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7 述而

단밤이 | 2023.12.31 17:08:16 댓글: 0 조회: 214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35938
제7 술이(述而) 옮기기만 했지

선생 “옮기기만 했지 창작하지는 않았고, 옛것을 그대로 믿고 좋아함은 은근히 우리 노팽님에게나 비교해 볼까 한다.”
子 曰述 1) 而不作 2) 信 3) 而好古 竊比於我老彭 4)

선생 “잠잠히 마음속에 새기고,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가르 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 그런 일은 나도 하기 힘든 일이야!”
子 曰黙 5) 而識 6) 之 學 7) 而不厭 誨人不倦 何有於我 8) 哉 9)

1) 술(述): 남의 것대로 전한다.
2) 작(作): 제가 새로 만든다.
3) 신(信): 옛 선왕(先王)의 도(道)를 믿는다.
4) 노팽(老彭): 은(殷)나라 때의 어진 대부(大夫).
[평설] 공자의 상고주의적(尙古主義的) 입장이 뚜렷하다. 그러나 그의 상고주의(尙古主義)는 복고주 의(復古主義)와는 구별되어야 할는지 모른다. 공자의 상고(尙古)주의는 선왕지도(先王之道)의 현실적 (現實的) 주례적(周禮的) 재현(再現)에 있었기 때문이다.
5) 묵(黙): 간직하고 내놓지 않는다.
6) 지(識): 기억한다
7) 학(學): 전적(典籍)의 고징(考徵).
8) 하유어아(何有於我): 종래 “어렵지 않다”, “아무것도 없다” 등으로 풀이하였는데 다산은 “위부족유
무(謂不足有無)”라 하였으니 “있느니 없느니 할 것도 없다”는 뜻으로서 “겨우 거저 할 수 있을 정도 다”라고 하였다.
9) [평설] 흔히 이 구절은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으면서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뿐이다[學不厭而
敎不倦](≷맹자(孟子)≸)로 요약되는데 묵지(黙識)의 경지는 교학(敎學) 이전의 상태로 간주한 듯하다.
“이는 좌선(坐禪)의 경지와는 구별되며 일선(一善)을 얻으면 권권복응(拳拳服膺)하는 태도를 가리킨 자라 해야 할 것이다(다산).”


선생 “인격도 닦지 못하고 학문도 부실하며 옳은 일을 듣고도 행하지 못하고, 흠집을 고치지도 못하니, 그게 내 걱정이야.”
子 曰德 10) 之不修 11) 學 12) 之不講 13) 聞義不能徙 14) 不善不能改 是吾憂也 15)

선생이 집에 계실 때에는 고분고분하시고, 부드러우시다.
子之燕居 16) 申申如也 17) 夭夭如也 18)

10) 덕(德): 곧은 마음.
11) 수(修): 다시 다듬는다.
12) 학(學): 요순(堯舜)의 도(道).
13) 강(講): 다시 밝힌다.
14) 사(徙): 옳은 길로 옮긴다.
15) [평설] 마음이나 행동이나 버려두면 안 된다. 항상 다듬고 밝히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 여기에 공자학(孔子學)의 진면목(眞面目)이 있다 할 것이다.
16) 연거(燕居): 편히 쉰다.
17) 신신여(申申如): 말이 자상스럽다.
18) 요요여(夭夭如): 안색이 활짝 피어 있다.
[평설] 직장에서 가정으로 돌아오면 가정인(家庭人)이 되어야 한다. 부모(父母) 처자(妻子)와 더불어 화락(和樂)한 태도가 바람직함은 다시 말할 나위도 없다.


선생 “나는 정말 늙어 버렸나 보다! 오래도록 나는 주공을 다시는 꿈에 보지 못하니…….”
子 曰甚矣 吾衰也 久矣 吾不復夢見周公 19)

선생 “진리에 뜻을 두고, 곧은 마음을 간직하고, 사람답도록 애쓰 며, 예술을 즐겨야 하느니라.”
子 曰志 20) 於道 據 21) 於德 依 22) 於仁 游 23) 於藝 24)

선생 “마른 고기 정도의 예물을 가지고 왔을망정 나는 제자로 삼아 주지 않는 일이 없었다.”
子 曰自行束脩 25) 以上 吾未嘗無誨焉 26)

