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11년전한국생활일화4

인생만사새옹지마 | 2019.05.01 21:00:24 댓글: 18 조회: 2249 추천: 17
분류타향수기 https://life.moyiza.com/mywriting/3905703
2009년 2월 한국이라는 나라에 간지 11개월 되였을때 내가 다니던 공장이 드디여 문을 닫았다.나는 관리자들과 필리핀로무아줌마들과 함께 충청남도 천안으로 옮겨졌다.아 그 북조선아줌마도 갈데가 없는지 수원에서 왕복4시간을 출퇴근하면서 따라온단다.원공장 라인설비를 뜯어다가 그대로 설치하고 우리몇명과 천안쪽에서 용역을 통해서 들어온 아줌마들로 다시 조립부가 형성이 되였고 하는일도 똑같았다.다만 야간인원을 두명으로 줄이다보니 야간조때면 나 혼자 밤에 일을 해야했다.다행이 1층생산라인 야간인원중에 연변총각이 한명있었는데 저녁에 피시비를 올려줄때 올라와서 얘기도해주고 일도 도와주고해서 많이 의지가 되였다.지금은 이쁜 딸을 낳고 잘 살고있다는데 이 총각한테서 참 많은 인생도리를 배웠다.어떤 환경에서든 만족하며 즐겁게 사는 생활태도와 가식없는 환한 웃음은 곁사람도 덩달아 기분좋아졌다.솔직히 외모도 좀 받쳐줬다.특히 눈이 이뻤다...오이도 총각엄마네집에 놀러갔을때 짝태반찬까지 만들어주시던 어머님은 지금 건강하신지 그때 넘 맛있게 먹었는데...

직원이 200명가량되는 이 회사는 다루는 제품도 티비부속품과 핸드폰쪽 두 부분으로 나뉘여졌고 공장건물이 4개인 규모가 좀 큰 중형회사다.기숙사는 아파트에 잡았고 회사까지 30분정도 출퇴근버스를 이용했다.땅값이 비싸다보니 오산때는 외진 논밭한가운데더니 여기는또 공동묘지바로 근처이다. 주위에는 배나무와 묘지밖에 없었다.나는 원래 무신론자라 귀신이나 영적세계의 존재차체를 부정했던 사람이다.밤에 무덤에서 빛이 반짝였다는둥 라인애들이 지어난 말이려니 했지만 긴긴밤을 혼자 컴컴한 라인 한쪽에만 불을 켜고 일하려니까 가끔 머리카락이 쭈뼛쭈뼛 설때도 있었다.내가 하는일은 서서 일하는 외에는 별로 어렵지도 않고 혼자일하는거라 알아서 속도조절을 하면 밤에 한두시간씩 잠을 잘수도 있었다.어느날 라인 뒤편의 작은 휴식실에서 얇은 담요를 덮고 옅은 잠에 빠졌는데 어떤 새하얀 소복을 입은 긴생머리 여자가 아주 조용히 땅우에 떠서 쭉 다가오더니 살며서 내 머리맡에서 그렇게 한참을 나를 내려다보는것이였다.근데 이여자 얼굴이 보이지가 않는다.악 귀신이다.낮에 애들이 말하던 귀신이 나타났다.나는 꿈속에서 넘 놀라서 막 소리지르다가 눈을 번쩍 떴다.분명 귀신도 아무도 없는데 내몸이 말을 안듣고 꼼짝을 못하는거다.가위눌린것이다.한참을 그렇게 누워서 나는 자신을 위로했다.분명히 좋은 귀신일거다.그 몸놀림이나 행동이 먼가 외롭고 얌전한 느낌의 여자귀신이다.이렇게 고생하는 내가 안쓰러워 보러온것이 틀림없다 외로워서 친구찾아 온것이 틀림없다...... 외로움과 무서움을 달래려고 나는 쏘니표mp3를 하나 구입했고 야간주에는 저녁내내 이어폰을 끼고 노래랑 라디오를 들었다.저녁10시에 별이 빛나는밤에서부터 아침4시시사마당에 이르기까지 한국라디오는 외롭고 힘든 나를 위로해주고 달래주는 친구와같은 존재였다.그때 요 작은 mp3가 없었다면 그리고 그 연변총각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그일을 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그 mp3는 지금도 내 사무실 책상서랍에 고이 간직하고있다.

