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글쓰기]이별하기

세종살이 | 2019.04.15 11:03:43 댓글: 8 조회: 1803 추천: 1
분류50대 이상 https://life.moyiza.kr/sympathy/3893673

4월의 화창한 봄날, 누군가는 이사를 갔다.


나의 옆집 젊은 커플,

오늘 아침 이사를 갔다.


엘리베이터입구에서 만난 젊은 남자는

나를 향해 어색해하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저희 오늘 이사갑니다…”


“아...네… …”


나는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말끝을 흐리며 뒤따르던 젊은 여자에게

눈인사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별은 이렇게 문뜩 찾아오는것,


내가 결심했던 진솔한 웃음을 끝내 그들에게 전하지 못한채…

나는 덩그러니 혼자 남겨졌다.


------------

거의 2년 함께 이웃으로 살아오면서

나는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딱 한번 들었다.

그것도 여자가 “야~~!!”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이내 잠잠해진,

그들은 아직 아이가 없는 그런 젊은 커플들이였다.


그동안 조용히 무탈없이 함께 이웃으로 있다가

떠나버린 젊은 커플,

앞으로도 잘 지내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



4월의 화창한 봄날은...,

한국의 많은 이들이 이사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


-------------



이름모를 가게의 주인과 묵묵히 작별인사를 할때,

나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도시를 등 지고 떠날때,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건너는 국경선에 서있을때,



나는 내가 지금 여행을 하고 있구나를 순간이나마 느끼곤 했다.

그리고 그런 이별을 할때마다 그 무엇인가 진한 것이 나의 가슴에 스며들곤 했었다.


그리고 오늘 그 느낌이 잠시나마 찾아왔다가 사라졌다.

나는 우울해졌다.

추천 (1) 선물 (0명)
IP: ♡.156.♡.26
세종살이 (♡.156.♡.26) - 2019/04/15 11:03:54

... ...

배고픈 유령들...
'나 좀 봐줘요... 나, 여기 있어요...'하는 유령들.

다들 배고픈 유령들처럼
밖을 향해서만 눈을 굴리며 살아가는 곳에서 ,
자신의 눈이 밖이 아닌 안을 응시하는 법을 배운다는것은


“배고픈 유령이 될수는 없지 않는가?”라는 선생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배고픈 유령들...배고픈 유령들… …

2019.04.18 记。


==========삭제가 되였던 글=========


/세상에 기대지 말아야 한다/


나는 이 문장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상에 기대지 말자! 라니
얼마나 힘이 솟게 하는 문장인가?

그동안 나는 ,
내가 태여나고 자란 그곳에서는 졸면서 꿈을 꾸어왔고
누군가는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는 이 땅에서는 아예 졸고만 있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혈연에 대한 애정의 끈도 놓지않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다만,
그보다도 나의 마음속에는
절망속에서 반항이라는
오래된 꿈이 자리잡고 있음도 잘 안다.
그 절망이 아직 나에게 오지 않았을 뿐이지,
멀지 않아 올것이다.

나는 뒤에 남겨져 있는 다리들을
모두 끊어버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돌아올수 없는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앞에는 과연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나는 어렴풋이나마 안다.

다만,
나는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 차리라는 말보다
그와중에도 호랑이 엉덩이를 꽉 물어뜯어라는
노신의 말이 가슴깊이 자리잡고 있다.

나는 내 안의 폭력성도 두눈으로 확인했고
그것은 끔찍한것이였다.
내가 평생 숙지해야 하는 부분이다.

Δεν ελπίζω τίποτα.
Δε φοβούμαι τίποτα.
Είμαι λέφτερος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크레타섬의
묘비에 적힌
이 말의 뜻을 영원히 알수 없더라도


이제,
세상에 기대지 말고
나의 노래나 부르자.

