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탐내도 될까? (43회)

죽으나사나 | 2024.03.18 08:33:46 댓글: 39 조회: 345 추천: 1
분류연재 https://life.moyiza.kr/mywriting/4554600
너를 탐내도 될까? (43회) 내일 돌아갈 거니까 그리 알고.

“하정아!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로비로 내려온 정연과 이한이가 입구 쪽에 있는 셋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연은 멀리서부터 보았다. 

제법 불쾌해 보이는 서울의 표정과,

등을 돌리고 있어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왜인지 모르게 바닥에 앉아있는 하정을 부축한 채 한참이나 그런 서울을 올려다보는 권대표의 표정도 그리 좋지 않을 거라는걸.

아무래도 서울이까지 오는 바람에 일이 틀어진 거 같았다. 

제 의도와는 달리!

“누나. 일어나요.”

서울은 손에 들었던 밀크티를 다가오는 정연에게 건네주고 하정에게 손을 내밀었다. 

잠깐 어찌해야 할지 멈칫했던 하정은 제 앞에 한쪽 무릎을 내린 채 앉아있는 기혁과 시선이 마주치려고 하자 서울의 손을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고마워.“

서울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자리를 털고 일어난 기혁은 같이 걸어온 이한과 정연에게 고개를 틀었다. 

이한의 눈에는 뭔 상황인지 빠른 두뇌를 가동하는 기혁이가 보였다. 

망했다. 

내가 이런 일을 벌인 줄로 알 거 아닌가.

강은서에 대해 알면서도 이런 짓을 했다 생각하면 난…

이한의 생각은 맞았나 보다. 제 앞에 권대표는 이내  매서운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저를 노려보고 있었으니. 

좀 있다가 공항으로 가는 길에 죽을죄를 지었다고 석고대죄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한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하정아, 너 이마가 왜 그래?”

정연은 발갛게 부어오른 하정의 이마를 이제야 발견하고 그녀의 앞으로 가깝게 다가갔다. 

“누나. 뭔 일 있었어요?”

왜 권기혁 대표와 있는 건데요?

꽤 아파 보이는 하정의 이마도 걱정되지만 홍콩까지 온 마당에 또 여기서 권대표를 보게 된 게 내심 궁금했어도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서울의 손이 어느덧 하정의 이마에 닿으려고 하자 하정은 의식적으로 그의 손을 피해 한 발짝 물러섰다. 

“서울이 너한테 가려다가 앞을 제대로 못 보고 문에 부딪혔어.”

“많이 아팠겠다.“

바보 같은 하정이. 

대표님과의 환상적인 재회를 기대했는데.

뱉은 말과는 다르게 정연은 한숨을 풀풀 내쉬었다. 

”이 실장. 설명이 필요한 거 같은데?“

정연의 뒤에서 냉기가 흘러들어왔다. 

아…

정연은 잊고 있었다. 

이한에게도 속이고 무작정 하정을 끌고 온 게 저라는 걸 대표님은 모르시겠지. 

이러다 이한이만 이상한 사람으로 될 게 뻔했다. 

”대표님. 실장님 탓 아니에요. 홍콩으로 출장을 오신다길래 저희도 마침 할 일도 없고 해서 놀러 왔을 뿐인데… 이렇게 마주쳤네요…“

힘주어 시작한 말과는 다르게 끝은 자신감이 급 떨어져 웅얼거리는 수준이었다. 

자신을 무감하게 내려다보는 그의 시선이 무서웠다. 

다른 회사 대표도 아니고,

매달 꼬박꼬박 내 월급을 주는 우리 회사 대표잖아.

내가 너무 경솔했었나. 

일하러 온 사람 곁으로 이리 쫓아오는 게 아무래도 너무 큰 실수인 거 같았다. 

그때 밖에서부터 사람들이 뛰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모두의 시선이 바깥으로 향했다. 

“쏴아아—!!!”

금방까지 해가 바짝 올라온 맑은 날씨였다. 비는커녕 구름도 안 끼게 생겼는데 갑자기 큰 소나기가 쏟아져내렸다. 

“우르릉 쾅!!”

요란한 번개까지 쳐대면서 우산 없이 거리를 돌던 사람들이 갑작스레 내린 소나기에 우왕좌왕했다. 

“저… 대표님. 이제 공항으로 출발을 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이한이가 기혁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러건 말건 미치게 쏟아붓는 소나기를 한참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기혁은,
 이한이가 한참이나 기다려서야 답을 하려는 듯 그에게로 고개를 틀었다. 

“비가 많이 오네.”

“네. 그러네요.”

이한은 머리를 끄덕이었다. 

