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球上唯一的韓亞 9

단차 | 2023.11.13 10:28:41 댓글: 7 조회: 186 추천: 2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17233
9


주영은 캐나다에 직접 가서, 아폴로가 걸었으리라고 생각되는 걸음걸음을 다시 걸었다. 

 집에서 알면 난리가 나겠지만 다음 학기 등록금을 캐나다행에 쏟은 것이다. 대학 생활은 엉망이었다. 

  부모님은 주영이 정신병원에 가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족도 연인도 아닌 누군가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라고 했다. 

  그 말에 상처를 받아 주변의 누군가를 몇 명 사귀어봤으나 실패가 아닐 수 없었다. 그들도 주영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했던 것이다. 일순위가 되지 못한다는 것에 심술을 부린 것일 테고, 주영이 맡고 있는 책임을 이해하지 못해 번거로울 뿐이었다. 
  
  주영은 학교에도 애착이 별로 없었다.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이들만 가득 있고, 전공은 어차피 아폴로를 위해 미디어학부를 택한 거니 이제 와선 상관없었다. 

  캐나다에서 주영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자신은 아폴로의 부속 위성이라고, 감자처럼 울퉁불퉁한 작은 위성이라서, 아폴로를 잃는 순간 궤도에서 떨어져나가 빙글뱅글 어둠 속을 떠돌 수밖에 없다고……

  욕심 같아서는 시간과 동선을 완전히 마스터하고 싶었지만, 아폴로의 흔적은 점선처럼 중간중간 끊어져 있었다. 같은 자리를 여러 번 맴돌다가 날짜가 닥쳐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마치 눈 위에서 갑자기 끊긴, 날아올랐다고밖에 볼 수 없는 천사의 발자국처럼 아폴로는 사라져버렸다.

  그래도 현장 답사에서 꽤 중대한 정보를 얻었다. 한국인 중에서 아폴로와 이동 경로가 겹치는 여덟 명의 신원. 게다가 그중에 세 명만 경찰에게 증언을 했으니 나머지 다섯 명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을 듯했다. 

  주영은 합법적이거나 다소 합법적이지 않은 방법을 동원해 그들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주영의 조사 실력은 사실 나무랄 데 없었다. 

  아폴로의 노래가 사람들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종류의 것이다보니 골치 아픈 스토커들, 폭력적인 안티 팬들이 늘 있어왔고 팬클럽 차원에서 그들의 신원 정보를 확보해야 했던 것이다. 

  아폴로를 만난 이후, 미묘한 능력을 계발해온 주영이었다.

  한국인과 관련 없을 수도 있었다. 어쩌면 캐나다 현지인이 아폴로가 누군지 모르고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렀거나 혹은 숲속의 야생 곰이 공격한 것일지도…… 하지만 팬클럽 회장의 촉은 어쩐지 국내에 실마리가 있을 것 같다고 가리켰다.

  주영은 방의 한 면을 코르크 보드로 발랐다. 그러고 나서 서류와 사진을 보기 좋게 정리해 붙였다. 

  코르크 보드는 주영의 머릿속이나 다름없었다. 정보를 확보하고, 그 가운데에서 갈피를 잡아야 했다. 일단 시작으로 아폴로와 동선이 겹쳤던 여덟 명 중 경찰에게 진술한 세 명부터 연락을 해보기로 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기획사 관계자인데요, 다른 게 아니라 아폴로 실종에 관한 자료를 더 얻고 싶습니다. 당시 캐나다에 계셨죠?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만나 뵙고 얘기를 좀 할 수 있을까요?”

  다행히 모두 흔쾌히 응해주었다. 아티스트의 실종에 연관된 것이 그들에겐 일종의 흥미진진한 이벤트인 듯 보였다. 

  나도 그냥 이벤트였으면 좋겠어. 이렇게 모든 중심을 다 내어주지 않아도 되는, 잠깐의 이벤트면 좋을 텐데. 서늘한 안쪽을 숨기며 주영은 생각했다.

  주영은 잠시 고민하다가 나머지 다섯 명에게는 섣불리 접근하지 않기로 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위험의 가능성에 대비하여.

  코르크 보드 위, 그 다섯 명의 사진 중에 경민의 얼굴이 있다.

 

 
 

추천 (2) 선물 (0명)
IP: ♡.252.♡.103
로즈박 (♡.43.♡.108) - 2023/11/13 11:42:41

오잉?아폴로의 실종이 경민이랑 관계가 잇는거 같네요..
도대체 멀가요?
빨리 다음집 올려주세용~~ㅎㅎ

산동신사 (♡.224.♡.187) - 2023/11/13 12:45:27

로즈박님은 나보다 더 급하시네 ㅎㅎ.
우리 천천히 기다려봅시다 어떤 재밌는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단차 (♡.234.♡.82) - 2023/11/13 12:55:58

혼자 너무 도배해도 되는지 모르겠네요, 한번 올려볼게요.ㅋㅋ

산동신사 (♡.224.♡.187) - 2023/11/13 12:43:42

이번집에는 먼가 알수가 있을가 했는데 좀더 기다려봐야할것 같네요. 내가 너무 급한가봅니다 ㅎㅎㅎ.

단차 (♡.234.♡.82) - 2023/11/13 12:55:39

너무 감질나게 끊었나요?
여기 게시판에는 하루에 몇개 씩 올려도 되는지 몰라서 일단 3집씩 올려봤어요. ㅋㅋ

산동신사 (♡.224.♡.187) - 2023/11/13 13:27:09

한편이 양이 많지 않아서 괜찮은 것 같습니다. 세집은 읽는 데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아서 적당한거 같습니다. 수고 합니다.

단차 (♡.234.♡.82) - 2023/11/13 13:48:39

네, 오늘 테스트 해보니 5개씩 올릴 수 있네요. 내일 또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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