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팬과 웬디 8

나단비 | 2024.02.06 19:12:55 댓글: 2 조회: 550 추천: 3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5922
제8장 인어의 석호


만약 여러분이 눈을 감는다면, 게다가 운이 좋다면, 여러분은 때때로 예쁘고 희끄무레한 색깔의 형체도 없는 웅덩이가 어둠 속에 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러다가 여러분이 눈에 힘을 주면, 웅덩이는 형체를 취하기 시작할 것이고, 그 색깔은 점점 선명해져서, 다시 한 번 눈에 힘을 주면 확 불타오를 것이다. 하지만 그 색깔이 불타오르기 바로 직전에, 여러분은 석호를 볼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여러분이 영국에 살면서도 그곳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방법이며, 단 한 번의 천국 같은 시간이다. 만약 그런 시간을 두 번만 가질 수 있었어도, 여러분은 파도를 보고 인어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아이들은 긴 여름날이면 종종 이 석호에서 시간을 보냈고, 대부분의 시간을 헤엄치고 떠다녔으며, 물에서 인어들의 놀이를 즐기거나 했다. 그렇다고 인어들이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웬디의 지속적인 아쉬움 중 하나는, 그녀가 이 섬에 머무는 내내 어떤 인어에게서도 친절한 말을 들어 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녀가 석호의 가장자리까지 살금살금 다가갈 경우, 20여 명이나 되는 인어들을 볼 수 있었으며, 머루너스 록〔유배자의 바위〕에서는 특히나 그러했다. 인어들은 바로 이곳에서 햇볕을 쬐기 좋아했으며, 웬디가 보기에는 상당히 짜증스러울 만큼 느긋한 방식으로 머리를 빗었다. 아니면 웬디는 헤엄을 쳐서, 정확히 말하자면 까치발로 이들에게 1미터 근처까지 접근할 수는 있었지만, 그럴 경우에 인어들은 그녀를 보자마자 물속으로 뛰어들었으며 꼬리로 그녀에게 물을 튀겼는데, 그건 단순히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행동이었다.

인어들은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대했지만, 물론 피터만큼은 예외여서, 그는 머루너스 록에서 종종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그들이 건방지게 굴 때면 아예 꼬리 위에 걸터앉기도 했다. 그들의 빗을 하나 얻어다가 웬디에게 선물한 적도 있었다.

그들의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달이 떠오를 때였는데, 이때 그들은 정말 기묘한 울음소리를 냈다. 그러나 이때에는 석호가 인간들에게는 위험한 장소였으며, 이제 곧 우리가 이야기하게 될 바로 그날 저녁까지만 해도 웬디는 그 석호를 달빛 아래에서 본 적이 없었다. 이는 단순히 두려움 때문만은 아니었던 것이, 웬디가 가겠다면 피터가 당연히 함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그녀가 아이들 모두에게 7시까지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것을 엄격한 규칙으로 삼았던 게 진짜 이유였다. 하지만 비가 온 다음의 햇빛 쨍쨍한 날에는 그녀도 종종 석호에 갔으며, 이때에는 인어들도 놀라우리만치 많은 수가 몰려나와 거품을 가지고 놀았다. 무지개 물에서 만들어진 다채로운 색깔의 거품을 인어들은 공처럼 가지고 놀았으며, 꼬리를 이용해 거품을 때려서 서로에게 유쾌하게 던졌고, 거품이 터질 때까지 무지개 안에 간직해 두려 애썼다. 무지개 양편에는 골대가 세워져 있었으며, 골키퍼는 양손을 쓸 수 있었다. 때로는 수백 명의 인어가 한꺼번에 석호에서 놀이를 벌였는데, 이것이야말로 상당히 멋진 광경이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끼어들라치면 인어들은 곧바로 사라져 버렸으므로 아이들은 결국 자기들끼리만 놀아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갑자기 끼어든 아이들을 인어들이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는, 그리고 아이들의 발상을 받아들이기 싫어하지는 않았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 왜냐하면 존은 거품을 때리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했는데, 그것은 바로 손이 아니라 머리로 때리는 것이었고, 머지않아 인어 골키퍼들도 그 방법을 받아들였다. 이는 존이 네버랜드에 남긴 한 가지 뚜렷한 흔적이었다.