19) 주공(周公): 이름은 단(旦). 문왕(文王)의 아들이요. 무왕(武王)의 아우요, 노(魯) 나라의 시조(始祖) 다. 성왕(成王)의 섭정(攝政)으로 주(周)나라 문장제도(文章制度)의 창설자(創設者).
[평설] 공자의 존주사상(尊周思想)은 사실상 주공(周公)에 대한 심취(心醉)에서 비롯한다. 공자의 도 (道)의 연원(淵源)온 요순(堯舜)에서 비롯하지만 현실적(現實的) 근원(根源)은 주공(周公)의 제도(制
度)-주례(周禮)-에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의 도(道)를 요순주공(堯舜周公)의 도(道)라는 소이
(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20) 지(志): 마음의 방향.
21) 거(據): 움직일 수 없는 근거.
22) 의(依): 옷이 몸에 맞도록 가까이 의지한다.
23) 유(游): 고기가 물에서 놀듯 헤엄친다.
24) 예(藝): 예⋅악⋅사⋅어⋅서⋅수(禮⋅樂⋅射⋅御⋅書⋅數).
[평설] 진리에 뜻을 두되 그것은 인격(人格) 형성의 근원이 된다. 윤리적 세계 안에서 인간수업(人 間修業)에 힘쓴다. 그러므로 한 인간(人間)은 도(道)-덕(德)-인(仁)-예(禮)의 종합적 구조를 형성하였 음을 엿볼 수 있다.
25) 속수(束脩): 열 묶음의 육포. 박한 예물(禮物).
26) [평설] 아주 작은 예물(禮物)일망정 스승에게 드리는 예물인 만큼 수업료(修業料)의 성격을 띤다.
모름지기 수업료는 사실상 스승에 대한 예물이 아닐 수 없다.


선생 “달려들지 않으면 깨우쳐 주지 않았고, 애태우지 않으면 튕겨 주지 않았고, 한 귀를 보여 줄 때 셋까지 깨닫지 못하면 다시 되풀이하지 않았다.”
子 曰不憤 27) 不啓 28) 不悱 29) 不發 30) 擧一隅 不以三隅反 則不復也 31)

선생은 상제의 곁에서 식사할 적에는 배부르도록 먹지 않았다.
子 食於有喪者 32) 之側 未嘗飽也 33)

선생이 곡을 한 그날은 노래도 부르지 않았다.
子 於是日 哭 34) 則不歌 35)

27) 분(憤): 마음속의 분노.
28) 계(啓): 막힘을 터준다.
29) 비(悱): 마음속의 분노.
30) 발(發): 덮개를 벗겨준다.
31) [평설] 이는 공자의 계발주의(啓發主義) 교육법(敎育法)이다. 스스로 막히고 덮인 자신을 자각하고 있으며 거기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쳐야 한다. 게다가 하나에서 둘 셋까지 깨닫는 자가 아니면 깨우쳐 주지 않는 것은 피교육자의 자세에 보다 더 깊은 관심을 보여준 자라 해야 할 것이다.
32) 유상자(有喪者): 아직 장례 전의 상주.
33) [평설] 상제와 똑같은 심정이라면 어찌 많이 먹을 수 있겠는가?
34) 곡(哭): 조곡(弔哭).
35) 가(歌): 시를 외우며 길게 뽑는다.
[평설] 애락(哀樂) 간에 상제의 곁에서는 삼가야 한다. 이는 평상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선생이 안연더러 말하기를 “써 주면 일할 것이요, 버리면 잠자코 있을 것이니 그야 나나 너는 그럴 수 있겠지!” 자로가 말하기를 “선 생님께서 삼군을 거느리신다면 누구를 데리고 하시겠습니까?” 선생 “맨주먹으로 범을 두들기고 배 없이 강물을 건너려 들며, 죽어도 좋다고 날뛰는 사람과는 나는 함께 일할 수가 없다. 하기야 일을 당하면 실패할까 저허하며, 일이 성사되도록 잘 꾸며내는 사람이어야지.”
子 謂顔淵 曰用 36) 之則行 37) 舍 38) 之則藏 39) 惟我與爾 有是夫 子路 曰 子行三軍 則誰與 40) 子 曰暴 41) 虎馮 42) 河 死而無悔者 吾不與也 必也臨 事而懼 好謀而成者也 43)

