地球上唯一的韓亞 10

단차 | 2023.11.13 13:00:30 댓글: 2 조회: 201 추천: 2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17287
10



유리의 휴대폰이 울렸다. 몇 년째 저장되어 있었지만, 한 번도 울린 적은 없는 번호였다. 경민의 이름을 확인한 유리는 한아가 보지 못하게 액정을 슬쩍 기울였다.

  “여보세요?”

  “제 이름 말하지 마세요. 그리고 한아 몰래 잠깐만 나오세요. 가게 뒤쪽이에요.”

 
 유리는 경민의 목소리에서 긴급함과 간절함을 읽어냈다. 그래서 천연덕스럽게 대답했다.

  “……아뇨, 저 신용카드 많아요. 괜찮습니다.”

  전화를 끊고는 잠시 한아의 눈치를 살폈다.

  “어유, 요즘 스팸 전화 너무 많이 온다. 인터넷 회사를 바꿨더니 정보가 샜나봐. 짜증나니까 커피 당기네? 잠깐 나갔다 올게.”

  유리는 일부러 큰 소리를 내며 텀블러를 챙겼다.

  “귀찮게 뭐하러 나가? 내가 내려줄게.”

  “드립 기분이 아니야, 에스프레소 기분이야. 진하고 독하게 마시고 싶어. 남편이 자꾸 커피 줄이라고 감시해서 없을 때 부지런히 마셔야 해.”

  “그야 너 밤에 자꾸 안 자고 낮에 힘들어하니까 그렇지. 식도염도 생겼다며…… 연한 커피에 좀 적응해봐. 마시다보면 맛있는데.”

  유리는 오늘따라 눈치 없는 한아가 원망스러웠다.

  “연한 커피 마시면 오줌만 나오지, 뭘. 금방 올게.”

 

  단호하게 끊고 일어서는 수밖에 없었다. 한아를 남겨두고 가게를 나서는데 괜히 두근거렸다. 

  이건 분명 프러포즈에 관한 것이렷다? 호기심에 오후의 졸음이 달아나서 카페인이 필요 없을 것 같았다.

  가게 모퉁이에서 종종거리며 기다리고 있던 경민이 유리를 보자마자 인사도 없이 토로했다.

  “큰일났어요.”

  “아아, 일단 어디 카페부터 가요. 증거물을 들고 들어가야지.”

  두 사람은 커피 전문점의 긴 줄에 함께 서서 공모에 들어갔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사람이 많아 다 불량 직장인들일 거라고 유리가 투덜거렸다.

  “한아가 연락하지 말자 했다고요? 생각할 게 있다고? 한아가 먼저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네. 어떻게 생각하세요? 역시 나쁜 신호죠?”

  “오오, 걔가 그런 거 할 줄 아는 애였구나. 드디어 헤어지려나보네. 그럴 때도 되었죠. 한아도 한계가 있지.”

 
 “그러지 마시고 제발 도와주세요. 저 한아와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이제야 겨우 같이 있게 되었는데.”

  유리는 도와줄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도 좀 약을 올리고 싶었다. 요즘의 경민이야 싫지 않았지만 원래는 얼마나 괘씸했던가.

  “그러니까 그렇게 소홀히 하기 전에 먼저 생각했어야지. 우리 한아 놓쳐도 경민씨는 할말 없어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그때와 전 다른 사람이에요.”

  “네에, 느끼고 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도와주지. 작전을 좀더 가속화해야겠다.”

  경민은 유리의 호기로운 표정에 겨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추천 (2) 선물 (0명)
IP: ♡.234.♡.82
로즈박 (♡.43.♡.108) - 2023/11/13 16:50:55

경민이긴 경민인데 다른 사람이라?
헷갈리네요..ㅎㅎ

단차 (♡.234.♡.82) - 2023/11/13 17:07:26

저도 보면서 뭔가 싶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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