정오에 식사를 마치고 30분 동안 아이들이 어느 바위에 누워서 쉬고 있는 모습은 분명히 예뻐 보였을 것이다. 웬디는 아이들이 반드시 이렇게 쉬어야 한다고, 그리고 비록 식사가 꾸며 낸 것이라 하더라도 휴식은 진짜로 취해야 한다고 고집했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햇빛 아래 바위에 누웠고, 거기서 아이들의 몸은 반짝였으며, 그녀는 그 옆에 앉아서 뿌듯해했다.
 
이날 역시 그런 날 가운데 하나여서, 이들은 모두 머루너스 록에 올라앉아 있었다. 바위는 이들이 자는 커다란 침대보다 더 큰 것도 아니었지만, 아이들은 당연히 자리를 별로 차지하지 않는 방법이 무엇인지 잘 알았기 때문에 꾸벅꾸벅 졸거나 또는 최소한 눈을 감은 채 누워서, 웬디가 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때때로 서로를 꼬집기도 했다. 그녀는 바느질을 하느라 무척 바빴다.

그녀가 바느질을 하는 사이에 석호에는 변화가 찾아왔다. 작은 넘실거림이 그 위를 스쳤고, 해가 사라지고 그림자가 물을 건너 살금살금 다가와서, 이곳을 춥게 만들었다. 더 이상은 웬디가 바늘에 실을 꿸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졌으며, 그녀가 고개를 들자, 이전까지는 항상 웃음이 넘치던 석호가 무섭고도 불친절한 곳처럼 보였다.
그녀가 판단하기에 밤이 찾아온 것은 아니고, 다만 밤처럼 어두운 뭔가가 다가온 것뿐이었다. 아니,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이었다. 그것은 이미 다가온 게 아니라, 다만 바다를 통해 그 넘실거림을 보냄으로써 그것이 오고 있음을 이야기하게 만든 것이었다. 그것은 무엇일까.

문득 머루너스 록에 관해 들었던 온갖 이야기가 그녀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바위에 그런 이름이 붙은 까닭은 사악한 선장들이 선원들을 이곳에 남겨 두어 물에 빠져 죽게 만들어서였다. 밀물이 들어오면 이들은 빠져 죽을 수밖에 없었으니, 그때에는 바위가 물에 잠겨 버리기 때문이었다.

물론 웬디는 아이들을 곧바로 깨웠어야 마땅했을 것이다. 단순히 알 수 없는 뭔가가 그들 주위를 배회해서라기보다는, 이렇게 점점 추워지는 바위 위에서 잠을 자 보았자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 어린 어머니였으며, 그래서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로서는 정오에 식사를 하고 나면 30분 동안 지켜야 하는 규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할 것만 같았다. 따라서 두려움이 엄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남자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아이들을 깨우지 않았다. 나지막이 노 젓는 소리를 들었음에도, 심장이 입 있는 데까지 튀어 올랐어도 그녀는 아이들을 깨우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들을 굳게 지키고 서서, 아이들이 잠을 자도록 해 줄 것이었다. 웬디는 정말 용감하지 않은가.

그 아이들로서는 다행스럽게도, 그중에서도 한 명만큼은 심지어 잠을 자는 동안에도 위험의 냄새를 맡을 줄 알았다. 피터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개처럼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서, 한 번의 경고 외침으로 모두를 깨웠던 것이다.

그는 가만히 선 채로 한 손을 귀에 가져다 댔다.

“해적이야!” 피터가 외쳤다. 다른 아이들이 그에게 다가갔다. 그의 얼굴에는 야릇한 미소가 번져 있었고, 웬디는 그걸 보자마자 몸을 떨었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나타났을 때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말을 걸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에게 복종할 채비를 갖추고 서 있는 것뿐이었다. 그의 명령은 날카롭고도 예리하게 나왔다.

“물로 뛰어들어!”

아이들의 다리가 쏜살같이 움직이더니, 금세 석호는 텅 비고 말았다. 접근을 불허하는 바닷물 한가운데에 머루너스 록만 서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마치 그 바위 자체도 유배를 당한 것 같았다.

보트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 해적 구명보트 안에는 세 명이 타고 있었다. 스미와 스타키 그리고 또 한 사람은 포로였는데, 다름 아닌 타이거릴리였다. 그녀는 손목과 발목이 묶여 있었고, 자기 운명이 어떻게 될지도 알았다.