36) 용(用): 임용(任用).
37) 행(行): 행도(行道).
38) 사(舍): 등용(登用)하지 않는다.
39) 장(藏): 자신을 숨긴다.
40) 여(與): 함께한다.
41) 포(暴): 범을 맨손으로 친다.
42) 풍(馮): 배 없이 물을 건넌다.
43) [평설] 써주면 제 구실을 다할 줄 알아야 하고 버리더라도 녹(綠)을 구하려고 치근대지 않아야 제법 사람답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앞뒤를 가릴 줄 모르는 용기는 바람직한 것이 못된다. 말을 조심하며 성과를 거두는 슬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선생 “돈벌이를 해야만 하는 것이면 마부 같은 벼슬이라도 나는 하겠지만, 할 수 없을 바에야 나 하고 싶은 대로나 해 보겠다.”
子 曰富 44) 而可求 45) 也 雖執鞭之士 46) 吾亦爲之 如不可求 47) 從吾所好 48)

선생이 조심하시는 것은 재계(齋戒)와 전쟁과 질병이다.
子之所愼 齊 49) 戰疾 50)

44) 부(富): 옛날에 부(富)에는 귀(貴)가 따랐으므로 귀(貴)를 통한 부(富).
45) 가구(可求): 구함 직한 치세(治世).
46) 집편지사(執鞭之士): 천직(賤職).
47) 불가구(不可求): 난세(亂世).
48) [평설] 공자는 치세(治世)에는 벼슬살되 난세(亂世)에는 물러서는 것으로 행세(行世)하였다. 그러므로 치세(治世)에는 비록 천직(賤職)이라도 맡음 직하지만 난세(亂世)에는 비록 고관(高官)의 직분 (職分)이라도 이를 피(避)하고 독선독행(獨善獨行)의 길을 걷기를 요구한 것이다. 이는 난세(亂世) 에 있어서의 무분별(無分別)한 부귀(富貴)에의 탐닉(耽溺)을 경계해서인 것이다.
49) 제(齊): 재(齋)와 같다. 제사에 앞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
50) [평설] 공자는 무조건 평화주의(平和主義) 또는 반전론자(反戰論者)는 아니다. 전쟁(戰爭)은 언제나 살육(殺戮)과 소모(消耗)가 따르므로 의전(義戰)이 아니면 이를 삼가야 하며 질병(疾病) 또한 버려 두지 않고 제사나 전쟁처럼 세심한 주의에 따르는 그의 조심성을 엿볼 수 있다.




선생이 제 나라에서 ‘韶의 곡’을 듣는 석 달 동안 고기 맛조차 잊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처럼 즐거움에 취하고 말았다.”
子 在齊 聞韶 51) 三月 不知肉味 曰不圖 52) 爲樂之至於斯也 53)

염유 “선생님이 위 나라 주군을 위하여 일해 주실까?” 자공 “글쎄, 내가 가서 여쭈어 보지.” 안으로 들어가서 “백이 숙제는 어떤 사람인가요?” 선생 “옛날 잘난 사람이지.” “불평객이었나요?” “사람 구실을 하려다가 사람 값을 하게 되었는데 불평은 무슨 불평!” 나와서 말하기를 “선생님은 안 하실 거야.”
冉有 曰夫子爲衛君 54) 乎 子貢 曰諾 吾將問之 入 曰伯夷叔齊 何人也 曰 古之賢人也 曰怨乎 曰求仁而得仁 又何怨 出 曰夫子不爲也