공장을 옮길때 퇴직금문제가 거론되였다.공장 경리한테 물었더니 11개월이면 한달부족해서 법적으로 퇴직금을 받을수가 없단다.내가 일하기 싫어서 안하는게 아니고 공장이 판산된건데 돈을 안준다니 억울했다.공장에서 일할때 한국아줌마들한테서 들은 얘기가 있는데 한국회사에서는 용역인원을 정직원시켜주기 싫거나 퇴직금주기싫어서 11개월쯤 되였을때 구실을 대서 짤라버리는 경우가 많단다.어쩜 나도 재수없게 11이라는 수자에서 걸리나 고민하고있는데 뜻밖에 다음날 우리를 데리고 천안출입국사무소로 가는것이였다. 새회사 로동계약체결 거주지변경 머 이런것들을 한꺼번에 하는것같았다.경리가 한국말이 안되는 필리핀직원들을 도와 먼가 불안한 기색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수속을 마쳤다.회사가 경제위기를 모면하려고 한국의 허술한 법률의 틈새를 빌어 어떤 술수를 쓴게 아닌가 하는 의심은 들었지만 그건 내가 알바가 아니고 나는 퇴직금을 타야했다.바로 안내원한테로 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로동부에 신고를 하면 돈을 받을수 있다고 한다.그런데 그날저녁 경리한테서 직접 전화가 걸려왔다.정말 미안한데 회사사정상 퇴직금을 다 주지는 못하지만 60프로 정도 주겠다는거다.낮에 내가 자문하는걸 보고 지발이 저려서 먼저 전화를 했나보다.외국인인 나를 속여 얼렁뚱땅 넘어갈려다가 공연히 내가 신고라도 하면 회사립장이 난처해지느건 또 싫은 모양이다.신고했을경우 회사측에서 부담해야할 벌금이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이 회사 그만둘것도아니고 해서 결국 나는 60프로에 합의를 밨다.이게 유일하게 내가 한국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아야할 돈을 못받은 케이스였다.그후 아모레퍼시픽에서 일할때도 1년이 안됐어도 퇴직금을 일전한푼 믿지지않았다.가끔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일하면서 로동부에 신고했지만 절차가 길고 복잡해서 또는 며칠씩 일 못하고 삼자대면 하러가기 힘들어서 때론 돈 몇푼 안주려고 아둥바둥하는 한국놈들과 그놈들 편을드는 로동부직원이 치사해서 그래 먹고 떨어져라하면서 믿지면서 합의를 하는걸 보았는데 같은 동포로서 정말 마음이 아팠다.타국에서의 생활이란 고달프고 섧은것이다.

공장에 4명의 조선족이 있었고 우리는 시간이 맞으면 늘 모여서 맥주를 마셨다.물만두 닭곰 파전 동태찌개등 요리솜씨 있는 연변언니 덕분에 맛있는 요리도 먹고 서로의 고민이나 회사생활에대한 불만 불평을 털어놓았다.늘 힘들었고 매일매일이 무슨 전쟁같았다.한국에서의 조선족의 삶이란 힘들고 어려운일을 도맡아해야되고 같잖은 놈들의 기시와 멸시를 당하고 매일같이 차별대우를 받는 억울함을 견뎌야했다.특히 공장이나 식당등 최하층생활권에서는 더 심하다.가장 억울함이 믾은? 또 한명의 연변총각은 우락부락하는 성미라 자기밸을 못이겨서 늘 씩씩거렸고 나는 늘 내삶의 이유는 멀가 방황하고 있었다.그때 내 모이자 닉네임이 이유였었다.돈만 쫓아서 하루하루 연명하는것같은 내 삶에 나는 늘 불안했고 자신이 점점 더 초라하고 못나보였다.그때 내가 유일하게 잡고있던 지프라기는 노트북액정안에서 생글생글 웃고있는 귀여운 딸의 얼굴뿐이였다.그리고 당시 60세동포 정책에 의해 h2 비자를 받고 천안시의 어느 시골에서 일하고 계시던 부모님.한달에 한번정도 부보님 뵈러가서는 한없이 잠만 잤던거같다.60세부모가 계시는 촌구석 작은 월세방이 나에게는 따뜻한 집이였고 타국에서 내가 의지할수있는 유일한 둥지였다.한국일이 어떤것인지 알기에 고생하시는 부모님 보면 못난자식으로서 넘 부끄럽고 이런 초라한 모습으로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는것같아 죄송스럽기 그지없었다.내가 좀 잘 나갈때는 누구누구네 딸은 집에 돈 얼마 보내왔다더라 하는 속 긁어내는 말씀도 잘하시더니 내가 힘들어지고나서는 한마디도 말씀 않고 아무일없는듯이 대하는 그 모습에 내 마음이 오히려 더 찢어졌다. 그렇게 서로 의지하면서 우리는 묵묵히 삶의 무게를 견뎠고 지금은 또 같이 티격태격하면서 사느거같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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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고양이 (♡.45.♡.78) - 2019/05/02 13:01:21