그녀는 이 바위에 남아서 죽게 될 것이었고, 이것이야말로 그녀의 부족에서는 불이나 고문에 의한 죽음보다도 더 끔찍하게 여기는 죽음이었다. 물속에는 행복한 사냥터로 가는 길이 없지 않은가?20) 하지만 그녀의 얼굴은 무표정하기만 했다. 그녀는 추장의 딸이었고, 추장의 딸답게 죽어야만 했으며, 그것으로 충분했다.

해적들은 그녀가 입에 칼을 물고 해적선에 올라온 것을 발견하고 포로로 붙잡았다. 해적선에는 파수꾼이 없었으니, 바람을 타고 퍼진 자신의 명성 덕분에 인근 1킬로미터 이내에서는 배가 안전하다는 후크의 장담 때문이었다. 이제 그녀의 죽음은 해적선을 지키는 데에 역시나 도움이 될 것이었다. 또 한 번의 비명이 한밤에 그 바람을 타고 또다시 한 바퀴 돌게 될 것이었다.

이들과 함께 다가온 어둠으로 인해 두 명의 해적은 바위를 보지 못해서 결국 보트가 거기 부딪치고 말았다.

“뱃머리를 바람이 불어오는 쪽으로 돌려, 이 풋내기야.” 이 아일랜드인 억양은 스미의 목소리였다. “여기가 그 바위로군. 그럼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이 인디언을 여기 올려놓고, 물에 빠져 죽게 내버려 두는 것이겠지.”

이 예쁜 여자아이를 바위에 내려놓는 것은 정말이지 손쉬운 일이었다. 그녀는 자부심이 대단했던 까닭에 공연한 저항을 시도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위에서 제법 가까운 곳에, 그러나 그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두 개의 머리가 위아래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었는데, 바로 피터와 웬디의 머리였다. 웬디는 울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목격한 최초의 비극이었다. 피터는 비극을 많이 목격했지만, 역시 모두 잊어버린 다음이었다. 그는 웬디만큼 타이거릴리에게 딱한 마음을 품지는 않았다. 다만 두 명이 한 명을 상대한다는 사실이 분노를 자극했고, 그는 결국 그녀를 구해 내기로 작정했다.

간단한 방법이라면 해적들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겠지만, 그는 결코 간단한 방법을 선택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피터가 하지 못하는 일은 이 세상에 거의 없다시피 했으므로, 이제 그는 후크의 목소리를 흉내 냈다.

“어이, 거기, 이 풋내기들아!” 그가 외쳤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후크를 똑 닮아 있었다.

“선장님이다!” 해적들이 이렇게 말하며, 깜짝 놀란 나머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분이 우리 쪽으로 헤엄쳐 오시는 모양인데요.” 두 사람이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선장의 모습을 찾는 도중에 스타키가 말했다.

“저희는 지금 인디언을 바위에 내려놓고 있습니다!” 스미가 외쳤다.

“그 녀석을 풀어 줘 버려.” 깜짝 놀랄 만한 대답이 들려왔다.

“풀어 주라고요!”

“그래, 밧줄을 잘라서 그냥 보내 주란 말이다.”

“하지만 선장님─”

“당장, 내 말 안 들리나!” 피터가 말했다. “우물쭈물했다가는 내 갈고리가 네놈들 몸에 박혀 있을 거야.”

“정말 이상한 일이군!” 스미가 숨을 헐떡였다.

“선장님이 시키시는 대로 하는 게 낫겠어요.” 스타키가 불안한 듯 말했다.
 
“예, 알겠습니다.” 스미가 대답하더니, 타이거릴리를 묶은 밧줄을 풀어 주었다. 그러자 곧바로 그녀는 뱀장어처럼 스타키의 다리 사이를 빠져나가 물로 뛰어들었다.

웬디는 물론 피터의 현명함에 매우 의기양양한 기분이 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가 한껏 의기양양해진 나머지 갑자기 수탉 울음소리를 내서 자기 정체를 드러낼 가능성이 있음을 잘 알았으므로, 곧바로 한 손을 내밀어 그의 입을 막았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움직이다 말고 우뚝 멈추어 버렸는데, 왜냐하면 “어이, 보트!” 하는 후크의 목소리가 석호 위에 울려 퍼졌기 때문이며, 이번에는 피터가 한 말이 아니었다.

