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가 살해되었다 (42회)

죽으나사나 | 2024.02.01 04:48:19 댓글: 0 조회: 158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44655
내 여자친구가 살해되었다. (42회)​  너를 사랑해. 
"어젯밤엔 이상한 꿈을 안 꿨어?"
"그게 참 이상한 거 같아. 네가 다녀간 뒤로는 그 악몽이 잘 안 보여. 아주 잠깐만 스쳐가듯이 보여. 만일 네가 옆에 있다면 아예 안 보일 것도 같아."
전화기 너머 들뜬 혜주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다행이야. 진짜. 빨리 보고 싶다. 김혜주."
"나도 네가 보고 싶어."
이틀만 더 기다려줘. 바로 갈게.
"좀 있다가 생방송에 나오겠네?"
"응."
"기대된다. 우리 주혁이가 무슨 상을 받게 될지."
"올해는 기대하지 마. 후보들이 거물급들이라."
"에잇. 마지막까지 모르는 일이야. 너 올해도 열심히 달려왔으니 그거에 대한 보상은 분명히 받을 거야. 대상 아니라면 뭐 어때. 그지?"
막 들떠서 칭찬을 했다가 또 상을 못 받았을 때 주눅이 들 주혁을 생각해 위로도 보태고 정신이 없어 보였다.
"김혜주답지 않게 왜 이러지 오늘? 나보다 더 긴장하는 거 같은데?"
혜주는 답을 할 수가 없었다.
모르겠어. 내가 왜 이러는지. 한번 떨어져 있고 나서는 마음이 자꾸 불안해지네. 갈팡질팡을 하는 내 모습도 웃기고.
"혜주야."
귀를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목소리.
"응."
"불안해하지 마. 우린 변한 게 없어. 우리한테 불안한 요소는 하나도 없어."
"응."
"걱정 말고. 내가 보고 싶으면 TV에서 봐. 알았지?"
"응."
그렇게 혜주를 진정시키고 얼마 안 있어서 연기대상 시상식이 시작되었다.
먼저 시상식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대목. 화려하게 장식 된 레드 카펫 위에서 연예계에서 길고 긴다는 배우들이 순서대로  포즈를 취하며 시상식을 빛냈다.
주혁이는 넓은 어깨에 딱 맞는 검은 슈트를 입었고 차례가 되자 밴에서 내렸다.
"남주혁이다!!"
인파 속에서 누군가 흥분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어머머, 잘 생겼다. 슈트 핏을 봐라."
사람들이 웅성댔다.
데뷔를 한 이후로 운동을 끊지 않았던 잘 관리된 몸은 그리 화려하지 않은 심플한 슈트를 입었는데도 남다르게 우월한 핏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곧이어 정해진 자리에 착석을 하니 연기대상 오프닝으로 요새 꽤 핫한 아이돌 그룹이 나와서 멋진 무대를 선보였다.
그 다음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작하는 MC들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시상식을 최고조의 분위기로 이끌어갔다.
배우라면 평생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 작품에서 찰떡 호흡을 한 커플에게는 베스트 커플상을, 대상보다는 약하지만 또 그 어느 상보다 대단한 최우수상.
여러 배우들이 울고 웃었다.
혜주는 두 손을 꼭 모아 잡고 TV 화면에 집중했다.
"네가 그러니까 나도 덩달아 긴장해."
선희는 바짝 긴장해 있는 혜주한테 껍질을 깐 귤을 입안에 쏙 넣어주었다. 뭔지 놀라 눈만 껌뻑이며 선희를 쳐다보다 귤이라는 걸 알고는 오물오물 씹는다.
<2023년 SBC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는...>
드디어 대상 발표의 순간이 왔다.
"제발, 제발..."
어찌나 깍지를 세게 쥐었는지 땀이 비질비질 나는 혜주.
<'따스한 봄날이 올까' 의 남주혁 씨!!>
정작 주혁이 이름을 호명했을 땐 심장이 멈춘 듯 숨이 막혔고 소리가 안 나갔다.
"어머머... 주혁이가 대상인 거야? 와아..."
선희가 드디어 호들갑을 떨었다.
우월한 기럭지의  주혁이가 수상 소감을 하러 무대 위로 성큼 올라갔다.
대상을 받았다고 해서 오만한 표정도, 그렇지만 또 처음 받는 상도 아니니 그리 수줍은 표정도 아닌, 그냥 덤덤한 표정으로 긴 마이크 앞에 섰다.
<어...우선, '따스한 봄날이 올까' 를 사랑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주혁이 꾹 닫혔던 입을 조심스레 열었다. 살짝 긴장한 표정은 있었지만 괜찮았다. 고생한 스태프들 이름을 다 기억하고 신경을 써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제 소감이 다 끝났을까 하고 생각할 무렵,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 동안 제 옆에서 부족한 저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고 아껴주던 여자친구한테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혜주의 눈이 커졌다.
<김혜주. 너 데리러 갈게. 이젠 네가 나한테 다가오는 게 아니라 내가 너한테 갈 거야. 거기서 딱 기다려.>
결혼 발표 뉴스 이후로  마땅한 인터뷰를 안 한 주혁을 사람들이 의심하며 결혼은 말도 안 된다며 루머가 아니냐는 뜬금없는 이슈의 화근을 속 시원히 턴 주혁이한테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둥그레져 있던 혜주의 눈이 반달로 바뀌며 입꼬리가 배시시 올라갔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선희도 덩달아 옅은 미소를 지었다.
또 얘기하지만 우리 딸 남자 잘 만났네.
​주혁이 말대로 그는 약속을 지켰다. 정확히 혜주가 기다리라던 이틀 뒤 어느새 이 나라 끝 섬까지 다시 찾아온 그. 

