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친구가 살해되었다 (11회)

죽으나사나 | 2024.01.15 05:06:48 댓글: 0 조회: 162 추천: 2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40429
내 여자친구가 살해 되었다. (11회)   기자회견

[정신 차려. 남주혁. 지금 너처럼 나도 혜주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슬프고 힘들어. 하지만 우리한테는 할 일이 있어. 그날 누가 왜 혜주를 죽였는지 우리가 찾아야 하잖아. 나 올해 연차를 통째로 썼으니까 나랑 같이 찾아보자. 그리고 이 편지. 공개해야 될 거 같아. 그래야 조금이라도 추락한 너의 자리를 찾을 수 있어. 아마 그게 혜주의 바람일 거야.]

민서가 떠나기 전 눈물만 하염없이  흘리는 주혁을 잡고 한 말이었다. 

다음날,

주혁의 기자회견을 앞두고 많은 기자들이 회견실에 모여들었다. 대기실에는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주혁이가 있었고  윤호가 조용히 그의 옆으로 와서 어깨에 손을 얹었다. 

“미안해. 너의 심정을 아는데 이런 자리를 마련해서. 근데 너도 이 바닥 알잖니. 연예인이란 직업은 희노애락을 혼자서 삼킬 수 없다는 거. 그거에 대한 해명이 중요하다는 거.
하지만 네가 따로 뭘 할 필요는 없어. 내가 다 얘기할 거니까 너는 그냥 얼굴만 비춰. “

주혁은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왔다. 왔다. ”

“남주혁 얼굴이 왜 저래? 구치소가 아닌 교도소에 가서 범죄자들한테 맞았다는 게 사실인가 봐.”

주혁이와 윤호가 회견실에 나타나자 기자들이 웅성대며 시선을 그들한테 집중을 했다. 

둘은 나란히 서서 정중하게 경례를 하고는 미리 배치해놓은 의자에 앉았다. 

윤호는 자기 앞에만 준비되어 있는 마이크를 잡고  천천히 입을 떼었다. 

“안녕하십니까. TJ 엔터테인먼트 대표 주윤호라고 합니다. 제 옆에는 여러분들이 이미 잘 알고 계시는 남주혁 배우가 같이 한자리를 하고 있고요. 며칠전에 일어난 김혜주 사망사건에 관하여 드릴 말씀이 있어서 기자 여러분들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주혁은 어제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밀리에 교도소에서 나왔었습니다.“

윤호는 옆에 조용히 앉아있는 주혁을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원래는 주혁이가  직접 전달을 드리면 더 좋겠지만 언론에서 미리 오픈 되었듯이 사망한 김혜주는 남주혁이가 고등학교 때부터 만나 온 오래된 여자친구였습니다. 때문에 지금 남주혁은 가까운 사람을 잃은 충격으로 기자분들께 제대로 전달이 안될 거 같아서 제가 대신 어떤 상황이었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우선 주혁이를 아끼고 사랑을 주셨던 모든 분들한테 죄송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외부에는 한 번도 여자친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었으니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연이 있습니다. 주혁은 고인한테  연애 사실을 밝히자고, 결혼을 하자고 자주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걸 반대한 건 주혁이가 아니라 고인이었습니다. 그 증거로는 이 편지가 증명을 해줄 겁니다. “

윤호는 혜주가 민서한테 남기고 간 편지를 펼쳐서 기자들한테 보여줬다. 

”그러니 앞서 여러 매체에서 일반인 여자친구가 걸림돌이라 생각해서 살인을 했다는 둥 그런 억측은 이제 자제를 해주었으면 합니다. 그날도 촬영이 끝나고 스태프들이랑 회식이 있었습니다. 고인의 사망 시간에 주혁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저희 70명 남짓 되는 스태프 모두가 증인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 얼굴 보이시죠. “