51) 소(韶): 순(舜)의 악(樂).
52) 부도(不圖): 불의(不意).
53) [평설] 공자가 소악(韶樂)을 즐긴 것은 소악(韶樂)의 진선(盡善) 진미(盡美)한 데에도 있겠지만 공자가 스스로 음악에 대한 깊은 소양(素養)과 이해(理解)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공자가 항상 예(禮)와 더불어 악(樂)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 까닭인 것이다.
54) 위군(衛君): 출공(出公) 첩(輒). 위영공(衛靈公)이 죽은 후 손자 첩(輒)이 즉위하여 그의 부(父) 괴외 (蒯聵, 남자부인(南子夫人)의 아들로 그의 모(母)의 음분(淫奔)을 탄하여 죽이려다가 송(宋)나라로
쫓겨가 있던 자)의 입국(入國)을 거절하니, 이는 부자상원(父子相怨)의 경우로서, 백이 숙제의 부자 형제상양(父子兄弟相讓)과는 상반(相反)되는 사실이므로 이 예(例)를 들어 공자의 마음을 타진해 본것이다. 염유(冉有)와 자공(子貢)이 스승 공자가 행여나 정치적 과오를 범하거나 않을까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사제(師弟)의 정의(情誼)가 엿보인다. 그 스승의 밑에 그 제자(弟子)가 있음을 알 수있다.





선생 “나물죽을 먹고 찬물을 마시며 팔을 베고 누웠을망정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으니, 당찮은 재물이나 지위는 나 보기는 뜬구름 같애…….”
子 曰飯 55) 疏食 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56)

선생 “몇 해를 더하여 쉰에라도 易學 공부하게 되면 큰 허물은 없게 되련만!”
子 曰加 57) 我數年 五十以學易 58) 可以無大過矣 59)

55) 반(飯): 제기를 채우다.
56) 부운(浮雲): 보이기는 하지만 쓸모가 없다.
[평설] 백이(伯夷) 숙제(叔齊)처럼 부귀를 헌신짝같이 버리는 행위는 가난과 고초 속에서도 불의(不 義)에 따르지 않는 즐거움을 느꼈기 때문이리라. 공자의 이런 경지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57) 가(加): 가(假).
58) 역(易): 순수천명(順受天命)의 도(道). [참조] 오십(五十)을 졸(卒)로 역(易)을 역(亦)으로 보는 일설 (一說)도 있다.
59) [평설] 역리(易理)란 역학(易學) 이전에 이미 동양(東洋)의 현철(賢哲)들은 이해하고 있었다 해도 좋을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의 역리(易理) 이해는 위편삼절(韋編三絶)한다는 역학적(易學的) 입장과는 구별되어야 할 것이다.





선생이 늘 이야기하던 것은 시와 역사와 예법이었으니, 이것이 모두 늘 이야기하던 것들이다.
子所雅言 詩 書 執禮 60) 皆雅 61) 言也 62)

섭공이 자로더러 공선생의 일을 물은즉, 자로는 대꾸하지 않았다.
선생 “너는 왜 ‘그 사람된 품이 한 번 열이 나면 밥도 잊고, 즐거움에 취하여 걱정도 잊고, 늙는 줄도 모른다’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더냐!”
葉公 63) 問孔子於子路 子路不對 64) 子 曰 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 65) 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66)

60) 집례(執禮): 때 따라 집행되는 의례(儀禮).
61) 아(雅): 상(常).
62) [평설] 공자의 평상시(平常時)의 말이 시(詩)⋅서(書)⋅예(禮)에 한정된 것이라면 공자의 인간교육 (人間敎育)도 시(詩)⋅서(書)⋅예(禮)의 테두리를 벗지 못함을 알 수 있다. 시정(詩情)과 역사의식(歷 史意識)과 사회규범(社會規範)은 언제나 인간형성(人間形成)의 기본요소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63) 엽공(葉公): 초(楚)나라 좌사마(左司馬)였던 심윤술(沈尹戌)의 아들. 성은 심(沈), 이름은 제양(諸梁), 자는 자고(子高). 초(楚)나라 섭(葉)지방이 식읍(食邑)이었으므로 섭공(葉公)이라 한다.
64) 불대(不對): 몰랐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65) 발분(發憤): 의욕적(意慾的) 분투.
66) [평설] 공자의 자화상(自畵像) 같은 글귀다. 끼니의 밥도 잊고, 시름도 가실 정도의 즐거움이라면
진실로 인생지락(人生至樂)은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선생 “나는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아니다. 옛것을 즐겨 깍듯이 배운 사람이지.”
子 曰 我非生而知之 67) 者 好古 敏 68) 以求之 69) 者也 70)

선생은 기괴한 것, 폭력, 반란, 귀신에 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子 不語怪 71) 力 72) 亂 73) 神 74)

