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3部 변절자들에 대하여

단밤이 | 2024.01.02 07:49:07 댓글: 0 조회: 205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3626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변절자들에 대하여
1
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초원의 푸릇푸릇하고 울긋불긋했던 모든 것이 어느새 시들어 잿빛이 되었단 말인가! 나는 얼마나 많은 희망의 꿀을 이곳에서 나의 벌통으로 옮겼던가!
그 젊은 마음은 이미 늙어버렸다. 아니 늙어버린 것이 아니다! 다만 지치고 속되며 편안해졌을 뿐이다! 그들은 이를 가리켜 "우리는 다시 경건해졌다." 라고 말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들이 꼭두새벽에 씩씩한 걸음으로 내달리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지식의 발에 힘이 풀리고 아침의 씩씩함마저 헐뜯는다!
참으로 그들 중의 일부는 한때 춤꾼처럼 발을 들어 올렸고, 나의 지혜로운 웃음은 그들에게 눈짓을 보냈다. 그러면 그들은 생각에 잠겼다. 그들이 십자가 쪽으로 몸을 구부리고 기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한때 모기와 젊은 시인들처럼 빛과 자유를 찾아 훨훨 날아다녔다. 나이가 좀 들고 열정이 좀 식자, 그들은 어느새 속이 시커먼 자, 수군거리는 자,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자가 되었다.
고독이 고래처럼 나를 삼켜버려 그들이 낙담한 걸까? 그들의 귀가 그리움에 사무쳐 오랫동안 나와 나의 나팔소리, 전령의 외침에 귀 기울였으나 허사로 돌아가서일까?
아! 그들 중에는 오랫동안 나와 나의 나팔소리, 전령의 외침에 귀 기울였으나 허사로 돌아가서일까?
아! 그들 중에는 오랫동안 용기를 잃지 않고 분방한 마음을 가진 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 자에게는 정신도 끈기가 있지만, 나머지는 비겁하다.
나머지 인간들, 그들은 언제나 수가 많고 평범하며, 남아돌뿐만 아니라 흔하다. 그들은 모두 비겁한 자들이다!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은 또한 나와 같은 부류의 경험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와 함께할 최초의 길벗은 시체와 어릿광대이리라.
그의 신자를 자처할 두 번째 길벗은 사랑과 어리석음, 그리고 미숙한 숭배로 가득 찬 생기 있는 무리리라.
인간들 중에서 나와 같은 부류인 자들은 이러한 신자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얽매지 말아야 한다. 변덕스럽고 비겁한 인간성을 알아채는 자는 이러한 봄기운과 울긋불긋한 초원을 믿어서는 안 된다!
만일 그들이 다르게 할 수 있었다면 그들은 다른 선택을 했을것이다. 언제나 이도 저도 아닌 자들이 일을 다 망쳐버리는 법이다. 나뭇잎은 시들게 마련이므로 무엇 때문에 탄식하겠는가!
나뭇잎이 흩날려 떨어지도록 하라, 오, 차라투스트라여, 불평하지 마라! 오히려 나뭇잎 사이로 살랑거리는 바람이 불게 하라.
이 나뭇잎 사이로 바람이 불게 하라. 오, 차라투스트라여, 시든 모든 것이 그대에게서 보다 빨리 사라지도록!
2
"우리는 다시 경건해졌다." 변절자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그리고 그들 중의 일부는 너무 비겁해서 그런 고백조차 하지 못한다.
나는 그들의 눈을 들여다본다. 그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뺨이 붉어지도록 말한다. 그대들은 다시 기도하는 자들이 되었구나!
하지만 기도하는 것은 수치가 아닌가! 모두에게 다 그렇지는 않지만 그대와 나, 그리고 머릿속에 양심이 있는 자에게는 그러하다. 그대에게는 기도하는 게 수치다!
그대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두 손을 맞잡고 무릎에 얹은 채 안락하게 살고 싶어 하는 그대 마음속의 비겁한 악마, 이 비겁한 악마가 "신은 존재한다!" 라고 그대에게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로써 그대는 빛에서 안식을 얻지 못하고 빛을 두려워하는 자에게 속하게 된다. 이제 그대는 매일 그대의 머리를 밤과 안개 속으로 더 깊숙이 밀어 넣어야 한다!
참으로 그대는 때를 잘 고른 것이다. 지금 막 밤새들이 날아오르기 때문이다. 빛을 두려워하는 모든 족속에게 '휴식' 이 없는 저녁의 휴식이 찾아온 것이다.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았다. 사냥을 하고 행진할 시간이 되었다. 사실 거친 자를 사냥할 시간이 아니라 길들인 자, 절룩이는 자, 킁킁거리는 자, 조용히 걷는 자, 조용히 기도하는 자들을 사냥할 시간이 된 것이다.
감정이 풍부한 위선자들을 사냥할 시간이 된 것이다. 마음속의 모든 쥐덫은 이제 다시 설치되었다! 내가 휘장을 걷어 올리면 조그만 나방 한 마리가 팔랑팔랑 날아오른다.