그래도 받을건 다 받고 지 노릇 잘 하셨네요. ㅎㅎ
고생한 보람이 있기에 지금 모이자에서 옛말도
할수 있는것입니다.

인생만사새옹지마 (♡.104.♡.168) - 2019/05/02 16:45:10

감사합니다~~님도 지금의 고민들이 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옛말할 날이 올겁니다.화이팅!!!

인생만사새옹지마 (♡.104.♡.168) - 2019/05/02 16:46:02

그리고 추천눌러주신 여러분 감사힙니다~~ 좋은 명절 보내세요~~

더위먹은오리알더위먹은오리알 (♡.38.♡.90) - 2019/05/02 22:47:57

기대했었는데 기대보다 재미없음

그래도 담집 기대

인생만사새옹지마 (♡.104.♡.168) - 2019/05/02 22:51:55

예 ~~급하게 쓴거라 제가 밨을때도 슴슴하네요.실망시켜죄송합니다.~~~ 추천 넘 감사드립니다~~

봄의정원 (♡.215.♡.123) - 2019/05/03 05:19:12

주위서 쉽게 볼수 있는 이야기를 가볍지 않게 쓰셔서
더 빛이 나는 같아요~
가족들과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인생만사새옹지마 (♡.104.♡.168) - 2019/05/03 07:28:25

항상 들려주고 추천해줘서 넘 고마워여~~ 좋은 시간보내세요~~ 포인트 첨 받아바요~~감동입니다!!!!꾸벅.꾸벅.

핑핑엄마 (♡.237.♡.5) - 2019/05/05 14:48:44

솔직한 마음을 담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인생만사새옹지마 (♡.104.♡.160) - 2019/05/06 15:26:0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좋은 하루되세요~~

폰12345 (♡.65.♡.38) - 2019/05/06 14:07:47

수고하셨습니다 . 한국의 사정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드는 진실한 글 ,,,,,

인생만사새옹지마 (♡.104.♡.160) - 2019/05/06 15:24:56

칭찬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유리지아 (♡.38.♡.249) - 2019/05/13 14:00:21

희로 애락이 담긴 글 잘 읽엇습니다 .

인생만사새옹지마 (♡.136.♡.119) - 2019/05/13 21:15:01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되세요~~

인생만사새옹지마 (♡.136.♡.119) - 2019/05/16 11:35:44

봄원님 믿거나님 ㅎㅎㅎ 포인트 넘 감사합니다~~쎄쎄

웃겼음다 (♡.121.♡.58) - 2019/05/17 14:40:17

넘 생동하고 재밋게 쓰셔서 1편부터 한번에
술술 올리 읽었네요 ^ ^
즐거운 불금 보내세요 ㅎㅎㅎ

인생만사새옹지마 (♡.136.♡.119) - 2019/05/17 17:29:49

칭찬 감사합니다. 폰트도 주셨네 아이구 고맙습니다~좋은 주말되세요~

kim제니하루 (♡.34.♡.209) - 2019/05/21 10:34:47

글솜씨 보면은 보통 아닌거 같습니다.사람은 한발한발씩 전진 하는겁니다. 힘내세요

인생만사새옹지마 (♡.136.♡.142) - 2019/05/21 15:09:09

과찬이십니다~~부끄럽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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