피터는 아마도 수탉 울음소리를 흉내 낼 생각이었던 모양이지만, 이제는 놀라운 듯 휘파람을 불려는지 얼굴을 찡그렸다.

“어이, 보트!” 다시 한 번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웬디도 이해가 되었다. 진짜 후크도 지금 바다에 나와 있었던 것이다.

그는 보트를 향해 헤엄쳐 오고 있었으며, 그의 부하들은 그를 인도하기 위해 랜턴을 켰고, 그는 곧바로 보트에 도착했다. 랜턴 불빛 속에서 웬디는 갈고리가 보트의 가장자리에 걸쳐지는 것을 보았고, 물을 뚝뚝 흘리며 위로 올라오는 사악하고 거무스름한 얼굴을 보았으며, 그리하여 그녀는 몸을 떨면서 헤엄쳐 도망가고 싶었지만 피터는 아랑곳하지 않을 것이었다. 피터는 활기로 넘쳤으며, 아울러 자부심으로 가득한 참이었다. “나 정말 대단하지 않아? 와, 난 정말 대단해!” 그가 그녀에게 속삭였다. 비록 그녀도 똑같은 생각이기는 했지만, 그의 평판을 위해서라도 지금 여기서 자기 말고는 그 말을 들은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그녀에겐 정말로 다행스러웠다.

그는 그녀에게 잘 들어 보라는 손짓을 했다.

두 명의 해적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기네 선장이 여기까지 왔는지 무척이나 궁금했지만, 후크는 깊은 우울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갈고리로 머리를 받치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

“선장님, 괜찮으십니까?” 그들이 소심하게 물었지만, 그는 공허한 신음으로 대답했다.

“한숨을 쉬시네.” 스미가 말했다.

“또 한숨을 쉬시네요.” 스타키가 말했다.

“그리고 세 번째로 한숨을 쉬시는군.” 스미가 말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선장님.”

그러자 마침내 후크가 격한 어조로 말했다.

“놀이는 끝났어!” 그가 외쳤다. “그 아이들이 어머니를 하나 찾아냈다고!”

두렵기는 했지만, 웬디는 순간 자부심이 부풀어 올랐다.
“아니, 이런 사악한 일이 있나!” 스타키가 외쳤다.

“그런데 어머니란 게 뭡니까?” 무식한 스미가 물었다.
웬디는 이 질문에 워낙 충격을 받은 나머지,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내뱉고 말았다. “저 사람은 그것도 모르나!” 이날 이후로 항상, 그녀는 만약 자기가 애완용 해적을 키울 수 있다면, 저 스미를 자기 것으로 삼겠다고 작정했다.

피터는 그녀를 물 아래로 잡아당겼는데, 왜냐하면 후크가 벌떡 일어나며 이렇게 외쳤기 때문이었다. “저게 무슨 소리지?”

“저는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요?” 스타키가 이렇게 대꾸하며 랜턴을 들어서 물 위를 비추었고, 이때 해적들은 뭔가 기묘한 광경을 보게 되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야기했던 바로 그 둥지였는데, 석호를 둥실둥실 떠다니는 그 위에는 네버 새가 한 마리 앉아 있었다.

“저것 보라고.” 후크가 스미의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이렇게 말했다. “저게 바로 어머니야. 대단한 교훈이로군. 아마 저 둥지가 물 위로 떨어졌던 모양이지만, 어머니가 과연 자기 알을 내버릴까? 아니지.”

그의 목소리에는 갈라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마치 순간적으로 자기가 순진했던 시절을 회상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갈고리를 흔들어서 이 나약함을 지워 버렸다.
스미는 상당히 감명을 받은 듯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둥지 위에 앉은 새를 주시했지만, 더 의심이 많은 스타키는 이렇게 내뱉었다. “만약 저 새가 어머니라고 한다면, 저 새도 피터를 돕기 위해 여기 있는 건지도 모르죠.”

후크는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 그가 말했다. “그거야말로 계속해서 내게 떠오르는 두려움이지.”

그가 이런 낙담에서 벗어난 것은 스미의 흥분한 목소리 때문이었다.

“선장님.” 스미가 말했다. “그러면 그 아이들의 어머니를 우리가 납치해서, 대신 우리 어머니로 삼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거 멋진 계획이군!” 후크가 이렇게 외쳤고, 그 즉시로 그의 뛰어난 두뇌 속에서는 계획이 실용적인 형태를 갖추어 나갔다. “우리는 그 녀석들을 모두 붙잡아서 보트로 끌고 오는 거야. 다른 아이들은 모두 판자 위를 걷게 하고, 웬디는 우리 어머니로 삼는 거지.”