이제 가면 딸애를 언제 볼지 몰라 아쉬워하는 선희와 포옹을 한 혜주는 예쁜 미소를 띠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엄마, 잘 지내고. 가끔 놀러 올게.”

“응.”

가서 주혁이랑 잘 지내고. 아프지 말고. 우리 딸. 

떠나는 딸애한테 부담을 줄 가봐 말을 아끼며 눈으로만 인사를 했고 마지막엔 옆에 서있는 주혁이한테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말이 없이 주혁을 향해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머리를 끄덕이었다. 그도 선희의 뜻을 아는지 고개를 살짝 내렸다 올린다. 

잘 부탁해. 주혁아. 

그렇게 혜주는 주혁이와 함께 2개월을 머물렀던 그 섬을 떠났다. 

갑자기 찾아온 악몽 때문에 무슨 정신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몰랐다. 그냥 자신을 언제나 반겨줄 엄마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면서 어떻게든 버텨왔다. 

점점 작아지는  섬을 물끄러미 쳐다보니 문득 이 섬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었다. 

얼마 전 많이 내린 눈이 아직 채 녹지 않아 온통 하얗게 드리운 섬은 참으로 멋진 풍경을 빚어냈다. 

언젠가 도시를 벗어나 조용한 이 섬에서 살고 있는 엄마한테 물었었다. 왜 굳이 여기냐고. 

엄마가 그랬었지. 

[여행을 온 적이 있었어. 평생을 남들하고 비교하고 남들보다 나아야 잘 사는 거라 생각해서 나름 악착같이 살았는데 우연히 찾아온 여기는 너무나도 다른 마음의 안정을 주는 곳이었어. 엄마는 도시에서 접하는 사람들이 그리 좋지 않았어. 시기와 질투, 남을 깎아내리는 이들이 많으니 어떻게든 그리 안 보이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어. 그러다 보니 지쳤나 봐. 여기가 그렇게 마음에 들더라고.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악착같이 모았던 적금을 깨고 여기에 정착을 한 거야.]

엄마의 반짝이는 눈빛을 보니 진짜로 여기가 마음에 들어 보였다. 
 
남한테 짓눌리는 게 싫었던 엄마는 그래서 나한테 그렇게 공부만이 살길이라고 그러셨던 거였다. 