------------------






《从那以后》
- 词曲/杨乐

小的时候 一家六口
哥哥姐姐 我排在最后
爸爸英俊 妈妈年轻又漂亮
工作积极 为人善良

文革以后 剩下五口
爸爸含冤 走在前头
妈妈无奈 结婚嫁到了外地
哥哥姐姐 上山下乡

从那以后 我的家就算散了
兄弟姐妹 东西南北
每逢过节 只有遥远的祝福
遥远祝福 遥远祝福

多年以后 再度回首
兄弟姐妹 不用安慰
我们都记得 爸爸要我们真诚
还要善良 永远都不能变
我们记得 妈妈要我们坚强
还要快乐 哪怕在今天
我们唱着 爸爸妈妈最爱唱的歌
坚强快乐 善良真诚
我们唱着 爸爸妈妈最爱唱的歌
真诚善良 快乐生活


2019 05 09 记。


아주 오래전



아주 오래전 나는
세상에 산티아고 순례길이라는 것이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 길을 직접 걸을수 없었던 나는
그 대안으로 제주올레를 홀로 걸으며
그 우울함을 달래였다.
스쳐지나기만 했던 梅里雪山둘레길도 가끔 떠올렸다.
오체투지하러 가는 그 길위에
그들을 위한 작은 쉼터들이 만들어졌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막연히 했었다.

그리고 오늘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松贊, 藏族人이 직접 운영하는 호텔체인
그곳에서 태여나서 자란 티.베트인이 직접 설립하고 운영하는것이라고 하니
더욱 기쁘고 반가운 소식이다.
그래, 그땅에는 그들만의 찬란하고 신비로운 고유한 문화가 있지... …
누가 감히 흉내낼수 없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지.


여행중 다국적 여행자들을 만나는 경우가 가끔 있었다.
그때 다가오는 나의 초라함에 가끔 주눅이 들곤 했다.

나에게는 문화가 있는가?
나는 이 친구들과 나의 무엇을 공유할수 있는가?
나에게는 중국문화? 나에게는 한민족문화?
모두 서툴기만 하고 어설픈 상태의 나는 그 무엇을 그들과 즐겁게 공유할수 있는가?
그건 언어문제도 ,돈 문제도 아니였다.

나는 내 안에 고유한것이 뭔지를 알수 없었다.

지금도… … 지금도

나는 알수 없다.

------
https://youtu.be/l-E95bDiGHg

2019 05 09 记。

행운아8131 (♡.129.♡.69) - 2019/04/15 11:40:33

인생의 짧고도 긴 여정은 수많은 만남의 이별의 연속이 아닌가싶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되는것에도, 이별에도 적응을 해야겠지요.
살아온 지난날과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해 잠시나마 명상에 잠기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부대기전문I (♡.215.♡.217) - 2019/04/15 14:12:05

봄으 타는구마~

acesee (♡.223.♡.191) - 2019/04/15 16:27:26

잘 읽고 갑니다

화이트블루 (♡.71.♡.0) - 2019/04/16 00:00:50

인생은 기나긴 여정길...
잘 읽었심다.

미래양 (♡.231.♡.96) - 2019/04/17 21:20:28

글ㅇ0서 묻어나는 외로움과 쓸쓸함동무는 마니외로운사람..
세종에 젏은친구들 마니 친하시오

Eurozone17 (♡.207.♡.73) - 2019/04/20 01:41:49

생로병사는 인간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더라구요,
2년전부턴 그렇게 저를 아껴주던 친인들도 지인들도
아무 기약없이 하나 둘 무심케 옆을 떠나시더라구요.
그타고 같이 따라 갈수는 없는기고 가끔씩 외로움도
"즐길줄"아는 쎈쓰가 필요하더라구요...
대신 처한 환경에서 다시 호흡이 맞는 칭구를 거듭하면
되는거같네요... ...

세종살이 (♡.156.♡.29) - 2019/05/21 22:37:27

웃자,마시고 싶은 날


어제는,
술을 전혀 못하는 나지만
마시고 싶구나.

선생과 동학들과 길거리에서 마시던
테이블보다 그냥 밖에 서서

수제맥주 한잔 들고 마시는,
그런 곳

그 경리단길은 망리단길로 옮겨갔다고 하나... ...


아… … 그리고 말이야
1982년, 소련의 뜨거운 여름에는 빅토르 최가 있었다지,

나의 노키아폰에서 울려퍼지던 별소리가
‘자아성찰’이라는 제목의 노래였음을 얼마전에야 알게 되었다.


유튜브가 고맙구려~!

미니멀유목민,
정신병자인줄 알았다가 팬이 되어버렸다는
어느 유튜버의 댓글을 보고 그만 빵 터졌다!

찜통의 여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

https://youtu.be/5CLbLCMEjCM

팔학년/빅토리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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