다시 한 번 웬디는 지금의 자기 처지를 잊고 말았다.

“절대 안 돼!” 그녀가 외치면서 고개를 저었다.

“저게 무슨 소리지?”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들은 분명히 바람에 날아다니는 나뭇잎일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너희도 찬성이냐, 이놈들아?” 후크가 물었다.

“기꺼이 제 손을 얹겠습니다.” 두 사람 모두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기꺼이 내 갈고리를 얹도록 하지. 맹세.”

이들은 모두 맹세를 했다. 이때 그들은 모두 바위에 올라와 있었고, 후크는 갑자기 타이거릴리를 기억해 냈다.

“그 인디언은 어디 있지?” 그가 불쑥 물었다.

가끔은 후크도 유쾌한 기분일 때가 있었는데, 부하들은 지금이야말로 바로 그런 때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했다.

“모두 제대로 처리했습니다, 선장님.” 스미가 만족스럽게 대답했다. “놔주었죠.”

“놔주었다니!” 후크가 외쳤다.

“선장님께서 그러라고 명령하셨잖아요.” 갑판장이 멈칫하며 우물거렸다.

“저희더러 놔주라고 바다 저편에서 말씀하셨잖아요.” 스타키도 말했다.

“유황에 담즙 말아 먹을 헛소리!” 후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도대체 무슨 속임수가 저질러지고 있는 거야!” 그의 얼굴은 분노로 시커멓게 변했지만, 그는 부하들이 진실을 말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황했다. “이놈들아.” 그는 약간 몸을 떨면서 말을 이었다. “나는 그런 명령을 내린 적이 없어.”

“그럼 정말 이상한데요.” 스미가 말하자, 이들 모두는 불편한 듯 안절부절못했다. 후크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떨리는 기색을 감출 수는 없었다.

“오늘 밤 이 어두운 석호에 출몰한 영靈들이여!” 그가 외쳤다. “너희는 내 말이 들리는가?”

피터는 입을 꾹 다물고 있어야 맞았겠지만, 물론 그는 그럴 수가 없었다. 그는 후크의 목소리에 곧바로 대답했다.
“이런 빌려 먹을, 삭아 빠질, 망치에 부지깽이 같은! 네 말이 들린다.”

이런 극적인 순간에조차 후크는 안색이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스미와 스타키는 공포에 사로잡혀 서로를 부둥켜안았다.

“너는 누구냐, 낯선 자여, 말해라!” 후크가 물었다.

“나는 제임스 후크다.” 목소리가 대답했다. “‘졸리 로저’21)호의 선장이지.”

“너는 그렇지 않아. 너는 그렇지 않다고!” 후크가 목쉰 소리로 외쳤다.

“유황에 담즙 말아 먹을 헛소리!” 목소리가 대답했다. “다시 한 번 그런 소리를 하면, 너에게 닻을 집어 던질 테다.”

후크는 좀 더 비위를 맞추려는 태도를 취했다. “네가 정말로 후크라면” 그는 공손하게 말을 이었다. “어디 내게 말해 봐라, 그럼 나는 누구지?”

“대구.” 목소리가 대답했다. “너는 대구일 뿐이다.”

“대구라고!” 후크가 공허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바로 그때, 바로 그때에 가서야 비로소, 그의 자부심 가득한 사기는 꺾이고 말았다. 그는 부하들이 자기에게서 슬금슬금 멀어지는 것을 보았다.

“우리가 지금껏 대구를 선장님으로 모시고 있었다니!” 그들이 중얼거렸다. “자존심 상하는군.”

이야말로 개가 주인을 무는 격이나 다름없었지만, 후크는 비극적인 상황에 처한 나머지 부하들에게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증거에 대항하기 위해 그가 필요로 한 것은 부하들의 믿음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자신의 믿음이었다. 그는 자신에게서 자아가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나를 버릴 생각 마라, 이놈들아.” 그가 목쉰 소리로 부하들에게 말했다.

그의 어두운 본성에는 여성스러운 면이 없지 않았는데, 모든 위대한 해적들과 마찬가지로 때로는 이런 면이 그에게 직관을 제공하기도 했다. 뜬금없이 그는 스무고개를 시도했다.

