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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슈필라움

삶e의미 | 2024.03.19 18:41:32 댓글: 8 조회: 855 추천: 2
분류50대 이상 https://life.moyiza.kr/sympathy/4554977

긴 길을 걸어온 것 같다. 많이 휘적휘적 헤매이기도 한 것 같다.
예전의 목표인 잘나가는 백수노릇도 10년가까이 한 것 같다. 항상 가슴이 헛헛하고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로 새로운 먼가를 찾아헤맨것 같다. 삶에는 의미가 있고 본연의 내가 있고 무언가 만족할만한 상태가 있는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에는 정해진 무엇이 없으며 현재의 내가 바로 자연상태로의 객관적 존재라는 점을 깨우치게 된다.

"삶은 만족되지 않으면 고통스럽고, 만족되면 무료하다"

인간은 항상 새로운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애를 쓴다. 예하면 올해는 돈 얼마를 벌어야지, 나만의 집을 사야지, 부모님 모시고 여행을 가야지, 세계일주를 해야지, 등 여러가지 계획과 목표를 정해놓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애쓴다. 그러다 그러한 목표(욕망)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각종 고통이 마음을 엄습한다. 즉 불만족의 상태가 유지된다. 이와 반대로 우리가 원했던 무언가가 운좋게도 이루어진다면 그 순간에는 환희와 희열을 느끼지만 그 환희와 희열도 잠시 인차 무료감이 찾아와서 인생이 괴롭다. 즉 인간은 만족되지 않음으로 오는 고통과 만족됨으로 오는 무료감 사이에서 배회를 하면서 일생을 보내게 된다.

나는 어려운 초년시기와 청년시기를 보냈지만 운좋게도 중년부터는 그런대로 사업이나 가정이나 평탄하게 잘 보내고 있다.
다만 인간은 어떠한 조건에 있던지 자신한테 없는 것을 원하게 되고 그것을 얻기 위해선 자신을 괴롭히며, 원하던 것을 얻게 되면 무료함을 느낀다. 인간한테는 무한한 욕망이 존재하며 인간은 그 무한한 욕망을 만족하기 위하여 끝없는 고통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것이 현재 내가 바라는 것이라고 가정하다면 우리의 고통도 없지 않을가? 다만 만족은 되겠지만 무료감이 무력감으로 나를 휩싸지는 않을가 싶다.

그래서 요즘 생각한 것이 나만의 슈필라움(공간)을 만들기이다.
나한테 물어봤다. 나는 어떤 상태를 좋아하며 어떤 것을 할때 가장 좋은지? 한두날 사이에는 정확한 답이 안 나왔지만 오래동안 생각한 결과 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가장 자연의 나와 가까우며 재밋는 책을 읽고 있을때가 가장 무아지경의 내가 됨을 느꼈다. 그래서 코로나전에 사두었지만 그동안 비워두고 있던 집 전체를 모두 서재로 만들고 나만의 슈필라움으로 만들면 어떨가 하는 발상이 떠올랐다. 객실벽은 책장으로 둘러치고 창문가쪽으로 책상을 만들고, 책보다 피곤하면 누워있을 안마의자를 놓고 베란다에는 커피 한잔을 하면서 주변을 볼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이러한 공간이 만들어지면 나는 시간이 날때마다 나홀로 나만의 공간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서 나와의 대화에 더 집중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지 않을가?

끝없는 욕망을 만들고 그 욕망을 채우기 위하여 자신을 학대하기보다는 내가 가장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상황과 상태를 만들어 보면 어떨가? 끝없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괴로움과 피곤함을 탈출하기 위한 나만의 공간, 자연인으로 살아갈 수 없는 도시인의 탈출구인 나만의 슈필라움- 서재, 그 속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잠시나마 인간지옥의 상처를 잊을수는 있지 않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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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djaosxlah (♡.118.♡.138) - 2024/03/19 22:16:28

깨달앗네요~

강자아 (♡.50.♡.8) - 2024/03/20 12:05:56

공감합니다 꿈의 서재를 만들고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는것 역시 제 꿈이기도 했습니다 ㅎㅎ

flower (♡.164.♡.130) - 2024/03/20 15:01:48

저도 새집에 오기전에는 저의 서재가 있어서 저만의 공간에서 책도 읽고 명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서재를 갖고나니 책을 읽게 안되네요 책은 많이 사놓았는데 몇권 읽지못했어요
서재는 드레스룸으로 많이 사용되고말았어요
아무래도 마음이 문제가 아닐까요? 마음이 가라앉지 않으니 시간이 많아도 읽을 공간이 있어도 읽게 안되네요

cpdjaosxlah (♡.139.♡.184) - 2024/03/20 20:32:32

그건 아니고,걍 책을 읽기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복돼지쥬디 (♡.133.♡.179) - 2024/03/22 12:22:13

완전 공감되는 글입니다.생활이 여유로운 대신 무료하기 그지 없는것 또한 고통이라는것이요 ㅠㅠ
한때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일 할때는 너무 쉬고 싶었는데, 지금 한가해지니 인생이 너무 무료해서 고통스럽네요TV드라마 보며 하루하루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이것 말고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moowoo (♡.129.♡.25) - 2024/03/22 20:54:40

사람이 몸이 너무 편안하면 정신이 허무해지기 쉽단 말임다
뭔가 몰입할수 있고 재미와 성취감을 얻을수 있는것을 시작하는것은 어떻겠음까
저는 외국어공부와 제빵 두가지 취미로만으로도 여유시간 소모하기에 빠듯해집데다

뉘썬2뉘썬2 (♡.123.♡.227) - 2024/03/23 03:44:31

다들 꿈이잇ㅇㅓ 좋네요.뉴런님은 닭을 키우고싶고 님은 서재를 만들고싶고.본인이
살고싶은 모습대로 살아야죠.어떤사람은 애완동물을 키우고 어떤사람은 화초를 키워
요.

책읽는게 재밋기는해요.누군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느낌이들고 힐링이대요.

뉴런neuron (♡.208.♡.61) - 2024/03/23 20:27:18

도서관에가서 청소일 해요 그럼 스트레스도 적고 운동도 되고

나머지 시간은 도서관 전체를 자기공간이라고 생각하시구요

책을 집에다 갖추는건 쉬운일 아닙니다 적어도 3만권이상은 소장해야할것 같은데요

도서관 잘 찾으면 10만권이상이니... 그게 더 좋을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철지나는 책도 경제 부담도 없고

저는 책도 좋치만 다큐영상이나 강의 영상이 더 좋아요 압축되어 있고 형식적인 과정이 생략되어 있어서요

보는것보다 듣는것이 더 편하고 시간을 절약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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