윤호는 손바닥을 펴서 주혁의 얼굴을 가리켰다. 그 말에 기자들이 일제히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서현 경찰서는 단지 누군가의 신고 하나로 고인의 집을 들이닥쳤고 술에 취해 자고 있었던 주혁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그 어떤 설명도 없이 그렇게 무자비하게 끌어가서는  살인을 인정하라는 강압수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그러고는 주혁을 구치소도 아니고 흉악범이 득실거리는 교도소로 보냈습니다. 이 상처는 거기서 생긴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 재소자가 흉기에 찔릴번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주혁이가 발견하고 뛰어들어서 그렇지 아니면 큰일 날뻔한 사건이지요. 생각해 보십시오. 교도소 내부에 어떻게 흉기가 버젓이 돌아다닙니까. 이번 일로 인해 서현 경찰서의 제대로 된 위계질서가 아직 있는 건지 의문이 듭니다. “

기자들이 각자 노트북에 열심히 타자를 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

“햐아~ 뉴스 벌써 우호적으로 뜬 거 봐라. 네가 갇혀 있을 때만 해도 여친을 죽인 살인자네 어쩌네 하더니 금방 태세 전환 된 거 봐. 남주혁이 하는 행세는 꼭 바람둥이 같았는데 사랑꾼이이었네 하면서, 지금은  다들 강압수사를 한 경찰이 누구인지 찾는 거 같아.“

윤호는  신이 나서 주혁이한테 현재 나오고 있는 뉴스를 전달했다. 그러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주혁을 발견하고는 올렸던 입꼬리를 스윽 내렸다. 

”아, 미안. 네가 지금 기분이 말이 아닐 텐데… 사실 며칠 전만 해도 광고주들이 계약 파기한다고 배상금을 물어내라고 해서 골치가 아팠었거든. 오늘 이 뉴스 보고 계약을 유지하자는 연락이 많이 와서 나도 그만…“

“고마워. 형. 형이 아니었으면 난 지금쯤 이 사태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좌절하겠지. 그새 준비를 많이 했더라.“

”해야지. 너도 살려야 하고 난 네 형이기 전에 사업가니까 내 회사도 살려야지. 이제 다 괜찮아질 거야. 그리고  지금은  진행 중이던 방송들은 다 연기해달라고 말을 해놓았으니 넌 좀 쉬어.“

윤호의 말에 주혁은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마운 형이다. 

한편, 

”아니, 최반장 당신은 도대체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범인을 잡으라 했더니 엉뚱한 사람을 붙잡고 늘어지면 어떡하자는 거야. 남주혁인가 그 기획사 담당 변호사가 하나하나 물고 늘어져서 죽겠어. 아주 그냥. “

서현 경찰서  서장이 고개를 푹 숙이고 서 있는 최반장을 흘겨보며  호통을 쳐댔다. 

”죄송합니다. 살인자를 잡아야 한다는 의욕이 넘쳐서…”

“의욕?? 무슨 범인을 의욕으로만 잡나?? 김혜주가 남긴 편지 때문에 또 파장이잖아. 최반장. 저번에도 마 X조직범을 아주 대놓고 놓쳤었지? 이번에 이 일까지 하면 윗선에서 최반장을 그냥 놔두지는 않을 거야. 그냥 조용히 지방으로 전근을 가.“

”네? 서장님. “

”교도관 한 명이 어제 죽어나갔어. 여기에 그냥 남아서 그 책임을 질 거야 아니면 조용히 시골 동네에 가서 요양할 거야?“

”그건 저랑 아무 상관이 없는…“

최반장은 간절한 눈으로 서장한테 거의 빌다시피 했다. 

”남주혁을 그 교도소에 안 넣었으면 그럴 일이 없잖아. 그게 막아서는 바람에…“

”네?“

”…“

서장은 자신의 말이 헛나온 걸 느끼고 꿀 벙어리가 된 듯 입을 꾹 닫아버렸다. 

하… 이번엔 잘해보고 싶었는데 씨 x.

“반장님. 서장님이 뭐라셔요?”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으로 서장실을 나오는 최반장을 보고 부하직원 영태가 다가온다. 

“나보고 경찰 옷을 벗던 시골 동네로 가던 선택을 하라네. ”

“에?”

영태는 입만 벌어져서는 심란한 표정의 최반장한테 뭐라 위로의 말을 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최반장이 실적에 눈이 멀어 이번에 좀 과하게 하긴 했으니. 

“그럼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영태의 물음에 한숨을 푹 쉬던 최반장의 가늘던 눈이 둥그렇게 말아올려졌다. 