67) 생이지지(生而知之): 나면서부터 안다. 그러나 그것은 깨달음[각(覺)]과 같은 것이다.
68) 민(敏): 속(速).
69) 구지(求之): 구지(求知) 70) [평설] 공자는 생득자(生得者)가 아니요, 구도자(求道者)임을 강조한다. 그나마도 그는 상고주의자 (尙古主義者)요 민첩(敏捷)한 노력가인 것이다. 그러므로 생이지지(生而知之)란 결코 성인(聖人)의 요건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범부(凡夫) 속에서 성실(誠實)한 성인상(聖人像)을 찾아내야 할는지 모른다.
71) 괴(怪): 괴상하다.
72) 력(力): 육체적 힘
73) 난(亂): 신시군(臣弑君) 자시부(子弑父)의 류(類).
74) 신(神): 귀신(鬼神)으로서 비인간적(非人間的)인 것.
[평설] 이런 것들은 한결같이 인간교화(人間敎化)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 공자의 아언(雅言)인 시(詩) ⋅서(書)⋅예(禮)와는 상반(相反)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선생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내 스승은 꼭 그중에 있다. 좋은 점은 골라 그 뒤를 따르고, 좋지 잖은 점은 이를 고치게 되니.”
子 曰三人行 75) 必有我師 76) 焉 擇其善者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77)

선생 “하늘이 내게 곧은 인격을 마련해 주셨는데 환퇴인들 제가 나를 어떻게 할 터인고!”
子 曰天生德於予 桓魋 78) 其如予何 79)

75) 삼인행(三人行): 동행자(同行者)가 적다.
76) 사(師): 꼭 도학(道學)의 스승만이 아니라 백공기예(百工技藝) 따위를 배워도 다 내 스승이다.
77) [평설] 동행(同行) 중에는 더러 착한 자가 있으므로 그를 따르게 되려니와 못된 짓을 하는 자가 있다손 치더라도 내 잘못을 고치는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평설] 삼인(三人) 중에서 한 사람은 선인(善人)이요, 다른 한 사람은 혹 악인(惡人)일 수는 없지 않
을까? [종래의 이인(二人) 중 일선일악설(一善一惡說)의 부정].
78) 환퇴(桓魋): 송(宋)의 사마(司馬: 軍事官) 성은 향(向), 이름은 퇴(魋), 환공(桓公)의 자손이므로 환
퇴(桓魋)라기도 함. 노(魯) 정공십오년(定公十五年)에 공자를 죽이려고 한 일이 있다.
79) [평설] 공자는 하늘이 자기에게 준 윤리적(倫理的) 사명(使命)-덕(德)-을 깊이 확신하고 있다. 흔히
많은 선각자(先覺者)들이 가졌던 태도와 비슷하다. 이러한 그의 사명감(使命感)은 불사조(不死鳥)와 같은 신념(信念)을 갖게 하였던 것이다.



선생 “너희들은 내가 숨겨 놓은 것이나 있는 줄 아느냐? 내게 숨겨 놓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너희들과 함께하지 않은 일은 없다. 그것이 바로 나다.”
子 曰二三子 80) 以我爲隱乎 吾無隱乎爾 吾無行 81) 而不與二三子者 是丘 82) 也 83)

선생이 가르친 것은 네 가지다. 학문과 행동과 충심과 신의.
子以四敎 文 84) 行 85) 忠 86) 信 87)

80) 이삼자(二三子): 여러 제자들.
81) 행(行): 궁행(躬行).
82) 구(丘): 공자의 이름.
83) [평설] 공자는 실천궁행(實踐躬行)을 통하여 제자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말은 드물었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감추어 놓은 것이나 없나 의심했지만 실천궁행보다도 더 뚜렷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언 (言)보다도 행(行)을 중요시한 공자교(孔子敎)의 일면(一面)이 엿보인다.
84) 문(文): 선왕(先王)이 남긴 글.
85) 행(行): 덕행(德行).
86) 충(忠): 숨김없는 자기 마음.
87) 신(信): 남을 속이지 않는 말.
[평설] 선왕(先王)이 남긴 글이란 시(詩) 서(書) 예(禮) 등이요, 덕행(德行)은 효(孝) 제(弟) 자(慈) 등이라 할 수 있다. 흔히 문(文)에 역(易) 춘추(春秋) 악(樂) 등을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공자시절에는 그다지 중요한 고전(古典)으로 취급되지 않았다고 보인다.





