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잘사는 이유-한국생활수기6

네로 | 2002.01.17 09:17:11 댓글: 0 조회: 8065 추천: 4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390
여섯번째 이야기

한국은 솔직히 부유한 나라다,우리 조선족들이 승인하고싶던 싶지 않던갆에...
년평균 인구소득이 만달러가 넘고,가정마다 자가용이 있고..
연변사람들이 굳게믿는 몇가지 이야기들..한국에는 소고기가 비싸서 한국인들은 먹을 엄두도 못낸다, 한국에는 수박이 너무 비싸서 웬만한 부자가 아니고는 통째로 사서 못먹는다등등도 사실이 아니다.

소고기나 수박같은 과일은 중국보다 십여배나 비싸고 그래서 마음놓고 사먹을수도 없는것은 사실이지만 수입또한 그만큼 높기 때문에 비례대로 따지면 오히려 한국이 더싸다고나 해야 할가..그리 많지 않은 나의 하루수입으로도 소고기5킬로,수박4~5통정도는 살수 있다,
오해를 받을만한 이유가 한가지 있는데 한국인들은 습관상 과일을 단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다,시장에서도 과일을 저울로 팔지 않고 다 개수로 헤여팔고...사과두알에 천원,배한개에 2000원,밤 한되에4천원 등등...처음에 가정집을 방문했다가 달랑 참외한개 사과한알을 썰어서 내오니까 되게 째째하다고 생각했었다.울 집에서는 접시가 아니라 바구니로 담아내오는데.....우하하

그러고보니 지금쯤연변에서 집집마다 사과배4박스,사과2박스,귤2박스씩 사놓을때구나...
한국분덜,울 연변에서는 겨울먹을 과일을 가을에 단꺼번에 왕창 무식하게 구입함다. 왜그러냐구?
나뚜 잘 몰러~^^
그리고 많은 생활필수품들..밀가루,돼지고기,닭고기,라면,바나나같은 식품에서부터 가전제품, 옷가지 등등...중국하고 값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싼것도 있다.대체적으로 보면 식품이 좀 비싸긴 하지만..

여기서 잠깐,잘살아도 못살아도 먹는건 다 한가지다, 연변사람이나 한국사람이나 하루세끼 이밥에다 김치 그리고 몇가지 소박한 반찬으로 먹고산다,으흐흐.... 돈이 아무리 많다 한들 한끼에 밥 세사발을 먹을수는 없는 일이고..배째진다,그러케 먹으면..한국사람 수입이 높다하지만 집값모으느라고 자녀공부시키느라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사는것도 연변하고 똑같다.
(내가 뭐 토끼냐? 맨날 풀만 먹이고,고기좀 사다줘잉~ㅠㅠ) 하고 떼질을 쓰는 한국남편들도 되게 많다. 후후훗....그러니까 너무 부러워들 하지 말자!

아무튼 어떻게 돼서 한국이 요정도로 잘살게 됐는가? 자본주의 자유경제니까? 아니면 맘씨고운 미국헹니메들이 팍팍밀어줘서? 글쎄다...무식해서 그런것을 몰겠고...대통령도 경제를 잘하지못한다고 맨날 욕먹는 마당에 내가 아는척했다간 맞아죽을지도 모르는일이다.

한국은 자원이 풍부하지 못하다.더우기 주요한 공업원료이며 에너지원인 기름을 전부 외국에서
수입해야 한다.생각해보라,천만대가 넘는 승용차에 넣을 기름만 사자고 해도 돈이 얼마나 들겠는가? 게다가 중국땅의 백분의일 밖에 안되는 땅에서 4천만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 인구당 자원 점유량도 중국보다 훨씬 적다.러시아나 중국의 값싼 물자를 육로로 들여오려고 해도 가운데 북한이 가로막혀서 선박밖에 이용못하고..그렇다고 기초가 있는것도 아니다.몇십년전만 해도 페허였으니...물론 교육을 중시하고 세계경제에 발빠르게 진출한 여러가지 요인들도 있지만
아무튼 한국인들이 열심히 일해서 잘사는게다.여기와보니까 으휴~ 이 인간들은 몸에다 모터라도 달았는지 아루종일 죽어라고 일만 하더라.그것도 고작 오전에10분,오후에10분 휴식하면서...밤새는건 기본이고 나는 사흘 못잤더니 죽겠더라구..ㅠㅠ
지쳐죽는것은 일본사람하구 한국사람밖에 없다더니...과로사(過勞死)라고 들어본적 있는가?
근로자뿐만 아니라 회사의 간부들도 지쳐서 숨지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고 자본가가 채찍을 들고 핍박하는것도 아니고..한국인들은 거개가 내가 게으르면 회사가 망하고 회사가 망하면 나도 망한다는 생각을 갖고 열심히 일한다.(그러니까 전부가 아니고 거개가 그렇다,게으른사람도 많다,암튼 자꾸 섞갈리게 해서 미안하다.^^)

이야기-갑똘이와 삼식이는 한마을에 살았더래요~

딱친구인 갑똘이와 삼식이가 각각 자그마한 공장을 꾸렸다.설비 빌리고,건물 세맡고.둘다 한회사의 설비를 가공해주고 한대당 얼마씩 가공비를 받았다.
우리의 갑똘이는 열심히 일해서 한달에 50대의 설비를 가공해주고 2천원이나 벌었다.그리고 흐뭇해서 삼식이한테 자랑했다.
<야, 나 50대나 가공하고 2천원 벌었지롱~>
그런데 삼식이가 하는 말이
<-.,- 나는 100대밖에 못가공했다.>
삼식이 이녀식이 돈에 미쳐서 밤낮을 안가리고 만들었던것이다.
<어머머...그러무 너는4천원씩이나?>
<아니,7000원.으쓱~>
허걱! 우리의 불쌍한 갑똘이는 그만 까무러치고야말았다.

