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상

moumoumou111 | 2024.04.17 14:44:10 댓글: 2 조회: 505 추천: 1
분류50대 이상 https://life.moyiza.kr/sympathy/4561671

전에 한국 놀라 갔을때 친구랑 아무 노래방에 들어가서 놀다가 생각났는데
한국에는 노래방이 참 많은것 같다.길 가다가도 그냥 쉽게 보이는게 노래방이고 참 흔하다.
중국은 도시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사는 작은 도시에는 다해봐야 몇개 안되는것 같던데...
그러고보니 한국노래방은 작고 스산하고 옛날 스타일같은게 대부분이고
물론 멋지고 화려한데도 있겠지만 나는 못가봤으니까 내가 우물안 개구리일수도 있다.
내가 가봤던곳만 비교해보면 중국의 노래방은 상대적으로 수량은 적지만
장식이랑 고급스러움은 한국보다 나은것 같다.

가끔 친구가 그립다.
중국으로 돌아오던날 나를 배웅해주며 차를 기다리던 조용히 앉아있던 친구 모습이 생각난다.
우린 각자의 생활속에서 각자대로 노력하고 있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
돌아오기 며칠전 어느날 술을 먹고 돌아온 친구가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말했었다..

모모야,난 내자신이 마음에 안들어,하는 일도 떳떳하지 못하고 잘하는것도 없고
친구들은 다들 사장이요 디자이너요 하면서 멋있게 잘 사는데 나만 못나보이고 한심해보여.
누구한테도 이런말 한적 없는데 오늘 용기내서 술먹은김에 너한테만 말하는거다.
너무 힘들다,너무 내자신이 싫다.

그말을 듣는데 나도 눈물이 울컥 나서 그를 꼭 안아주었다.

너무 겉모습만 보지마,다들 겉보기엔 뜨르르해보이고 사는게 멋져보여도
상세히 들여다보면 다 사는게 거기서 거기야.
니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일 후회해?후회되면 니가 떳떳하다 생각 되는 일을 찾아서 하면 되지.

내가 하는일 후회하지는 않아,남들 눈에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생활속에서 최선을 다하는거야.

그럼 됐어.니가 최선이라 생각하고 선택한거면 된거지 남들 눈 의식할 필요 없고 니 삶에 최선을 다하면 잘하는거야.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누가 뭐라해도 나는 내 기준을 지키면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해.

더이상 깊이 묻지는 않았다.
내눈엔 누구보다도 세상 착하고 이쁘고 여린 친구이다.
여리면서도 강한 친구이다.
어릴때부터 돈을 벌어 꼬박꼬박 집에 보내줬고
지금까지도 효녀역할하며 꼬박꼬박 부모님 챙겨드리고 있다.

저번날 아들 마중해서 집가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가 창밖을 내보다면서 어!우리반 呆萌이네..하면서 별명을 말하는거였다.
그래서 너무 웃겨서 그럼 넌 학교에서 별명이 뭐야?하니까
英国王子아니면 帅무슨무슨거라 했다.
너무 웃겨서 야...친구들은 따이멍이고 뭐고 부르면서 니이름은 뭔 왕자야??하니까...
모른다면서 선생님이랑 친구들이 그렇게 자기를 부른다는거였다.
ㅋㅋㅋㅋㅋ
하긴..울아들 왕자님처럼 잘 생기긴 했지!

학원 다녀온 아들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달팽이선생님 봤다고 말한다.
달팽이 선생님 니가 다니는 프로그래밍학원 선생님이잖아!
하니까 그만둔지 오래됐는데 지금 택시 하셔서 디디따처 타구 왔는데 마침 선생님이셨단다.
차타는곳과 도착지를 보고서 아들인줄 알았다고 선생님이 그러셨단다.
그러면서 이런저런얘기 했단다.
달팽이선생님은 참 좋은 선생님이셨는데 어떻게 그만두셨는지 아쉽다.
한해씩 올라갈때마다 배우는것도 달라져서 다른반을 맡고 배워주는줄 알았었는데
그만두고 디디 따처를 하는거였구나...
삶은 다들 똑같이 고군분투하는건 비슷비슷하구나.

