 바다물 가까이에 갈수없었다.아쉬운대로 멀리서 바라보고 해변가근처가게에서 회를 먹었다.그날 처음 징그러운 산낙지를 맛있게먹는 한국사람을 보았다.그리고 처음으로 밀물과썰물에 의해서 바다에 길이 생겼다 없어졌다 한다는것도 알게되였고 한국와서 친척외의 타인과의 첫외식이였다.돌아오는길에 내가 좀 아쉬워했더니 언덕같은곳에 차를 세우고 바다를 한번 더 구경시켜줬다.위에서 늦가을의 검푸른 바다와 잔잔힌 파도를 한참 굽어보고 있었더니 그속으로 빨려들것만 같았다.오랜만에 마음이 평온해졌고 이국땅에서의 고뇌가 가셔지는 순간이였다...어느덧 이른저녁이 되고 우리는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삼겹살 2인분에 된장찌개를 먹었던것으로 기억된다.약간 어색했고 둘다 말수가 별로 없었다.사실 이런 친절이 부담스러웠지만 표현에 서투른 나는 고맙다고 다음에 꼭 보답하겠다는 똑 부러진 인사는 못했다.그리고 눈치가 무딘 나는 이 사람을 한치도 오해를 할수 없었다.

그렇게 돌아오는길에 그가 갑자기 나한테 들려서 쉬였다 갈가 하고 툭 던진다.머지? 거기는 2층건물이였는데 주차장입구가 천에 가려져있다.차가 쑥 들어가더니 주차가 되고 일층 입구에서 그가 안에다 대고 쉬였다갈게요 그러더니 돈을 낸다.내가 미처 반응할새도 없이 방에 들어갔고 거기는 모텔이였다.모텔? 또 난생처음 접하는 한국문화..거기서 내가 깜짝놀라서 화장실에 뛰여들어가 나오지를 않으니 이 남자가 기다리다가 하는 소리가 내키지 않으면 그냥 나가자 한다.그렇게 그냥 나왔다.먼 웃기는 결말인가 할 정도로.. 이 대단한 남자는 그렇게 쿨한 척까지 한다.내가 고마워해야되나? 상황이 제대로 마무리된건 맞는것같은데...머가 잘못된거지? 순간 머리가 띵해나고 모멸감이 확 몰려왔다. 막 자신에게 의문이든다.내가 멀 어떻게 처신했길래 이남자가 나를 싸구려 취급을 하지? 이렇게 날 대하지? 분명 흑심은 자기가 갖고있으면서 내키지않으면 안한다고 쿨한척에 내가 원하기라도 했던것처럼 말한다. 오늘 따라나선 자체가 수긍했다는것으로 되나? 한국놈들은 내가 중국아줌마니까 자자고 하면 그냥 고맙다고 하고 자줘야된다고 생각하나? 밥두끼 먹여주면 잠을 잘수 있다고 여기나? 거기서 내가 폭팔했어야하는데 왼지 아무말도 못했다.오히려 내 눈에서 막 눈물이 나올것같았다.

차는 과속으로 달리더니 시내입구에서 칙 멈춰서고 나는 보따리 부리우듯 그렇게 부리워졌다.그리고 나는 다시 그 전번주처럼 멈출줄 모르는 눈물을 훔칠념도 않고 기숙사까지 내처 한시간을 걸었다...내가 일자리찾아 떠나는 날 사촌언니가 나한테 한국남자는 무조건 다 조심해야돼 하던 말이 문득 생각이 났다.분명 내 잘못은 아닌데 왜 다 내 잘못같지? 사람이 사람을 믿는것도 잘못인가? 바람기 있는 한국남자가 중국여자에게 어떨꿍이 들었다가 후환이 두려워서 그냥 중간에 스톱한 흔하고 있을법한 일이였을지도 모르지만 애초부터 그저 그런놈이 였겠지만 잠시나마 진심 인간대 인간으로 고마움을 느낀 내 마음에 대힌 부정이고 배신이라고 할가..내가 중국여자라서? 하는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이 작용했던것같기도 하다.

그후에도 우리는 한공장에 반년넘게 더 있었고 서로 아는척을 안하는 사이가 되였다.물론 공장 그만두고나서는 연락조차 끊기고 언니한테도 얘기한적 없다.지 주제나 알고 덤비세요. 됐거든요 .요 한마디면 됐을걸...그때도 지금 만큼 마음의 여유가 있었더라면 그렇게까지 억울하고 당황하지 않있을지도 모를 옛날일이다.
웃겼음다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5) 선물 (1명)
IP: ♡.136.♡.242
인생만사새옹지마 (♡.104.♡.220) - 2019/04/13 14:04:34

오늘은 시간이 나서 연속 두편 올렸읍니다~~ 좋게 읽어주셨으면 고맙겠읍니다

더위먹은오리알 (♡.39.♡.96) - 2019/04/13 17:42:18

진실감이 느껴져서 너무 좋습니다.

쭉 써주세요

인생만사새옹지마 (♡.104.♡.220) - 2019/04/13 17:59:01

감사합니다~~ 10여년이 흘렀는데도 그때 그 모멸감이 글쓰면서 막 떠오르네요...

블루문턱 (♡.215.♡.242) - 2019/04/13 23:08:03

드라마같은 일이네요. 한국남자들은 어릴때부터 쩔어먹어서 조싱해야합니다. 그래도 지킬것은 잘 지키셧네요. 엄지척입니다.ㅎㅎ 뒤편이 기대됩니다.

인생만사새옹지마 (♡.104.♡.220) - 2019/04/14 06:58:31

그냥 한번 슬쩍 떠본건데 내가 넘 심각했을수도 있겠네요.지는 밑져바야 본전이니까...

화이트블루 (♡.71.♡.0) - 2019/04/15 01:07:50

쭉 읽엇네요.
실감나게 잘 봣슴둥. 추천

인생만사새옹지마 (♡.136.♡.242) - 2019/04/15 05:34:49

감사합니디~~ 좋은 하루되세요~~

캠코더 (♡.226.♡.89) - 2019/04/15 09:18:20

ㅎㅎㅎ. 여자의 입장에서 한국 남자들 봐라보는 견해가 틀리네요... 생산업체에 과장급 차장급은 워낙 쓰레기 인간들이 많아요.

인생만사새옹지마 (♡.104.♡.220) - 2019/04/15 11:46:57

그때까지 내 생활권과 생활경력을 놓고 볼때는 그랬어요.나중에는 눈이 떴다고 할가?ㅎㅎ

캠코더 (♡.226.♡.89) - 2019/04/16 13:04:50

얼른 4회를 올려주세요~~~~~~~~~~~

봄의정원 (♡.16.♡.210) - 2019/04/15 13:23:18

상세히 올려서 실감나네요.
재밋어요~

인생만사새옹지마 (♡.104.♡.220) - 2019/04/15 18:10:48

응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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