그간 엄마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가녀린 여자 혼자 남편도 없이 딸을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그것도 모르고 남자밖에 모르는 애라고 나무라는 엄마한테 소리를 지르고 대들었다. 

엄마가 원하는 삶이 아닌,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거라고 그랬다. 엄마의 속도 모르면서. 다 나를 위한 말이었다는걸. 

또 알려고도 안 했다. 

미안해. 엄마. 내가 너무 이기적이었어. 

엄마의 바람대로 나 열심히 살게. 엄마가 이 딸이 하나도 걱정 안 되게 행복하게 살게. 사랑해. 엄마. 

붉어진 눈시울을 보았을까, 주혁은 시야에서 점점 작아지는 섬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혜주를 뒤에서 꼭 끌어안아주었다. 

따뜻하다….

***

“2984, 접견이요.”

차가운 철창문이 열리면서 교도관이 딱딱한 어조로 누군가를 불렀다. 

구석에 조용히 앉아있던 그녀는 자기 번호가 호명되자 잠시 멈칫하더니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을 찾아올 사람은 없는데… 혹시?

기대로 긴장된 마음을 다 잡고 접견실로 향했다. 

접견실 문이 열리면서 누군지 확인을 한 건희는 저를 참 많이도 닮은 그 얼굴을 보고 나서 울컥해졌다. 
​아들이 찾아왔다. 

“여기서 지내는 게 불편하지 않아요?”

한참을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다가 주혁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응. 생각보다 괜찮네.”

사람들도 생각보다 그리 무섭지 않아. 다 꼭 나쁜 사람만은 아니더라. 

마냥 화려하고 콧대가 높던 건희의 모습은 사라지고 눈가에 서린 주름이 반달로 그려진 그녀 때문에 더 짙어지고 있었다. 
투자금을 갖고 튄 그 자식은 잡았다. 돈은 생각보다 얼마 못 쓰고 있어서 피해자들한테는 그대로 돌려주었다. 다만 그 자식이랑 같이 사기죄로 고소된 건 어쩔 수 없었다. 

6개월 징역을 받았다. 충분히 항소를 할 수 있었고 집행유예로 판을 뒤집을 수도 있었건만 건희는 항소 없이 그 재판을 받아들였다. 교도소 생활을 겪어야 했지만 그것보다 여태 여러 잘못을 하고도 죄책감 없이 살아온 자신이 더 부끄러웠다. 

특히, 

아들의 32년 인생을 엄마 노릇 한번 못해줬는데 이렇게 또 제 앞에 나타난 걸 보니 마음속 깊이 더 미안해져서 몸을 움츠리게 만들었다. 

“나 내년 봄에 결혼해.”

건희의 반달이었던 눈이 커졌다. 이내 또 반달을 만들었지만. 

“혜주랑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다행이다.”

축하해. 아들아. 엄마가 곁에 없어도 이렇게 반듯하게 잘 크고 또 이제 당당하게 새로운 가족을 만들려고 하는 걸 보면… 
겉은 엄마를 닮았어도 속은 여지없이 착하고 책임감 넘치는 너희 아빠랑 많이 닮았구나. 내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던 네 아빠… 평생 이고 가야 할 나의 후회로 가득 찬 그이…

“5월에 하려고 해. 결혼식에 내 엄마로 와줘.”

아까부터 가까스로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져내렸다. 

고마워. 아들아. 이런 엄마도 엄마라고 받아들여줘서. 

나의 남은 시간은 이제 달리 살아볼게. 나중에 네 아빠를 만났을 때 떳떳한 사람이 되어볼게. 당신한테 부끄럽지 않게 잘 살다가 왔다고. 

건희는 오랜만에 펑펑 울었다. 

**

5월 25일. 

화려한 예식장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주혁이와 인연이 닿았던 모든 사람들이 다 모였다 싶을 정도로 크나큰 예식장은 꽉 찼다. 

그래도 비공개 결혼식이라 성가신 기자들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주혁 씨, 축하해요. 드디어 아름다운 신부를 만나게 되었네요.”