선생 “성인은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참된 인간을 만나기만 해도 좋지.”
子 曰聖 88) 人吾不得而見之矣 得見君子 89) 者 斯可矣 90)

선생 “착한 사람은 좀처럼 만나기 어렵다. 꾸준한 사람을 만나기만 해도 좋지. 없어도 있는 체, 텅 비었어도 알 찬 체, 가진 것도 없이 넉넉한 체하면 꾸준하기가 어려운 거야!”
子 曰善人 91) 吾不得而見之矣 得見有恒者 92) 斯可矣 亡而爲有 虛而爲盈約 93) 而爲泰 94) 難乎有恒矣 95)

88) 성(聖): 크게 교화(敎化)의 능력을 지닌 자.
89) 君子: 문질(文質)이 빈빈(彬彬)한 자.
90) [평설] 성자(聖者)는 사실상 인간(人間)의 최고(最高) 표상(表象)이니만큼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군자(君子)란 문질(文質)이 겸비(兼備)하여 치인(治人)의 자리에 앉음 직하기 때문에 공자는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군자(君子)의 도(道)를 터득하도록 교육하였다. 그러므로 “사가의(斯可矣)”는 군자(君子)의 선에서 만족하는 공자의 심정(心情)인 것이다.
91) 선인(善人): 선덕(善德)을 지닌 자. 그러나 아직 문질빈빈(文質彬彬)의 경지에는 이르지 못한 자.
92) 유항자(有恒者): 선행(善行)을 하려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 그러나 선인(善人)의 칭호를 받기에는 미흡(未洽)한 자.
93) 약(約): 약속하다.
94) 태(泰): 충실하다.
95) [평설] 되어버린 선인(善人)보다도 꾸준한 노력가가 더욱 대견한 인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없어도 있는 체하는 따위의 인간이란 구제할 길이 없는 꺼풀 인간이 아닐 수 없다.




선생은 낚시질은 하되 그물질은 안 했고, 주살을 쏘되 잠든 새는 잡지 않았다.
子 釣而不網 弋不射宿 96)

선생 “대체 아는 것도 없이 꾸며대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그러지 않는다. 이것저것 주워듣고 그중에서 좋은 것을 골라 그를 따른다. 이것저것 보는 대로 따담는 것도 지식의 일부가 된다.”
子 曰蓋有不知而作 97) 之者 我無是也 多聞 擇其善者而從之 多見而識 98) 之 知之次也 99)

96) 숙(宿): 어둔 밤중에 잠자는 새. [평설] 낚시는 하나씩 추려서 잡는 것이요, 그물은 예인망(曳引綱) 이 그의 좋은 예로서 긁거나 훑어서 잡는 것이니 씨앗조차도 없애는 결과를 초래한다. 잠자는 새를 잡는 것은 어둠을 타 속여서 잡는 것이니 피할 길도 없으려니와 곁에 있던 새들조차도 놀래 도망칠 겨를도 없게 만드는 것이 된다. 이런 일들은 금수(禽獸)에게도 차마 할 수 없는 일인데 하물며 사람 사회(社會)에 있어서야.
97) 작(作): 저작(著作). 창작(創作).
98) 지(識): 기록한다.
99) [평설] 선왕(先王)-군자(君子)-의 도(道)도 모르면서 글을 창작하는 행위는 시대정신(時代精神)을 몰각(沒覺)한 저술로서 인류사회(人類社會)에 해독만을 끼치는 것이 된다. 산정(刪定) 택선(擇善) 하는 편저(編著: 공자의 詩書처럼)라거나 서문(序文) 해설(解說) 따위의 기록은 선각적(先覺的)인 창작(創作)만은 못하더라도 그다음은 될 것이다. 이러한 원리(原理)는 오늘의 지식인(知識人)들에게도
올바른 지침(指針)이 아닐 수 없다.