이 작은 나방은 다른 나방들과 함께 그곳에 웅크리고 있었던 걸까? 나는 도처에서 숨어 있는 작은 교단의 냄새를 맡았다. 작은 방이 있는 곳에는 새로운 신도와 그들의 냄새가 있다.
그들은 기나긴 밤에 나란히 앉아 말한다. "우리로 하여금 다시 어린아이처럼 되어 '사랑의 주여' 라고 말하게 하소서!" 달콤한 과자를 만드는 이 경건한 자들 때문에 입과 위를 상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또는 그들은 기나긴 밤에 교활하게 숨어 있는 십자거미를 오래도록 지켜보기도 한다. 이 십자거미들은 거미들 자신에게 신중하게 설교를 하고 가르친다. "십자가 밑은 거미줄을 치기에 좋은 곳이다!"
또는 그들은 온종일 늪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그 때문에 그들 스스로 심오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고기가 있을 턱이 없는 그런 곳에서 낚시하는 자에게 나는 천박하다는 말조차 하지 않는다!
또는 그들은 노래하는 시인 곁에서 경건하고 흥겹게 하프 켜는 법을 배운다. 이들은 하프를 켜서 젊은 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하는데, 이는 늙은 여자들과 이들의 칭찬에 싫증이 났기 때문이다.
또는 그들은 박식한 반미치광이에게서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배운다. 그들은 어두운 방에서 정신들이 자신을 찾아오고, 정신이 완전히 달아나기를 기다린다!
또는 그들은 휘파람을 불며 터벅터벅 걸어 다니는 떠돌이 노인에게 귀를 기울인다. 그 노인은 음울한 바람에게서 음울한 곡조를 배웠다. 이제 그는 바람 소리에 맞추어 휘파람을 불고, 음울한 곡조로 슬픔을 설교한다.
그리고 그들 중의 몇몇은 야경꾼이 되었다. 그들은 뿔피리를 부는 법과, 밤중에 돌아다니며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낡은 일들을 일깨우는 법을 알게 되었다.
나는 어젯밤 정원의 담벼락에서 오래된 일에 관한 다섯 가지 말을 들었다. 그것은 늙고 궁핍하며 쭈글쭈글한 야경꾼이 한말이었다.
"그는 아버지로서 자식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 그 점에서는 인간의 아버지들이 더 낫다!"
"그는 너무 늙었다! 자식들을 더 이상 돌보기 어렵다." 다른 야경꾼이 말했다.
"도대체 그에게 자식이 있기나 한가? 자신이 이를 증명하지 않으면 누가 증명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가 언젠가는 이 점을 확실하게 증명해 주기를 진작부터 바라고 있었다."
"증명한다고? 그 자가 언제 무언가를 증명한 적이 있었다는 듯한 말투군! 증명한다는 것은 그에게 무리한 일이야.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믿는 문제에만 골몰하고 있어."
"그래! 그래! 그에 대한 믿음이 그를 행복하게 만들지. 이것이 늙은이들의 방식이야! 우리도 마찬가지야!"
늙은 야경꾼과 빛을 두려워하는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고 나서 슬픈 곡조로 뿔피리를 불었다. 이것은 간밤에 정원 담벼락에서 일어난 일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우스운 나머지 뒤집혀 터질 것만 같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횡경막 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내가 술 취한 나귀를 보고, 이처럼 신을 의심하는 야경꾼의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우스워 질식한 것은 참으로 나의 죽음이 될 것이다.
그런 온갖 의심을 하기에는 이미 때가 너무 늦은 건 아닐까? 그렇게 오래전에 잠들어 버린, 빛을 두려워하는 일들을 누가 깨울 수 있단 말인가!
낡은 신들은 이미 오래 전에 최후를 고했다. 참으로 낡은 신들은 멋지고 즐겁게 신성한 종말을 맞지 않았던가!
그들은 죽음을 맞아 "어스름 속으로 사라진" 것이 아니다. 그것은 거짓말이다! 오히려 그들은 너무 웃다가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그것은 신을 가장 잘 부정하는 말, 즉 "신은 유일하다. 그대는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마라!" 라는 말이 신 자신의 입에서 나왔을 때 일어났다.
분노의 수염을 단 늙은 신, 질투의 신이 이처럼 자신을 망각한 것이다.
그때 모든 신들이 웃었고, 자신의 의자에 앉아 몸을 흔들어대며 소리쳤다. "신들이 존재하지만, 하나의 신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바로 신성함이 아닌가?"
귀 있는 자는 들어라!
차라투스트라는 그가 사랑하는 '얼룩소' 라는 도시에서 이렇게 말했다. 여기서 다시 자신의 동굴과 짐승이 있는 곳까지 거려면 이틀이면 충분했다. 자신의 귀향이 임박하자 그의 영혼은 기뻐 어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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