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3部 중력의 영에 대하여

단밤이 | 2024.01.05 20:43:35 댓글: 0 조회: 207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3765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력의 영에 대하여
1
나의 입은 군중의 입이다. 나는 앙골라 토끼들에게 너무 거칠고 진실하게 말한다. 그리고 나의 말은 잉크 같은 물고기들과 펜을 든 여우들에게는 모두 낯설게 들린다.
나의 손은 바보의 손이다. 슬프구나, 모든 탁자와 벽 그리고 아직도 바보가 함부로 갈겨쓰거나 낙서할 방이 있다니!
나의 발은 말(馬)의 발이다. 이 발로 나는 아무 데나 거침없이, 들픈을 가로질러 달가닥거리며 달린다. 그리고 질풍처럼 내달릴 때는 기뻐 미칠 지경이다.
나의 위장은 혹시 독수리의 위장이 아닐까? 양고기를 가장 좋아하니 말이다. 어쨌든 새의 위장인 것은 확실하다.
무해한 음식을 조금 먹고, 성급하게 날아올라 날아가 버리는 것 ㅡㅡ 그것이 나의 천성이니, 그것이 어찌 새의 천성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특히 내가 중력의 영과 적대적이라는 것, 그것이 바로 새의 천성이다. 참으로 나는 중력의 영과는 용서할 수 없는 원수이자 최대의 원수이며, 조상 대대로 원수이다! 오, 나의 적의가 이미 날아가, 보지 않은 곳, 날아가 헤매지 않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그것을 노래할 수 있고, 노래하려고 한다. 비록 내가 텅빈 집에서 홀로 내 자신의 귀에 대고 노래해야 한다 하더라도.
물론 청중이 가득 차야 비로소 목청이 부드러워지고, 손짓이 자연스러워지며, 눈의 표정이 풍부해지고, 마음이 생기를 띠는 가수들이 있다. 나는 그들과 같지 않다.
2
언젠가 인간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는 자는 모든 경계선을 옮길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눈앞에서 모든 경계석 자체가 공중으로 날아갈 것이다. 그는 대지에 '가벼운 것' 이라는 새로운 세례명을 줄 것이다.
타조라는 새는 가장 빠른 말보다 더 빨리 달리지마느 타조는 아직 머리를 무거운 대지에 무겁게 처박고 있다. 그러므로 아직 날지 못하는 인간도 타조와 마찬가지다.
인간에게 대지와 삶은 무겁다. 그것은 중력의 영이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가벼워져서 새가 되기를 바라는 자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나는 이렇게 가르친다.
물론 아픈 자와 병든 자처럼 사랑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자들의 경우에는 자기애도 악취를 풍기기 때문이다!
인간은 온전하고 건강한 자로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나는 가르친다. 자기 자신을 참아내느라 헤매고 다니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렇게 헤매고 다니는 것은 '이웃 사랑' 이라는 말로 불린다. 지금까지 이 말로 사람들을 가장 많이 속여 왔고 위선을 저질렀다. 특히 온 세상을 힘들게 한 사람들에 의해서.
그리고 참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오늘과 내일을 위한 계율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모든 기술 중에서 가장 정교하고 교묘하며, 가장 인내심이 요구되는 궁극적인 기술이다.
말하자면 모든 소유물은 그 소유자에게 잘 숨겨져 있어서, 매장된 모든 보물 중에서 자기 자신의 것이 가장 나중에 발굴되는 것이다. 중력의 영은 바로 그런 일을 한다.
요람에 누워 있을 때부터 우리는 이미 무거운 말과 가치를 받는다. 이 지참금은 '선' 과 '악' 이라고 불린다. 그 때문에 우리는 사는 것을 허락받는다.
인간들이 아이들을 자기에게 오게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제때에 저지하기 위해서다. 중력의 영이 바로 그런 일을 한다.
그리고 우리 ㅡㅡ 우리는 우리에게 지참금으로 주어진 것을 딱딱한 어깨에 메고 험준한 산을 넘어 충실하게 끌고 간다! 이때 우리가 땀을 흘리면 사람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그래, 삶이란 짊어지고 다니기에 무거운 거야."
그러나 인간에게는 오직 인간만이 짊어지기에 무거운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어깨에 너무 많은 낯선 짐을 끌고 다니기 때문이다. 인간은 낙타처럼 무릎을 끓고 자기 등에 잔뜩 짊어지고 있다. 그에게는 이제 삶이 사막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참으로! 자기 소유가 많은 자도 짊어지기에 무거운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내면에 있는 많은 것은 굴과 같아, 말하자면 구역질을 일으키고 미끌미끌하며 손으로 잡기 힘들다.
그러므로 고상하게 치장한 고상한 껍질이 중간에서 조정을 해줘야 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껍질과 멋진 외관, 현명한 맹목성을 갖추는 기술도 배워야 한다!