아들은 프로그래밍이 잼있다고 나중에 커서 프로그래머가 되겠단다.
좋은 생각이라 했다.
하지만 ai가 고속성장하는 지금...
아들이 배우고 있는 프로그래밍 한마디 물음으로 몇초내에 술술 나오는데..
아들이 다 큰 담에는 배운게 그만큼 값을 발할가?
무섭다.
깊이 생각할수록 더욱 무섭다.
몇십년후가 아니라 몇년후에 천지개혁될것 같은 미래가 무섭다.

저번주에는 과학학원 선생님 전화를 받았다.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걸 여직 버텨왔는데 더는 버티기 힘들어서 학원 문을 닫는단다.
남은 수업은 다른 학원으로 인수인계해주겠단다.
올해 경제 다들 힘들다는 소리 들었지만...
학원도 많이 힘든가보다.
언제면 경제가 좋아지고 모두 안 힘들가?


어릴때엔 좋아하는것과 싫어하는것 되는것과 안되는것 지켜야할것과 넘어서도 되는것..
모든거엔 기준이 확실히 정해져있고 내 기준에 맞지 않는거엔 바로 색안경을 쓰고 바라봤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모든 기준선이 점점 옅어지고 흐려지고 번져가는 같다.
나랑 다른 삶을 살아오고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온 사람들이 생각이 똑같을수는 없고
일상 시선에서 바라보는 그 어떤이의 이해안되는 행동도 내가 그와 똑같은 삶을 살아왔다면
오히려 그보다도 더 못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온실안에서 이쁘게 자란 화초가 비바람 맞고 허리 구불고 꽃잎이 떨어져나간 꽃을 비웃을수 있을가?
만약 온실 아닌 밖이라면 오히려 그 꽃들보다도 더 초라하고 형편없이 되었을수도 있는데.

어릴때 조선족학교 한족학교 따로 있었다.
그리고 남자아이들싸움도 자주 했었다.
조선족 아이가 치푸 받았다하면 무리지어서 한족학교에 복수하러 가고
놀때에도 조선족 한족 따로따로 놀았다.
그때 마을에서 결혼하는것도 같은 민족을 고집하면서
간혹 한족이랑 만나서 연애 결혼하겠다면 부모들이 머리싸매고 누워서 반대했던것 같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우리 자식들이 한족에 동화되어 가는것 같다.
흘러간 세월은 얼마 안되는것 같은데 변화는 참 많은것 같다.
그때 우리 윗세대분들이 입에서 자주하던 <싼동아>가 떠오른다.
우리가 이미 <한국아> 다 됐거나 <싼동아> 다 됐거나.....



요즘들어 해빛이 쨍쨍 날씨가 너무 좋다.
대신 봄날이라서 그런지 너무 졸립다.
저녁에 충분히 실컷 잤는데도 낮에 졸려서 잠깐씩 자곤 한다.
봄날이라 새싹들이 뾰족뾰족 올라오는데 필요한 에너지들을 내 몸에서 흡수해가나 싶다.





추천 (1) 선물 (0명)
IP: ♡.156.♡.37
비공식회원 (♡.33.♡.86) - 2024/04/17 15:39:37

좋은 글이네요~ 많은 공감이 생깁니다.
기준이 무너진다는건
마음이 한층 더 너그러워졌고 보다 많은 삶의 방식을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진화된 아음가짐이라 생각되네요~

moumoumou111 (♡.156.♡.37) - 2024/04/17 16:27:15

좋은 댓글 고마워요.
너그러워진것도 진화된 마음가짐도 맞을지 모르겠지만...
내가 나이 들었다는건 확실한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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