“후크.” 그가 말했다. “혹시 너에게는 다른 목소리도 있나?”

피터는 놀이라면 결코 저항하지 못하고 빠져들었기 때문에, 부주의하게도 자기 목소리로 대답을 내놓았다. “있지.”

“그러면 다른 이름도 있나?”

“그래, 그래.”

“식물인가?” 후크가 물었다.

“아니.”

“광물인가?”

“아니.”

“동물인가?”

“그래.”

“인간인가?”

“아니!” 이 대답은 경멸하는 어조로 튀어나왔다.

“남자아이인가?”

“그래.”

“평범한 남자아이인가?”

“아니!”

“특이한 남자아이인가?”

웬디로서는 고통스럽게도, 이번에 튀어나온 대답은 “그래”였다.

“그러면 너는 영국에서 왔나?”

“아니.”

“너는 여기 사나?”

“그래.”

후크는 완전히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너희도 질문을 좀 해 봐라.” 그가 부하들에게 말하며 축축하게 젖은 이마를 훔쳤다.

스미가 곰곰이 생각했다. “저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데요.” 그는 아쉬운 듯 말했다.

“못 맞히겠지, 못 맞히겠지.” 피터가 수탉 울음소리를 냈다. “그럼 포기한 건가?”

물론 자부심이 지나쳐서 놀이를 너무 멀리까지 끌고 간 것이었고, 악당들은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그래, 그래.” 이들은 얼른 대답했다.

“좋아, 그러니까!” 그가 외쳤다. “나는 피터 팬이야!”
팬!

바로 그 순간 후크는 자신을 되찾았으며, 스미와 스타키는 다시 그의 충실한 부하들이 되었다.

“이제 저놈은 우리 거다!” 후크가 외쳤다. “물로 뛰어들어라, 스미. 스타키, 보트를 지켜라. 죽었든 살았든 저놈을 잡아 와.”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자기도 뛰어내렸으며, 이와 동시에 피터의 쾌활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준비됐니, 얘들아?”

“예, 그렇습니다.” 석호의 여러 부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저 해적들을 들이받아라.”

싸움은 짧지만 격렬했다. 처음으로 피를 흘리게 만든 사람은 존이었는데, 그는 씩씩하게 보트로 올라가 스타키를 붙들었다. 격렬한 몸싸움이 있었고, 해적의 손에서 단도가 떨어지고 말았다. 그는 보트에서 바다로 떨어졌으며, 존도 그를 따라 뛰어내렸다. 구명보트는 제멋대로 표류하고 있었다.

여기저기서 머리가 물 밖으로 나왔고, 강철의 불꽃에 뒤이어 고함 소리며 기합 소리가 들렸다. 혼란 속에서 일부는 같은 편끼리 싸우기도 했다. 스미의 코르크스크루는 투틀스의 네 번째 갈빗대를 파고들었지만, 스미 본인도 컬리의 칼에 꿰뚫리고 말았다. 저 멀리 바위 위에서는 스타키가 슬라이틀리와 쌍둥이를 거세게 밀어붙이고 있었다.

이 시간 내내 피터는 어디 있었을까? 그는 더 큰 사냥감을 찾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용감했고, 그래서 해적 선장 앞에서 뒤로 물러섰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었다. 그의 쇠갈고리가 그 주위의 잔잔한 물에서 원을 그리고 돌았으며, 아이들은 겁에 질린 물고기처럼 거기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그 원 속으로 기꺼이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이상하게도 두 사람은 물속에서 만난 것이 아니었다. 후크는 숨을 쉬기 위해 바위 위로 올라가 있었고, 이와 같은 순간에 피터도 반대편에서 그곳으로 올라갔다. 바위는 공처럼 미끄러웠기 때문에, 두 사람은 두 발이 아니라 두 손과 두 발로 엉금엉금 기어서 올라갔다고 해야 맞았다. 둘 중 누구도 상대방이 앞에서 오고 있음을 몰랐다. 두 사람 모두 자기 손이 상대방의 팔에 닿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들의 얼굴이 거의 맞닿을 뻔했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딱 마주쳤다.

