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뜰에 골칫거리가 산다 10ㅡ장영감의 방문

뉘썬2뉘썬2 | 2023.10.30 06:51:49 댓글: 0 조회: 261 추천: 0
분류단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12987

10

미호가 모기장 한뭉치를 끌어안고 먼저들어왓다.곧이어 정말로 키가큰 소년이 따라들어왓는
데 그제야 강노인은 미호가 왜그렇게 기타교실에 넋을빼앗겻는지 알것같앗다.기타교실에서
놀라운 실력자로 인정받는 소년이엿기때문이다.

"친구예요.김윤재,본적 잇으시죠?그래도 넌 정식으로 인사드려라."

"안녕하세요?할아버지가 진짜 여기 주인이예요?"

기타칠때의 진지하던 모습과달리 소년은 어린애같은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앗다.표정과달
리 변성기에 접어든 목소리.강노인은 두아이가 신기햇다.자기한테도 저런시절이 잇엇을텐데
도무지 기억이 안난다.

"얘는 여기가 정말 궁금하댓어요.저는 어렷을때 많이 들어와봣지만 얘는 한번도 그러지 못햇
어요.그래서 말씀드린거예요.아시죠?얘는 장래에 진정한 기타리스트가 될거예요."

"에이 아직 멀엇어요.미호아빠처럼 되려면 까마득해요."

"으흐흐흐 맞아.우리아빠 아직은 최고지!"

강노인은 미호 웃음소리가 뜻밖이엿다.마음놓고 웃으니 영락없이 장영감 목소리가난다.저야
무진 얼굴어디에 저런 너스레같은 웃음이 숨어잇엇는지.놀라운 유전자가 아닐수없다.

"사실은 미호도 기타좀쳐요.할아버지때문에 못하는거죠.그래도 몰래몰래 빌려서 배워요."
"윤재,그만 떠들어라."

둘이 웃고 장난치는걸 강노인은 물끄러미 바라보앗다.그가 짐작한것 이상의 이야기가 들어잇
는 대화다.이제껏 가겟방에서든 그 언저리에서든 미호엄마나 아빠로 보이는 중년남녀를 본적
이 없엇다.그것을 그다지 이상하다 생각해본적도 없엇다.장영감부터가 관심대상이 아니여서
그랫을것이다.

강노인은 미호가 들어올때부터 장영감 이야기를 내심 기대하고잇엇다.미호가 말을전햇으면
어떤반응이든 잇엇을텐데.강대수라는 이름을 아예 잊엇다면 몰라도.

두아이는 집안 여기저기를 기웃거렷고 미호는 피아노를 보자마자 비명을 지르며 달려갓다.솔
직히 강노인은 아이들이 자기공간을 마음대로 돌아다니는게 별로 내키지않앗다.그러나 지금
은 어쩔수없다.

"거인할아버지,이것좀 쳐봐도돼요?저는정말로 이집이 어떤지 궁금햇어요.뒤뜰에는 어떻게든
들어올수 잇지만 집은늘 잠겨잇엇거든요.할아버지가 그랫어요.이집안에는 뭐든지다 그대로
잇다고.그런데 정말이네요!피아노가 잇어요!"

"우아아!이거 진짜좋은 피아노야!"

두아이는 허락도 받기전에 피아노앞에 앉앗고 뭐라고 수군거리더니 장단맞춰 건반을 두드렷
다.그런데 마치 연습이라도 한것처럼 죽이맞는 경쾌한 소리가 긴장해잇던 강노인의 기분마저
싹 바꿔주엇다.

"그건 학교에서 배우는거냐?"
미호가 웃으며 고개를 저엇다.

"이건 꼬맹이들도 다아는거예요.젓가락행진곡이라고,유리도 치는걸요."

"유리도?그꼬맹이가 흠!"

"유리는 아침마다 여기왓다가 실망해서 돌아가요.유리만 들어오게 하시면 안돼요?걘아직 어리
잖아요."

강노인은 잠자코 돌아섯다.그는 어린애 한마디에 결단을내릴 사람은 아니엿다.말을 아껴야하
는 자리에서 오랫동안 일한탓이다.그렇다고 마음에 갈등이 없는건 아니엿다.

관리업체 직원도 비슷한 말을햇다.열살남짓이면 여기에대한 호기심도 사라진다고.미호도 어
렷을때말고는 뒤뜰에 들어오지 않은것같다.대답하고 싶지않아서 강노인은 말을돌렷다.

"유리는 인사할때 왜 무릎을 까딱하지?"

"으흐흐흐 만화를 너무많이 봐서그래요.걔는 자기가 공주인줄 알거든요.만화에 나오는 공주들
이 그렇게 인사하잖아요."