“일단 정직 1개월을 받았으니 집에 있어야지 뭐. “

말과는 다르게 최반장은 뭔가를 결심한 눈빛이었다. 

***

“다행이다. 그 편지가 그래도 너에 대한 언론 분위기를 어느 정도 바꿀 수가 있어서. ”

오후 시간, 민서랑 약속을 잡은  주혁은 현재 그의 오피스텔 거실 소파에 마주 보고 앉아있었다. 

“근데 아까 그 말이 무슨 뜻이야? 네가 혜주의 몸에 들어갔었다는 게.”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켜던 민서가 잔을 내려놓으면서 물었다. 

“그게… 처음엔 꿈인 줄 알았는데 너무 생생해. 진짜처럼.”

“그게 그러니까 너의 말은 네가 맞고 코피를 흘리면서 쓰러지면 과거로 간다. 그 말이야?”

주혁은 말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황당한 말에 멀뚱멀뚱 그를 쳐다보던 민서는 심각한 표정을 짓더니 얼마 안 가서 피식 웃어버렸다. 

“너 많이 힘들긴 한가 보구나. 그런 꿈도 꾸는 거 보면.“

안 믿는구나. 사실 나도 안 믿겠다. 직접 겪지 않은 이상. 

“그나저나 혜주는 편지의 내용을 보면 자기가 죽을 걸 미리 아는 것처럼 적었잖아. 그게 대체 무얼 의미하는 걸까? 내가 이번 사건에 대해 뉴스를 좀 봤는데 그날 혜주네 오피스텔 CCTV는 누가 일부러 그런 듯 다 망가져 있었다며?”

“응… 그 오피스텔 앞엔 주차도 못하게 막아놔서 누가 드나드는지 알기가 힘들어. ”

주혁의 말에 한숨을 길게 내쉬는 민서를 보고 그는 희망이 갈만한  한마디를 얹었다. 

“그 앞에 주차를 못하게 막았지만 가끔 밤에 그걸 치우고 불법주차를 하는 사람이 있어.  그걸 좀 알아봐야겠어.”

“진짜? 근데 그걸 어떻게 찾지?”

같이 범인을 찾자고 했지만 이런 쪽엔 아무런 대책도 없는 민서는 여러 걱정에 자연히 미간이 좁혀졌다. 

“이런 건 전문가들한테 부탁을 해야지.”

걱정이 많은 민서에 비해 여유로운 모습의 주혁이었다. 그는 휴대폰을 집더니 아까부터 다른 한 손에 들려있던 쪽지에 적혀있는 번호를 꾹꾹 눌렀다. 

“여보세요? 김상혁이가 이 번호를 줬는데 전화를 하면 도와줄 거라고 해서.”

통화가 되었다는 음이 들렸지만 왠지 조용하다. 누구도 없는 것처럼. 끊었나 하고 생각할 무렵, 마치  쇠를 긁는 듯한 남자의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입니까?”

“불법주차 차량의 블랙박스가 필요해.”

무슨 영문인지 몰라 눈만 껌뻑거리는 민서랑 눈이 마주친 주혁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미소를 지었다. 

교도소에 나오기 전 덩치, 아니 김상혁이 한테서 받은 전화번호다. 

[근데 누가 그렇게 널 죽이려고 했는지는 알아?]

스쳤던 찔렸던 칼이 지나갔으니 통증이 있는 배를 슬슬 만지며 주혁이가 상혁이한테 묻는다. 

[깡패 새끼들은 적이 많아서 이런 기습은 놀랄 일도 아니지. 이 안이라 그냥 방심을 하고 있었을 뿐이다.]

대답을 하는 상혁의 얼굴은 평소보다 더 어두워졌다. 

그 느낌을 연예계에 몸을 담그고 있는 주혁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물론 서 있는 위치가 완전히 다르지만 정글보다 더 무서운 연예계 생활은 지금 TOP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동기들과 선배들을 물리치고 올라왔어야만 했다. 그래서 자연스레 밟고 올라온 사람들한테는 크나큰 적이지. 

[그래서 이제 어떡할 건데?]

[코털을 간지럽혔으니 나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되겠지?]

섬뜩하게 변하는 상혁이의 눈빛을 보고 왠지 모르게 오금이 저려오는 주혁이다. 이글이글 타던 눈이 자기의 시선을 피하는 주혁을 발견한 상혁은 피식하고 웃어버렸다. 

