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相濡以沫

핸디맨남자 | 2019.03.19 21:03:32 댓글: 20 조회: 1735 추천: 30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com/sympathy/3872512


한국에 와보니 주위를 통해 옛 산골마을 고향친구 소식들을 알게되였다.몇명 안되는 소꿉시절 친구들이지만 거의 대부분 한국에서 일하면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난 그들의 소식을 듣는 순간 엄청 흥분했었고 그들을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어졌다.이게 몇십년만일가...짜개바지 시절부터 소학교 졸업까지 줄곧 산골마을에서 같이 놀던 송아지 친구들이라 너무나 많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다.
지인을 통해 그중 한명의 전화번호를 알게 되였고 전화를 했었다.

<박모니, 나 진모다.>
<오,진모구나,니 어떡케 한국에 왔니?>
<응.그렇게 됐다. 온지 뭐 한달 좀 된다.돈벌러 왔지므..>
<너 대학갔다더니 연락두 안하구.. 잘나갈때는 연락도 안하면서리..>
<중학교에서 전학한 다음 소식끊어져서 연락할수 없었짐.대학갔다고 다 잘되는줄 아니,나도 그동안 엄청 고생했었다.>
<어째 한국에 갑자기 왔니?>
<이래저래 사업에서 믿진거도 있고,나절로 나 자신의 위치를 다시 찾을려구...>
<...>
<다른 고향친구들이랑 만나니?>
<자주 못만난다.다들 바뻐서 만날틈도 없다.>
<오..그래..이번주말에 시간 되면 한번 얼굴 볼가? 니 한국에서 어떻게 사나 한번 보자.>
<이번주는 안된다.시공팀이 잔업해야 되서...>
<그럼 니 시간날때 연락줘.너네 집도 한번 가봐야지.>
<응,알았다.그럼 수고하고...>

그뒤로 한달이 지나고 석달이 지났다. 혹시나 걔한테서 메세지라도 왔나 해서 핸드폰을 쳐다보는것도 이젠 지쳤다.다시 전화할려 해도 또 다른 거절이 나올가 두렵다.혹시 만나기 싫어하는것일가...어차피 사람끼리 만나는건 서로가 끌어당기는 힘이 있어야하는게 아닌가..
진짜 그속의 우리 소꿉동아리 모두가 그렇게 最熟悉的陌生人이 되는걸가...

근간에 독서를 통해 약간의 그 답을 찾게 되였다.여기서 장자의 명구를 인용한다.相濡以沫라고...

가뭄이 심하게 들었던 어느해에 장자가 길을 가다가 물이 거의 다 말라버린 연못을 지나게 되였는데 물고기들이 지느러미가 물밖으로 나온채 푸드덕 거리면서 몸부림을 기고 있는것을 보고
<곧 저 물고기들이 다죽겠구나>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며칠후 그 연못을 다시 지나가다가 장자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되였는데 다 죽을줄 알았던 물고기들이 물기가 남아있는 한구석의 진흙위에서 입가에 거품을 내여 서로의 몸을 적셔주고 있었다.
어려운 상황에 한낱 물고기들도 서로를 살리기위해 돕는구나라고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이야기가 바로 相濡以沫의 유래이다.

훗날 장자는 도를 터득한후 <相濡以沫,不如相忘于江湖>라는 글귀를 남기였다.서로에 대한 애착을 집착하면서 자신을 국한시키기보다 차라리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지내더라도 넓고 깊은 물속에서 마음껏 각자의 자유를 향해 헤염치는것이 낫다는것이다.
어찌 보면 소꿉시절의 추억은 하나의 연못이요,훗날의 각자의 발전은 강과 바다와 같은 존재이다.연못의 아름다운 추억하나로 강과 바다의 거대한 무대의 뉴대를 이어나갈수 있을련지....이것 역시 과거에서 탈출하여 자유롭게 되는 하나의 경지가 아닐럴지...

소위 감정이라는 미묘한 세계의 집착에 빠지기보다 새로운 환경은 현주소에서의 제일 소중한 자유일것이라는...추억도 소중하지만 그보다 현시점에서의 인연들도 더 소중하다는...그래서 나는 고향친구들을 찾는 노력을 포기했다.우린 동일한 지점에서 출발했지만 시간과 공간은 우리사이 거리를 너무 멀게 갈라놓았다.우린 소중한 동년추억만 있었지 성장시기의 너무 많은 공감대를 잃어버렸다.

<相濡以沫,不如相忘于江湖>를 보고 느낀점은 사람은 살아가면서 자기감정을 淡化할줄 알아야 한다는것이다.감정에 너무 집착하고 치우치면 하나의 덫이 되여 상처를 받기 쉽고 발전에도 영향받을수 있다.필경 인생사는 자기 감정에 따라 좌우지 되는것이 아니기 때문이다.현시대 부분적 남여간의 헤여짐도 여기에 해당되지 않나 생각해본다.