“번개도 치고.”

“네.”

“오늘 못 가겠네. 여기서 하루 더 묵고 내일 돌아갈 거니까 그리 알고.”

프론트를 턱 끝으로 가리키며 연장을 하라는 뜻을 보인 기혁은 무거운 구둣발을 들어 터벅터벅 엘리베이터로 향해 걸어갔다. 

이한은 그의 널다란 등이 점점 멀어져 가는 걸 보며 자리에서 꼼짝을 안 했다. 

”지금… 대표님이 하루 더 묵고 간다고 하신 거죠?“

어느새 정연이가 그의 옆에 슬쩍 붙어서 물었다. 

”그런 거 같은데요.“

떨떠름한 표정의 이한은 움직이며 답하는 입만 빼고는 얼음 땡을 당한 사람처럼 가만히 있었다. 

대표님, 설마…

이한은 천천히 고개를 돌려 그들의 대화를 못 들은 채 서울과 얘기 중인 하정을 쳐다보았다. 

***

참 이상한 광경이 아닐 수가 없었다. 호텔 근처에 홍콩에서 정말로 유명한 딤섬 식당이 있다고 해서 정연을 따라나섰다. 

지나가는 소나기였는지 그렇게 쏟아내리던 비는 금방 그쳤고 창가에 앉은 이들은 주문을 끝내고 바깥에 곱게 떠오른 무지개를 감상하고 있었다. 

뭐,

이들이라고 해보았자,

정연과 이한 뿐이었다. 

아까부터 제 앞에 앉아서는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는 이 사람 때문에 하정은 다른 데에 흥미를 가지지 못했다. 

“대표님, 저기 무지개 봐요. 쌍무지개에요.”

이한은 제 옆에 앉은 기혁에게 바깥을 보라고 했다. 

기혁은 여태 닿지 않았던 시선을 하정에게 잠깐 머물렀다 고개를 밖으로 틀었다. 

[뭐? 권대표랑 같이 식사하러 가자고?]

정연이가 제 귀에 대고 속삭이길래 잘못 들었거니 한 번 더 확인을 해야만 했다. 

[오늘 원래 돌아가신다고 했는데 티켓 취소했어. 내일 가신대.]

여전히 제 귀에 대고 속닥이는 정연이. 

이미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진 사람인데 왜 굳이 속삭이는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이렇게 넷이 아닌, 다섯 명이 딤섬 식당으로 왔다. 

정연이가 아무 언질도 안 했던지라 애당초 이한이 있을 거란 생각을 못 했지만 거기까지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근데 돌아가야 할 사람이 왜 굳이 안 가고, 그것도 우리랑 여기서 딤섬을 먹으려고 하냐는 그 말이다. 

“누나.”

서울은 하정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기혁이에게 집요하게 달라붙자 괜히 제 옆에 앉은 그녀를 불러 기꺼이 저를 보게 만들었다. 

“응?”

궁금증에 초롱한 두 눈이 저에게로 향하자 서울은 금세 딱딱했던 가슴이 풀리는 것만 같았다. 

“여기 뭐 묻었다.”

머리카락에 마침 먼지 같은 게 붙어서,

그리고 꼭 제 손으로 손수 떼주고 싶어서 서울은 그녀에게 팔을 뻗었다. 

“어디?”

저절로 털어내려고 하정이가 손을 올리자 서울은 그녀의 손을 살포시 잡아 내리고는 제 손으로 손수 떼주었다. 

아주 작은 미세먼지 같은 사이즈였다. 

“뭔데? 나 봐봐.”