[네가 아니어도 사실 죽을 정도는 아니었겠지. 어디서 그런 병신 같은 새끼를 데려다가 나를 위협하지? 날 뭘로 보고. 하지만. 골병 같은 네 몸을 날린 건 고맙게 생각한다.]

주혁을 보는 눈이 아까랑 다르게 많이 온화해진 느낌이다. 

[어, 어 그래.]

이 새끼 내가 때려달라고 달려들던 말은 기억하고 있나 몰라. 

괜히  가슴이 조여온다. 

[근데 넌 왜 나보고 자꾸 때려달라고 했냐? 병신같이? 듣자 보니 네가 여자친구를 죽인 혐의로 들어왔다는데 아닌가 보지?]

[내가 혜주를 왜 죽여.]

혜주의 생각이 들자 가슴은 더 조여졌다. 

[그래서 따라서 죽고 싶었던 거냐?]

아니, 첫날은 분명 죽여달라고 덤빈 거였고 두 번째부터는 갈 데가 있어서 그랬던 거지. 

말을 안 하는 주혁을 힐끔 쳐다보던 상혁은 몸을 비스듬히 벽에 기대며 입을 열었다. 

[이유가 뭔지는 몰라도 나한테서 그걸 찾지 마라. 네가 안 죽였다면 진짜 범인을 찾아야지. 네가 그냥 그렇게 죽는 게 말이 되냐. 진짜 그 여자를 좋아했다면. ]

생각지도 않은 상혁의 인간다운 말에 주혁은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여기를 당분간 나가기는 글렀네. 

상혁은 동생 예빈이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서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갔다. 

[복수를 어떻게 할 생각인데? 얼마 안 있음 네 동생 결혼식이라며.]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상혁이가 가는 눈을 뜨고 주혁을 추궁하듯이 묻는다. 

[아… 그게, 다 아는 사실 아니야?]

그냥 둘러대는 주혁이의 말이 별 틀린 말은 아닌지 철창 밖으로  보이는 바깥 하늘을  쳐다보면서  상혁은 생각을 했다. 

어쩔 수 없지.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내가 나가면 결혼식까지 쫓아올 놈들이니까. 절대 예빈이한테 그런 최악의 결혼식을 주면 안 되지.

그런 상혁이의 마음을 어느 정도 꿰뚫었을까. 주혁이가 어디에서 종이 쪼가리랑 볼펜을 찾아 상혁이한테 내밀었다. 

[날짜랑 장소 적어봐. ]

[왜.]

쪽지를 받을 생각을 안 하고 상혁은 짧은 질문을 던졌다. 

[나 곧 나갈 거야. 그날 잠깐 가서 보고 올게. 전할 말이라도 있으면 나한테 해. ]

아주 잠깐이었나. 상혁이의 그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듯한 매서운 눈에 이슬이 맺히는 거 같은 느낌은. 

[너 반말이 취미냐? 말해두는 데 나 너보다 나이가 많다.]

어색함을 달래는 듯 딴 소리를 하는 상혁이다. 

[아~ 나이? 당연히 많은 걸 알지. 너의 그 시커먼 얼굴이 설마 내 동생벌이겠어?? 단지, 난 깡패들하고는 존칭을 안 써. ]

능청스러운 주혁이의 말에 상혁은 어이없어하면서  하얀 이발을 드러내며 웃었다. 

그렇게 한 면으로는 결혼식 장소를 적어주고 다른 한 면에는 이 번호를 적어준 상혁이. 

[내 밑에 있는 동생 번호인데 제일 믿을 만한 자식이야. 내 이름을 대고 도움을 요청하면 두말 없이 도와줄 거야. 범인을 못 찾은 살인사건이라 했으니  지저분한 뒷일 조사는 우리가 전문이지. ]

[네 이름이 뭔데?]

[아. 이름을 말 안 했나? 김상혁이다. ]

생각지 않게 짧은 교도소 생활에 이런 조력자가 생기게 될 줄은 몰랐다. 

쪽지에 적힌 웨딩홀 주소랑 날짜를 보며 주혁은 생각에 잠겼다. 

내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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