50대만든넘이 2000원벌었으면 100대만든 넘은 4000원 버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우찌하여 7000원씩이나... 알고보니 둘다 한달에 1000원씩 세금을 내고(넘 만타!) 공장집세1000원하구 설비대여비1000원씩 내고 있었던것이다.설비하나 가공하는데는 100원씩 받았고,그래서갑똘이는 가공비 5000원에서 지출 3000원을 빼고 2000원 벌었지만 삼식이는 가공비 만원에서 지출3000원을 빼고도 7000원이나 벌수 있게된것이다.듣는 소문에 의하면 한동네 사는 왕털보도 부러워서 기술을 배워 공장을 꾸렸는데 사람이 워낙 부지런하지못하고 술을 좋아해서 한달에 30대정도씩 만들어내다가 쫄딱 망했다고 한다..

결과:한배만 더 열심히 일하면 몇배나 더잘살게 된다.조금만 게을리해도 굶어죽는다.
한국에는 삼식이가 많다 그래서 잘산다.그런데 연변에는 삼식이가 별루 없다.대부분 갑돌이다,왕털보도 더러 있궁~

그리고 한국인이 잘사는 이유는 절약정신에 있다.

잘은 모르지만 한국인의 평균월급은 100만원쯤 되고(더될거다,아마) 조선족의 평균 월급은 한국돈으로 10만원쯤 된다.(더될거다 아마^^)
그런데 한국인은 만원짜리바지 사입고(피~하지 말어라..길거리에 나가보면 죄다 신사바지 마눤!하고 써있더라.ㅋㅋ) 연변사람들은 3만원짜리를 사입는다.한국사람들은 거개가 옷을 소박하게 입고다닌다,지출에서 옷이점하는 비율도 얼마되지 않는다.양복이나 정장같은것도 잘 입지 않는다.대부분이 활동하기 편하고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 캐주얼을 선호한다.
한국에서는 부조돈을 만원 2만원씩 주는데 연변사람들도 그정도로 한다.(ㅠㅠ 부조가 많은 달에는 굶어야 한다,월급으로는 부조돈대기도 힘들다.)
한국에서는 세배돈을 천원씩준다. 간혹 5000원씩 주는 사람도 있지만....연변에서는 통이크게 만원넘게 준다.( 아~설날이 무섭따!그많은 아가덜을 어떠케 할꼬?)
같이 일하는 형이 설에 사장님집 들리게 되였다. 캔맥주 한박스,음료수 한박스,그리고 선물세트를 들고 들어서니 그분덜 눈이 동그래졌다,한국에서는 그렇게 들고 다니는 사람이 없다.선물세트 하나면 오케이다.중국에서는 기본으로 하지만, 그런데 꼬마가 보이니 (중국에선 세배돈 만원넘게 주는데 여기선 얼마줄가? 에씨,돈두 없는데 10만원만 주자!)그래서 꼬마한테 <옜따,사탕이나 사먹어라,> 하고 10만원짜리 수표를 주었다. 순간 온집식구가 기절했다고 한다.놀라서...

담배는 절대 권하지 않는다,제담배 제가 피우고..남의 건강을 위한것이고 이것이 예의라고는 하지만 무우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아까워서이다.맨날 내꺼 빌어피우면서 자기껀 주기 되게 싫어하더라구....농담이다. 담배는 그래도 권하지 않는게 좋다.

명절날 놀이동산 가봐도 그 흔한 식당들을 제쳐두고 돗자리를 깔고 않아 온집식구가 다정히 김밥에다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볼수 있다.(음식물과 돗자리는 반입이 금지됨에도 불구하고!)
너무 부럽따! 연변에서는 명절때면 무조건 집에서 술을 마신다,아침에 밥상에 마주 않으면 저녁때까지 술상이 간다. 여자들이 불쌍하지뭐....그걸 해바치느라고...쉴틈이 없다.
좀 한국처럼 가족데리고 소풍이나 나가보우~ 한국에서는 가족단위로 소풍 잘다닌다.등산도 가고 낚시질도 가고...우씨~ 그런데 연변에는 자가용이 귀해서리...그러면 자전거라도 타고 주말에 한번쯤은 가보는게 어떨가?

이야기가 자꾸 엉뚱한데로 흘러가는구먼...암튼 한국사람들은 절약모범이다.식당에가도 메뉴가 1인분 2인분 이런식으로 되여있어 음식남기는 일이 별로 없다.동네골목에는 집에서 못쓰는 옷가지를 필요한 사람이 쓸수 있도록 재활용상자가 있고 아나바다운동이라는것도 자주 한다. 즉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기운동.
가끔 신문을 보면 이런광고도 눈에 띄인다.<유모차 필요하신분께 무료로 드립니다.>
아기가 커서 유모차가 필요없게 되자 다른사람에게 주려고 광고를 냈던것이였다.마음이 따뜻하고 넉넉한 사람들....
아마,나라면 유모차를 아무생각없이 버리거나 <하나밖에 없는 울아가인데 어떻게 남이 쓰던걸...>하면서 새걸 사줬을것이다. 잘못 말해따,나는 아가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결혼도 하지않은 총각이다.

2000년 11월 15일

후기:지루함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꾸벅~(^.^)(-.-)(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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