TENSHI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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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2016 (♡.156.♡.203) - 2019/03/19 22:08:50

오늘도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일상을 살아 가면서 핸디맨님이 보고,느끼고,생각하는 부분들을 실감나고 생동하게 잘 표현하여 그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네요 ~

nilaiya (♡.116.♡.34) - 2019/03/19 22:23:40

많이 공감 가는 영양가 펑펑_쏟아내는 글!
자기 감정을 담화 할줄 알아야 한다 .음 _
요구절 마음에 와 닿는 데

그땐Grsyo (♡.208.♡.18) - 2019/03/20 03:30:52

사람은 정에 치우치면 자신을 잃어갈때가 있지요.하기싫은 일은 백가지 이유가 있겠고,뭐든지 그럴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면 삶이 한결 편하겠고.핸디맨 여태 글중에 댓글 길게 달게끔 하는 공감하는 글입니다.추천~

lige72 (♡.136.♡.167) - 2019/03/20 09:22:36

백점 맞는말임
얼마전에 보지못햇던 동창들 봣는데 반갑지만 그저 이정도까지
더이상 좋은방향으로 가기힘들구 또 신경도 가게안되더라구요...

냥냥고냥이 (♡.97.♡.14) - 2019/03/20 09:37:08

내용이 좋아서 로그인하고 싶어집니다. 추천해요!

행운아8131 (♡.129.♡.1) - 2019/03/20 10:13:16

첫사랑이 아름다운건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서일뿐,,, 동년시절 짜개바지 친구들은 아름다운 추억속으로 묻어두심이 좋으실듯요. ㅠ 사람은 누구나 사리사욕이 있기에 짜개바지때 그 순수함은 이미 사라진지 오랠거에요. 아이러니하지요.
친구란 가진게 없어도, 못났어도 그리울때 언제든 만날수 있어야 하는데 빛바랜 아련한 추억이네요.
아직은 젊었나봐요. 한 십년쯔음 더 세월이 흐르면 그땐 상황이 좀 달라지지 않을가 기대해봅니다.
사람냄새나는 주인장님 모습에서 저도 잠깐 동년의 향수에 잠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보라빛추억 (♡.137.♡.147) - 2019/03/20 11:52:38

相濡以沫 그런 유래가 있었군요. 박식하십니다. 덕분에 잘 배우고 갑니다.

근데 님의 이 사연은 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가요? 소꿉친구가 전화에서 [잘나갈때는 연계두 안하더니] 라구 말했다면서요.
그러니 친구는 나름대로 님이 요즘 잘 못나가니 자기한테서 도움을 얻자고 전화한거라고 판단한거 같은데요. 그래서 만나길 거부하는거 같고. 저의 나름대로의 분석입니다. ㅎㅎㅎ 틀렸다면 미안하구요.

스쳐지나 (♡.37.♡.181) - 2019/03/20 12:31:46

그동안 연락도 안하고 지내면서 무슨 이제와서 영 정이깊은 모양세를 부리세요? 그게 이상한거지.ㅋㅋ
만나고 싶으면 자기절로 연락하면 되는거져.
왜? 연락못해요? 面子放不下해서 그런거 아니고?.

내래두 님같은 친구면 연락안하겠소.

독신남자 (♡.111.♡.8) - 2019/03/20 13:10:44

부랄지기 친구도 자주 연락해야 친구지요.
몇년 연락 안하다 연락하면 그친구도 당황할거고
동창모임 가면 엄청 반가울거 같죠?
현실은 술처먹고 싸우고 난리아니지요.
자기 자랑에 어떻게든 티 낼려고 말입니다.
다그런거는 아니구요.제가 겪은 거만 해기 한겁니다.
회사에서 만난 친구가 우정이 더 오래 가더민요.

핸디맨남자 (♡.111.♡.146) - 2019/03/20 17:16:09

옛사람의 문구를 빌어 여러분의 소중한 추천을 받아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StandUp (♡.128.♡.170) - 2019/03/20 17:44:37

친구가 더 이상 의미업눈 시대임니다 ㅎㅎ

앞을봐요 (♡.69.♡.180) - 2019/03/20 18:20:30

相见不如怀念,지나간것은 지나간대로 묻어두고 추억으로만 간직하는것이 어쩜 더 나을지도 모르죠.
학창시절 짓궂던 친구 사진 올라온거 보니 세월의 흔적이 비켜가지 못했더군요.
사진 보기전으로 시간을 되돌리고싶더라구요.ㅎㅎ.
갈림길에서 너무 멀리 지나와서 반가움도 잠간이고 할말이 궁해져요.서먹서먹하고 어색한 기분..
세상을 보는 눈높이가 달라졌는데 공통 화제거리 유지하면서 대화 이어가는게 고역일수도 있잖아요.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세상 너무 과거에 연연하지 마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StandUp (♡.128.♡.170) - 2019/03/20 22:23:46

엄지 척~

ceo8 (♡.162.♡.123) - 2019/03/20 22:59:45

잘봣습니다

ceo8 (♡.162.♡.123) - 2019/03/20 22:59:45

잘봣습니다

핑핑엄마 (♡.130.♡.18) - 2019/03/21 11:03:21

작가님이 쓰신 글은 안 빼놓고 꼭 보는 일인입니다. 영양만점글이니까요 .

길에 (♡.214.♡.89) - 2019/03/21 13:12:09

같은 년령대로서 지식면이 넓고 깊다라는걸 느껴봄니다.힘의 크기가 비슷해야 평형을 이루지않나 생각해봄니다.하시는일 소원성취하기를 바람니다.

레몬나무 (♡.253.♡.106) - 2019/03/21 17:13:03

为情者自寻烦恼이니라~

꽃보다지지미꽃보다지지미 (♡.25.♡.103) - 2019/03/22 19:47:33

세공에서 메달타는 사람이 나오다니?

대단하십니다. 엄지 척~~~~

글 감명깊게 잘 읽엇습니다 ^^

가온xy (♡.126.♡.77) - 2019/03/23 07:34:35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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