가장 위대한 영웅 가운데 몇 사람이 고백한 바에 따르면, 자기들이 쓰러지기 전에는 가슴 철렁한 느낌이 있었다고 했다. 바로 이 순간에 피터 역시 마찬가지였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렇다고 시인했을 것이다. 여하간 후크는 시쿡이 두려워하는 유일한 사람이었으니까. 하지만 피터는 가슴 철렁한 느낌이라고는 전혀 없었고, 단지 반가운 느낌만 있었다. 그는 기쁜 나머지 예쁜 이를 갈았다. 전광석화처럼 그는 후크의 허리띠에서 단검을 빼내 바로 상대에게 찔러 넣을 참이었지만, 불현듯 바위에서 자기가 서 있는 위치가 적보다 더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것은 공평하게 싸우는 셈이 아니었다. 그래서 피터는 해적이 위로 올라오도록 돕기 위해 한 손을 내밀었다.

바로 그때 후크는 그를 깨물어 버렸다.

그 행동에서 비롯된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그 행동의 불공평함 때문에 피터는 정신이 얼떨떨해졌다. 그는 졸지에 무기력한 상태가 되고 말았다. 단지 겁에 질린 채 상대방을 쳐다볼 뿐이었다. 모든 아이는 난생처음으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을 때에 큰 충격을 받게 마련이다. 아이가 당신의 것이 되기 위해서 당신에게 왔을 때, 아이는 당연히 자기에게는 공평함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굳게 믿는다. 여러분이 아이에게 불공평하게 굴고 나면, 아이는 다시 여러분을 사랑하게 될망정, 이후로는 결코 이전과 똑같은 아이로 남아 있지는 않게 된다. 어느 누구도 최초의 불공평함을 극복하지는 못한다. 물론 피터는 예외였다. 그는 종종 그런 일을 겪었지만, 항상 잊어버리곤 했다. 내 생각에는 그것이야말로 그와 다른 모든 사람의 진정한 차이였다.

그리하여 그가 지금 또다시 불공평을 만났을 때, 마치 처음으로 겪는 일 같은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피터는 무기력하게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두 번이나 쇠갈고리가 그를 할퀴었다.

그런데 잠시 후에 다른 아이들은 후크가 물속에서 미친 듯이 헤엄쳐서 배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그의 음흉한 얼굴에는 더 이상 득의만면한 표정이 없고 오로지 새하얀 공포만 떠올라 있었는데, 왜냐하면 악어가 끈질기게 그를 뒤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였다면 아이들이 그 옆에서 함께 헤엄치며 응원을 했을 테지만 이제는 이들도 불안을 느꼈다. 피터와 웬디 모두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급기야 아이들은 석호를 이리저리 오가며 두 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이들은 구명보트를 발견하고 그 안에 올라타서 “피터! 웬디!” 하고 외치며 돌아다녔지만, 인어들의 비웃는 소리를 제외하면 대답이라곤 없었다. “분명히 헤엄치거나 날아서 돌아갔을 거야.” 아이들은 이런 결론을 내렸다. 아이들은 아주 많이 걱정하지도 않았는데, 피터에 대한 믿음이 워낙 확고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역시나 아이들답게 킥킥거렸는데, 왜냐하면 이번에는 침대에 들어갈 시간에 늦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그것도 어머니인 웬디 본인의 실수로 인해!

아이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나자, 석호에는 싸늘한 침묵만이 깔렸고, 곧이어 희미한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도와줘, 도와줘!”

작달막한 사람의 형체 두 개가 물결에 떠밀려 바위에 부딪치고 있었다. 여자아이는 이미 실신하여 남자아이의 팔에 안겨 있었다. 피터는 마지막으로 남은 힘까지 짜내서 웬디를 바위 위로 끌어 올린 다음, 그녀의 옆에 나란히 누웠다. 자기도 역시나 실신할 것 같은 와중에 그는 바닷물이 차오르는 것을 보았다. 이제 자기들이 곧 물에 빠져 죽을 것임을 알았지만, 더 이상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두 사람이 나란히 누워 있는 사이에, 인어 한 명이 웬디의 두 발을 붙잡고 슬그머니 물속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피터는 그녀가 자기 옆에서 움직이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라 일어나서, 다행히 때맞춰 그녀를 도로 끌어당길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진실을 말해야만 했다.

“우리는 바위 위에 있어, 웬디.” 그가 말했다. “그런데 바위가 점점 좁아지고 있어. 이제 곧 물이 바위를 완전히 뒤덮을 거야.”