호향은 구두쇠만 사는 곳이다. 그곳 아이가 눈에 뜨이자, 제자들이 어리둥절한다. 선생 “나아오면 만나 주고, 물러가면 할 수 없지!
왜 그렇게 야단들이냐? 자신을 깨끗이 하고 나오면, 그 깨끗한 점을 알아주어야지, 지난 일을 캘 것은 없는 거다.”
互鄕 100) 難與言 童子見 門人惑 子 曰與其進也 不與其退也 唯何甚 101) 人潔己以進 與 102) 其潔也 不保 103) 其往 104) 也 105)

선생 “사람 구실하는 길이 먼 데 있을까! 내가 사람 구실하고자 하면 사람 노릇하는 길이 바로 나타나 준다.”
子 曰仁遠乎哉 我欲仁 斯仁至矣 106)

100) 호향(互鄕): 고을 이름. 지금 하남성(河南省) 녹읍현(鹿邑縣) 밖에 있다. 이곳 사람들은 성질이 좋지 않았다.
101) 유하심(唯何甚): 악(惡)을 미워하되 어찌 그리 심하게 한담.
102) 여(與): 허락한다.
103) 보(保): 보수(保守) 104) 기왕(其往): 전날의 악행(惡行).
105) [평설] 전날의 잘못은 불문(不問)에 붙이고 오늘의 선(善)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호선(好善)과 맞먹는 오악(惡惡)의 용기에 조금이라도 손상이 가서는 안 될 것이다.
106) [평설] 사람구실[仁]이란 내가 하는 것이요, 내게서 비롯하는 것이라면 세상에 나보다도 더 가까운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진나라 법무장관이 묻기를 “소공은 예법을 알던 분인가요?” 공선생 “예법을 알았습니다.” 공 선생이 물러간 후 무마기에게 인사를 드리고, 맞아들여 말하기를 “참된 인물은 편들지 않는다는데, 참된 인물도 편을 드는지! 공이 같은 성바지의 오나라에서 취처(娶妻)하여 부인이 오맹자라 했으니, 공이 예법을 안다면 예법 모를 사람이 어디 있담!” 무마기가 그대로 여쭌즉, 선생 “나는 복이 있다. 실로 잘 못이 있으면 남들이 꼭 알게 해주니!”
陳司敗 107) 問 昭公 108) 知禮乎 孔子 曰知禮 孔子退. 揖巫馬期 109) 而進之 曰吾聞君子不黨 君子亦黨乎 君取 110) 於吳 爲同姓 謂之吳孟子 111) 君而 知禮 孰不知禮 巫馬期 以告. 子 曰 丘也幸 苟有過 人必知之 112)

107) 진사패(陳司敗): 사패(司敗)는 관명(官名) 인명(人名)의 두 설(說)이 있는데 관명(官名)의 설(說)을 취한다. 진나라 대부(大夫).
108) 소공(昭公): 이름은 조(稠). 양공(襄公)의 서자(庶子).
109) 무마기(巫馬期): 성은 무마(巫馬) 이름은 시(施), 자는 자기(子期). 공자의 제자.
110) 취(取): 취(娶). 아내를 얻다.
111) 오맹자(吳孟子): 노나라 소공(昭公)의 부인(夫人). 오성(吳姓)은 희(姬)이므로 오희(吳姬)라 해야 할것인데 오맹자(吳孟子)라 함은 당시 동성불혼(同姓不婚)의 예(禮)를 범(犯)했기 때문에 이를 감추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진나라 법무장관이 밝힌 것이다.
112) [평설] 이처럼 선뜻 자기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을까? 여기에 공자다운 모습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선생은 남의 노래가 좋을 때는 꼭 되풀이하게 한 후 따라서 불렀다.
子 與人歌 113) 而善 必使反 114) 之 而後和之 115)

선생 “학문쯤이야 나도 왜 남만 못할까마는 참된 사람 노릇을 함에 있어서는, 나는 아직 이도 저도 못하고 있다.”
子 曰文 莫 116) 吾猶 117) 人也 躬行君子 118) 則吾未之有得 119)

