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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 (環)

궁초댕기 | 2002.07.08 17:30:17 댓글: 1 조회: 616 추천: 1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588
⊙ 그 애는 가끔씩 내게 전활 걸어와 “오늘은 뭐했어?”, “밥은 먹었니?” 그렇게 시작을 해선 “공부 잘 해!”로 얘길 끝내군 합니다.
    그 사람이랑 어쩌다 한번씩 전화 통화라두 되는 날은 저도 모르게 “오늘은 뭐하셨어요?”, “식사는 하셨구요?”……  “일 잘 하세요!” 이런 식으로 맹꽁이같은 얘기만 합니다.

⊙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치게라도 되면 그 애는 공연히 뒤통수를 긁적이면서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이군 합니다.
가끔 그 사람을 만나 같이 식사라도 하는 날은 공연히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나답지 않게 어색해진 모습이 돼버리군 합니다.

⊙ “오늘 시간 나면 우리 식사라도 같이 할까? 내가 살께.” 그러는 그 애 목소리는 떠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마다 수업을 핑계대며 어설픈 거절을 하는 나 또한 안쓰럽기만 합니다.
“저기요, 오늘 알바 나갔었거든요. 내가 한턱 낼께요.” 내가 이렇게 청할 때 마다 그 사람 또한 어김없이 회사일이 바쁘다는 얘길 합니다. 그리곤 나중에 다시 보자며 미안하다는 인사를 잊지 않습니다.

⊙ 아프거나 힘들 때면 어김없이 그 애 얼굴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리곤 서둘러 내 쪽에서 먼저 연락을 하고 그 때마다 그 애는 기다렸다는 듯이 밝은 얼굴로 나를 위안해주군 합니다.
정말 드물긴 하지만 어쩌다 가끔씩은 그 사람 한테서 먼저 연락이 올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일이 있드라도 일단은 미뤄버리고 부랴부랴 신경 써 차려입고 어디든 달려가는 내가 됩니다. 그 사람도 힘든 일이 있었나 봅니다. 많이 지쳐있는 모습에 어느새 나는 따뜻한 위로자의 입장이 돼버립니다.

⊙ 어느날 그 애는 날 좋아한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딱딱하게 나 역시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대답을 들려주었습니다. 그의 커다란 두 눈에 비낀 내 모습이 흔들리다 길다랗게 변형이 되어 흘러내렸습니다.
마침내 그 사람에게 좋아하면 안되겠냐는 얘길 해보았습니다. 그 사람 입가에 비낀 미소가 어색하게 굳어지면서 “넌 아직 어려.”라는 아리송한 대답을 들려주었습니다. 비참하다는게 뭔지를 알것 같았습니다. 코에 이상한 저려옴이 느껴지면서 눈물이 나올려는것 같았습니다.

그 애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날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 역시 그 사람이 머리만 돌리면 발견할 수 있는 곳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똑 같이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에게로 돌아갈 줄 모른채 한 방향으로만 돌고 도는 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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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초댕기 (♡.108.♡.229) - 2003/06/30 01:43:40

실 드릴께요 .
한해동안 그대가 상처입힌 사람들 마음 꿰메주세요.
이해가 다가기 전에...
---- 너무 아픈마음들 다시 이땅에 오지 말기.
2003.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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