서울의 손에 뭐가 잡혔는지 궁금한 하정은 그에게로 몸을 아예 틀었다. 그러나 허공에 휙 날려버린 서울의 시선은 하정에게서 곧 아까부터 이들을 주시하고 있던 기혁한테 멈추었다.
그러다 입꼬리를 위로 당겼다.
하, 
저보다 새파랗게 어린 서울의 그 표정을 정확하게 마주한 기혁의 얼굴은 동요가 없었다.
***
"라희는?"
어느 조용한 카페 안에서,
자신이 마실 따뜻한 차와 지영이가 마실 바닐라 라테를 픽업대에서 챙겨 온 은서가 지영의 앞에 앉으며 물어왔다.
"남편 찬스 좀 썼지. 평일 내내 내가 라희 보는데 주말 하루쯤은 나에게 자유를 줘야 하지 않겠어?"
지영이가 오랜만에 하는 외출로 기분이 좋은지 배시시 웃었다. 
지영하고는 라희 돌잔치 이후로 처음 만났다.
남편의 홀로 벌이로 독박 육아를 하는 지영을 따로 만나는 게 그리 쉽지 않아서였다.
"은서 너는 요즘 별일 없지?"
그냥 묻는 안부 같은 거였을 거다. 지영이는.
근데도 그 별거 아닌 문안에 은서의 표정이 착 가라앉았다.
"왜? 뭔 일이 있어?"
확 달라지는 온도차에 지영이가 은서를 더 살피기 시작했다.
"아니야. 그냥..."
텐프로 룸살롱에서 마주친 이후로 소식이 없던 준우는 자신한테서 이제 떨어져 나간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나타나서 그 기자라는 사람을 쫓아내고 아픈 자신을 병원에까지 데려다주었다. 
[은서야. 나중에, 아주 나중에 나한테 얘기하고 싶을 때 해도 돼.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고. 난 네가 뭘 하던 너를 향한 이 마음이 변하지는 않을 거야. 그러니 또 그때처럼 사라지지만 마. 부탁이야.]
병원에서 나와 집 앞까지 바래다준 준우가 가기 전 했던 말이 머릿속에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냥 뭐?"
지영의 재차 확인에 은서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니야. 별일 없어."
굳이 꺼내지 않으려는 그 속을 더 캐묻지 않은 지영이가 혼자 머리를 끄덕이며 앞에 놓여있던 커피를 들었다.
"준우가 너한테 무슨 얘기를 안 해?"
그러다 커피를 다시 내려놓은 지영이가 은서에게  물어왔다.  
"무슨..."
"아직 말 안 했다고? 생각보다 느긋한데? 그럴 때가 아닌 거 같은데..."
혼자 중얼거리는 지영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한 은서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은서야, 이런 말 너한테 하는 게 어쩌면 부담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난 꼭 해야겠어."
 아까와는 다른 정제된 그 목소리에 은서는 가만히 듣기만 했다.
"준우 걔 너를 참 많이도 찾아다녔어. 대학에 들어갔어야 할 네가 사라지고 나서 준우의 멘탈이 말이 아니었어.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이 많았어. 내가 너를 걱정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어. 준우는 주소가 바뀌고 번호까지 바꾼 너를 찾을 길이 없었으니 얼마나 미친 듯이 찾아대는지. 혹시 우리가 모를 지방대라도 간 게 아닌지 일일이 찾아가기까지 했어."
은서의 동그랗던 두 눈이 한없이 무거워져 갔다.
"준우는 은서 널 잊은 적이 없어. 아직도 첫사랑이었던 너만 바라보는 거 같아."
[그만 좀 해. 신준우. 은서는 우리랑 일부러 연락을 끊은 거야.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받아들여야 해. 준우야. 제발...]
[은서한테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아니면 은서가 이럴 리 없어. 내가 알고 있는 은서는 그렇게 매정하게 모든 연락을 끊을 사람이 못 된다고.]
큰 폭우가 쏟아지던 날,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지방으로 가본다는 준우를 끌어 말렸다.
수업이 없을 때마다 먼 거리를 오가느라 몸을 혹사시킨 준우는 온몸이 불덩이였다. 
[가야 해. 거기에 은서가 있을 수도 있어.]
말리는 제 손을 뿌리치고 기어이 고속버스에 올라타는 준우의 뒷모습을 많이도 봤었던 지영은 다시 만난 은서에게 꼭 이 말만은 전해주고 싶었다.
"이제 와서 너한테 준우를 받아주라는 말까지는 못 하겠지만, 준우가 너를 얼마나 그리워했는지는 알아줬으면 해."
둔탁한 자책이 은서의 양어깨를 짓누르는 거 같았다.
너무나 미안한데,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도 미안했다.
내가 왜 그랬는지.
준우도, 지영이도 궁금할 텐데.
묻지 않았다.
마치 내가 왜 그랬는지 알고라도 있는 것처럼.
매정했던 나를 아직도 친구로서 배려하고 있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힘들어서, 
나만 힘든 줄 알아서 그랬어.
그게 아닌데...
굳이 그렇게까지 안 했어도 됐을 텐데...
만일 그때의 너희들한테 조금이라도 의지를 했더라면.
난 지금 좀 달라졌을까.
그 사람밖에 모르던 지금의 이 모습은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추천 (1) 선물 (0명)
IP: ♡.214.♡.18
나단비 (♡.252.♡.103) - 2024/03/18 11:00:22

준우에게 은서는 친구 이상인 것 같네요.

죽으나사나 (♡.214.♡.18) - 2024/03/18 11:26:08

이뤄진 적이 없어서 더 간절한 마음입니다.

힘나요 (♡.208.♡.50) - 2024/03/29 06:5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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