113) 가(歌): 긴 곡조에 붙여 시(詩)를 외운다.
114) 반(反): 반복한다.
115) [평설] 반복하는 태도는 다시 더 다듬기 위한 것이다. 시조(時調)의 읊조림도 그의 한 유풍(遺風)인가!
116) 막(莫): 기불(豈不).
117) 유(猶): 같다.
118) 궁행군자(躬行君子): 군자(君子)의 도(道)의 실천.
119) 득(得): 성과(成果).
[평설] 문학적(文學的) 지식(知識)쯤이야 남만 못할 것 없지만 도(道)의 실천은 실로 공자 자신도 항상 어렵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선생 “성인이니 사람 구실이니는 생각조차 할 수 없고, 거저 배우 기를 싫어하지 않고 깨우쳐주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고나 해 둘 정도지!” 공서화 “그나마도 저희들은 본받을 수 없습니다.”
子 曰若聖與仁 則吾豈敢 抑爲之 120) 不厭 誨人 121) 不倦 則可謂云爾已 矣 122) 公西華 曰 正唯弟子不能學也 123)

선생의 병이 짙어지자 자로가 빌게 해달라고 청을 드렸다. 선생 “그런 것이 있을까?” 대답하기를 “있습니다. 비는 글에 ‘너를 천지 신명께 비노라’ 하였습니다.” 선생 “나도 그런 기도를 드린 지는 오래다.”
子 疾病 124) 子路 請禱 子 曰有諸 125) 子路 對 曰有之 誄 126) 曰禱爾于 上下神祇 127) 子 曰丘之禱久矣 128)

120) 위지(爲之): 학(學). 장차 성성(成聖) 성인(成仁)하려는 학(學).
121) 회인(誨人): 교(敎).
122) 운이이의(云爾已矣): 다 어사(語辭).
123) [평설]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으면서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뿐이다[學不厭而敎不倦]’이야
말로 공맹학(孔孟學)의 요체(要諦)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참조] 「술이(述而)」 (7)(2)를 보라.
124) 병(病): 질(疾)이 더 심한 것.
125) 유저(有諸): 예(禮)에 있는가?
126) 뢰(誄): 기도하는 글.
127) 신기(神祇): 천신(天神) 지기(地祇).
128) [평설] 자로(子路)의 기도는 무교적(巫敎的) 기도요, 공자의 기도는 종교적(宗敎的) 기도인 것이다.
여기서 공자의 천명(天命) 앞에서의 신앙적(信仰的) 자세를 확인할 수 있다.





선생 “사치스러우면 불손하고, 검박하면 딱딱하다. 불손한 것보다는 딱딱한 것이 낫다.”
子 曰奢則不孫 129) 儉則固 130) 與其不孫也 寧固 131)

선생 “참된 인물은 사람이 서근서근하고, 되잖은 것들은 언제나 찌뿌드드하다.”
子 曰君子坦蕩蕩 132) 小人長戚戚 133)

선생은 부드럽지만 싸늘하고, 두려우나 사납지 않고, 공손하면서도 차분하다.”
子 溫而厲 134) 威而不猛 135) 恭 136) 而安 137)

129) 손(孫): 순(順).
130) 고(固): 루(陋)
131) [평설] 공자사상은 예문(禮文)을 숭상하기 때문에 사치에 흐르기가 쉽다. 그러나 공자는 언제나 사치보다는 검소하기를 요구하였으니 여기에 공자 예문주의(禮文主義)의 한계점이 있는 것이다.
132) 탕탕(蕩蕩): 너그럽고 도량이 넓은 모습,
133) 척척(戚戚): 걱정이 태산 같은 모습.
[평설] 군자(君子)는 항상 순리대로 살아가기 때문에 마음이 항상 화평(和平)하지만 소인(小人)은 항상 이해(利害)득실(得失)에 쫓기기 때문에 걱정이 가실 날이 없는 것이다. 군자(君子) 소인(小人)
의 구별을 의(義)와 이(利)로 따지는 소이(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134) 려(厲): 엄숙하다. 엄격하다.
135) 맹(猛): 매섭다. 사납다.
136) 공(恭): 공손하다.
137) [평설] 공자 시중(時中)의 일면이다. 온유(溫柔)가 지나치면 엄격하지 못할 것이요, 위풍(威風)을 세우다가 지나치게 매서운 태도로 나오기가 쉽고 공손이 지나치면 불안(不安)한 상태가 되기 쉬운 것이다. 시중(時中)이란 곧 하나의 약점(弱點)을 보완(補完)하는 태도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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