대부분의 껍질이 열등한 데다가 아주 초라하며, 너무 껍질답기 때문에 인간의 많은 부분을 거듭 기만한다. 그리하여 숨겨진 많은 선의와 힘은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가장 맛있는 음식이 그 맛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것이다!
여인들, 말할 수 없이 섬세한 여인들은 알고 있다. 조금 더 살이 찌거나 조금 더 살이 빠지는 것을. 오, 이런 얼마 안 되는 것에 얼마나 많은 운명이 담겨 있는가!
인간은 밝혀 내기 어려우며, 인간 자신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정신이 영혼에게 종종 거짓말을 하기 때문이다. 중력의 영이 바로 그런 일을 한다.
그런데 자기 자신을 알아낸 자는 이것이 나의 선이고 악이라고 말한다. 이로써 그는 '모든 사람을 위한 선과 모든 사람을 위한 악' 에 대해 말하는 두더지와 난쟁이의 말문을 막는다.
참으로 나는 만물이 선하고, 이 세계가 최선의 세계라고 일컫는 자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이런 자들을 전적으로 만족하는 자들이라고 부른다.
모든 것을 맛볼 줄 아는 전적인 만족감, 이것이 최상의 미적감각은 아니다. 나는 '나' 와 '아니다' , '그렇다' 를 말하는 것을 배운, 반항적이고 까다로운 혀와 위를 가진 사람을 존경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씹고 소화하는 것 ㅡㅡ 그것은 그야말로 돼지의 속성이다. 언제나 '이 ㅡ 아' 48)라고 말하는 것 ㅡㅡ 나귀와 나귀의 정신을 지닌 자만이 이를 배우리라!
짙은 노란색과 불타는 빨간색, 내 미의식은 이것을 바란다. 내 미의식은 모든 색깔에 핏빛을 섞는다. 자기 집을 흰색으로 회칠한 사람은 나에게 희게 회칠한 자신의 영혼을 드러내는 것이다.
어떤 자는 미라에게 반하고, 어떤 자는 유령에게 반한다. 그런데 둘 다 온갖 살과 피에 적대적이다. 오, 그 둘은 내 미의식에 얼마나 거슬리는가! 나는 피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모든 사람이 침 뱉고 구토하는 곳에 살거나 머물고 싶지 않다. 이것이 내 미의식이다. 오히려 나는 도둑들과 거짓 맹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고 싶다. 아무도 입에 황금을 물고 다니지 않기 때문이다.
나에게 온갖 아첨꾼들이 가장 역겹다. 그리고 내가 가장 역겹게 생각한 인간이라는 짐승에게 기생충이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 기생충은 사랑하려고 하지는 않으면서 사랑을 먹고 살아가려고 한다.
나는 나쁜 짐승이 되거나 나쁜 짐승의 조련사가 되느냐 중에 한 가지만 택해야 하는 사람을 불행하다고 부른다. 나는 이런 자들 곁에 오두막을 짓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기다리기만 해야 하는 자들도 불행하다고 부른다. 이들은 내 미의식에 거슬린다. 모든 세금 징수원, 상인, 왕들과 그 밖의 나라와 가게를 지키는 자들 말이다.
정말이지 나는 기다리는 것도 배웠다. 그것도 철두철미하게. 하지만 나를 기다렸을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는 서서 걷고 달리면서 뛰어오르고 기어오르며 춤추는 것을 배웠다.
나는 이렇게 가르친다. 언젠가 나는 것을 배우려는 자는 우선 서서 걷고 달리며 기어오르고 춤추는 것을 배워야 한다. 단번에 나는 법을 배울 수는 없다!
나는 줄사다리로 창문에 기어오르는 법을 배웠고, 더없이 민첩한 다리로 높은 돛대에 기어올랐다. 인식이라는 높은 돛대에 앉는 것이 나에게는 적지 않게 행복처럼 생각되었다.
높은 돛대 위에서 깜박거리는 조그만 불꽃, 사실 조그만 불빛이지만 표류하는 뱃사람이나 난파한 자들에게는 커다란 위안이 된다!
나는 수많은 길과 방법으로 나의 진리에 도달했다. 나는 한 개의 사다리만 타고 먼 곳을 바라볼 수 있는 높이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언제나 마지못해 길을 물어보았을 뿐이었다. 그것은 언제나 내 미의식에 거슬렸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길 자체를 물어보고 시도해 보았다.
나의 모든 행로는 물어보고 시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참으로 사람들은 이러한 물음에 답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이것이 내 미의식이다.
그것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으며, 내가 더 이상 부끄러워하거나 숨기지 않는 내 미의식이다.
"이것이 ㅡㅡ 이제 나의 길이다. 그대들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나에게 '길을' 묻는 자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말하자면 그런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48) '이-아' 는 'yes' 를 의미하는 독일어 'ja(야)' 와 발음이 비슷하다. 나귀는 낙타처럼 무엇에든 굴종하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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