“그러게요. 너무 미인이시던데요? 10년을 넘게  바라본 이유를 단번에 알겠더라고요.“

”그래요. 잘 해 드려야겠어요. 그러다 도망갈라.“

”어머, 남의 결혼식장에 와서 무슨 소리예요~“

”아, 죄송 죄송. 주혁 씨도 당연히 멋있고 대단한 사람이지만 아우라는 신부님이 더 위인 거 같아서 그랬죠. 그냥 좋다고 하는 말이니 신경 쓰지 말고요.“

찡긋 윙크까지 하면서 하객으로 온 배우가 자기가 한 말에 사과를 했다. 

주혁은 아까처럼 여전히 환한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고 했다. 

그 사람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니.

지금은 혜주보다 자신이 더 그녀를 놓지 못할 거니까. 

어느 정도 하객들을 맞이 한 주혁은 아까도 훔쳐보듯이 보았던 혜주의 모습이 아른 거려 다시 신부 대기실로 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동창과 친척들로 둘러쌓여 있어 거의 가까이할 수가 없었지만 이번에도 먼발치에서 너무도 아름다운 얼굴과 예쁜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자태로 앉아있는 혜주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예쁘다. 

넌 아마 모르겠지? 네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은 그때도 지금도 너무나도 예쁘다는걸. 

그때는 네가 없다는 생각에 슬픔이 가득해서 미처 말을 못 했지만 넌 정말 예뻤어. 갑자기 드레스 체험을 한다고 해서 나한테 보여주었던 그때 얼마나 눈부셨는지 모르지? 지금처럼. 

주혁이 머릿속엔 혜주의 몸에 들어갔던 기억과,
갑자기 데이트를 한다면서 안 입던 원피스를 사고, 같이 오락을 하고, 드레스 체험을 하던 그날의 주혁이 기억도 있었다. 

기억들이 엉켜서 가끔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만 괜찮았다. 

무엇보다 혜주가 이리 살아있고 오늘부로 진짜 내 아내가 된다는 게 제일 중요했으니까. 

친구들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던 혜주와 눈이 마주쳤다. 

혜주는 방긋 웃더니 그 가는 팔을 들어 주혁이 보고 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 역시 바보처럼 하늘로 승천한 입꼬리를 신경도 못 쓴 채 그녀한테로 터벅터벅 걸어갔다. 

주혁이가 다가오자 옆에 다닥다닥 붙어있던 지인들이 슬슬 자리를 비켜주기 시작했다. 

이윽고 신부 대기실엔 둘만 남았다. 

지그시 한 시선에만 머문 주혁이. 그런 주혁을 한참이나 사랑스레 올려다보는 혜주. 

결혼이라는 게 이렇게 설레고 좋은 거였다면 진작에 할걸. 

“사랑해. 혜주야.”

“나도 사랑해.”

예쁘게 잘 된 화장이 지워질세라 아주 살짝 입맞춤을 했다. 

“어험, 들어가도 되는 거지?”

뒤에서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민수, 그리고 그의 옆엔 서로의 두 손을 꼭 잡은 민서. 

“미안. 늦었지? 결혼 축하한다.”

“혜주야! 너무 예쁘다.”

어딘가 모르게 살짝 퀭한 얼굴의 민서였지만 활짝 웃으면서 혜주한테로 다가갔다. 

주혁은 자리를 비켜주며 민수한테로 다가갔고 왜 이제야 왔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러니 민수가 하는 말,

민서가 오는 내내 헛구역질을 해서 화장실을 몇 번이나 들려서 늦었단다. 

헛구역질이라니…

너희들 설마,

민수의 입꼬리도 승천을 했다. 

그래. 임신 2개월 차야. 

와아… 

늦바람이 무섭다더니… 

우리보다 더 빠를 줄이야. 

어쨌든 축하한다. 

나도 노력을 해야겠네. 부럽다. 자식아. 

너도 나도 행복한 일만 남은 거 같아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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