그녀는 아직도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가야만 해.” 그녀는 쾌활하게 말했다.

“그래.” 그는 힘없이 대답했다.

“우리 헤엄칠까, 아니면 날아갈까, 피터?”

그는 그녀에게 말해야만 했다.

“네 생각에는 내 도움 없이도 섬까지 헤엄치거나 날아서 갈 수 있을 것 같아, 웬디?”

그녀는 너무 지쳐서 그럴 수 없다고 시인해야 했다.

그가 신음했다.

“무슨 일이야?” 그녀가 물었고, 그에 관한 불안감이 곧바로 생겨났다.

“나는 너를 도와줄 수 없어, 웬디. 후크가 내게 상처를 입혔어. 나는 날아갈 수도, 헤엄칠 수도 없어.”

“그럼 우리 둘 다 물에 빠져 죽게 될 거란 이야기야?”

“물이 얼마나 불어나고 있는지 좀 봐.”

두 사람은 양손으로 눈을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했다. 그들은 얼마 안 있어 자기들이 더 이상 살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이렇게 앉아 있는데 뭔가가 키스처럼 가볍게 피터에게 와 닿더니,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이 마치 소심하게 이런 말을 하는 듯했다. “혹시 내가 무슨 쓸모가 있지 않을까?”

그건 바로 연의 꼬리로, 마이클이 며칠 전에 만든 물건이었다. 그러나 연은 그의 손에서 벗어나 그만 멀리 날아가 버렸던 것이다.

“마이클의 연이야.” 이렇게 말하면서도 피터는 처음에만 해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곧이어 그 꼬리를 붙들더니 연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겼다.

“이 연이 마이클을 공중으로 들어 올린 적이 있었지!” 그가 외쳤다. “그렇다면 너도 실어 갈 수 있지 않겠어?”

“우리 둘 다!”

“두 사람을 들어 올리지는 못할 거야. 마이클과 컬리도 못 했으니까.”

“그러면 제비뽑기를 하자.” 웬디가 용감하게 말했다.

“게다가 넌 숙녀잖아. 절대 안 돼.” 그는 이미 연 꼬리를 그녀의 몸에 묶었다. 웬디는 피터에게 매달렸다. 그를 내버려 두고 혼자서 떠나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잘 가, 웬디”라는 말과 함께, 피터는 그녀를 바위에서 밀어냈다. 몇 분 뒤에 그녀는 그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피터는 석호에 혼자 남았다.

바위는 이제 아주 좁아져 있었다. 곧 물에 잠길 것이었다. 물 건너편으로 희끄무레한 불빛이 살금살금 다가왔다. 잠시 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음악적이고 가장 구슬픈 노래가 들려올 것이었다. 바로 인어들이 달을 향하여 부르는 노래가.

피터는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역시 결국에는 두려움을 느꼈다. 전율이 그의 몸을 훑고 지나갔으며, 이는 마치 바다를 지나가는 넘실거림과도 유사했다. 그런데 바다 위에서는 하나의 넘실거림 다음에 또 다른 넘실거림이 나타나서, 결국 수백 개의 넘실거림이 나타났던 반면, 피터는 오로지 한 번의 넘실거림만 느꼈다. 다음 순간에 그는 다시 바위 위에 똑바로 일어났고, 그의 얼굴에는 특유의 미소가 떠올랐으며, 그의 몸안에서는 북을 치는 듯한 박동이 느껴졌다. 그 표정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죽는 것도 무척이나 큰 모험이 될 거야.”



20) 아메리카인디언의 사후 세계는 멋진 사냥감이 풍부한 사냥터로 묘사되곤 한다.
21) 직역하면 ‘즐거운 로저’라는 뜻이며, 해골과 엑스 자 모양의 뼈가 그려진 해적 깃발을 가리킨다.



추천 (3) 선물 (0명)
IP: ♡.252.♡.103
뉘썬2뉘썬2 (♡.169.♡.51) - 2024/02/07 23:05:03

피터가 개인기도 잇네요.후크의 성대모사로 타이거릴리를 구햇군요.

웬디한테 연줄을묶어 하늘로 날려보내는것은 타이타닉호랑 비슷한 스토리네요.

나단비 (♡.252.♡.103) - 2024/02/07 23:12:45

피터는 참 매력적인 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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