미호가 다시 건반을 두드렷다.집에 피아노가 없는것같은데도 기본적인 교습을 받은티가난다.
요즘아이들은 다저런가.사뭇부러운 모습이 아닐수없다.그에게 악기란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것.
감히 어떻게 할수없는것이다.저 피아노도 집안의 장식품이상으로 생각해본적이 없다.

"아 거인할아버지.제가 젓가락행진곡 가르쳐 드릴까요?근데이건 둘이서쳐야 신나요.저나유리
랑 하시면돼요."

강노인은 잠자코 먼저뒤뜰로 갓다.한번 들어왓다고 계속 드나들수 잇을것처럼 말하는게 순간
거슬렷기때문이다.고작 이런마음이 드는게 못마땅하지만 그게 솔직한 심정이엿다.

두아이도 얼른 뒤따라나왓다.모기장을 나뭇가지에 걸어서치고 아래쪽을 땅에묻거나 돌멩이로
눌럿다.강노인도 모르던 사다리를 찾아오고 일이되게끔 윤재에게 일을시키는 미호를 보면서 강
노인은 처음으로 장영감이 부러웟다.

아이들이 돌아갈때 강노인은 모아둔 달걀을 바구니째 주엇다.미호가 수탉주인이라니 당연히
줘야하는것이기도 햇다.

미호는끝내 장영감 이야기를 꺼내지않앗다.가겟방 영감이아마 강대수라는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모양이다.너무많은 세월이 흐르기는햇다.게다가 고작오년.짧은시간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기억이란 아득하게 마련이고 형제처럼 붙어살앗던 동네아이들에게 강대수라는 아이는 지
나가는 바람정도엿을지 모른다.아니다.잇을수없는 일이다.어떻게 잊을수잇단말인가.자기한테
는 이토록 생생한 아픔을 남겨놓앗는데!

어둠이 깔리도록 강노인은 뒤뜰에서 서성거렷다.다락방에서는 시무룩하던 병아리가 아장아장
걷고 부리로 흙을쪼는 모습을보니 잘견딜거라는 믿음이 생겨낫다.하지만 상대는 약아빠진 고
양이다.녀석의 발톱이 이헐렁한 모기장을 찢을까봐 마음이 놓이지않는다.

결국그는 손전등과 식탁의자를 들고나왓다.그리고 모기장에서 병아리와함께 밤을보냇다.너무
추워서 눈을떳을때는 아직어두운 새벽이엿는데 그에게 두툼한 담요가 둘려잇엇다.

"미스터박.."
담요를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강노인은 휘청휘청 집안으로 들어갓다.그리고 침대에 웅크린채
기절하듯이 잠ㅇㅔ빠졋다.

날이 훤해지도록 그는 일어나지못햇다.독감에 걸리고만것이다.그가 정신을 차렷을ㄸㅐ는 벌써
의사가 다녀가고 집안이 정리되고 부엌에 따뜻한 음식이 준비되여잇엇다.잔디깎기가 도착햇
다는 메모도잇엇다.

"이렇게 부실해서야원,기계나 밀수잇겟나.."

그는 담요를 두른채 뒤뜰로 나갓다.대문이 열려잇는것으로 보아 기계가 지금막 도착한 모양이
다.대문쪽으로 가는데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렷다.배달직원이 기계를 가져오고 미스터박이 확
인하는 중이엿다.그런데 옆에 상훈이도 잇엇다.

강노인은 대문뒤에서 상훈이가 기계에 흥미를 보이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잠자코 돌아섯다.그
리고 기계가 뜰까지 옮겨지는것을 거실에서 내다보앗다.

상훈이는 무릎까지 꿇고앉아서 기계를 요리조리 살폇고 미스터박이 시험삼아 기계를 작동할때
는 자기도 해보고싶어서 안달이엿다.그러나 미스터박이 뭐라고 하면서 상훈이를 내보냇다.아
쉬운듯 돌아보고 나가는 그모습은 안쓰럽기까지햇다.

"저녀석은 나랑 비슷한데가 잇어.."
잠시뒤에 미스터박이 들어왓다.

"한번 해보시겟습니까?생각보다 사용법이 간단합니다만."
"그거하나 못할까."
"네 그럼.그리고 이런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겟습니다만.."

미스터박이 잠시 뜸을들엿다.강노인은 부러 시큰둥한척햇다.그러나 속으로는 결국 비서를 새
로 채용해야될 모양이라고 짐작햇다.어차피 사람은 만나면 헤여지게 돼잇는법.삼십년이면 오
래 견뎌준셈이다.

"요점만 말하게."

"아침부터 대문을 기웃거리는 사람이 잇습니다.사실은 어젯밤에도 그랫습니다만,왜그러는지 도
무지.뭘물으려고하면 안그런척하시고."

"누군데?"
"종점 버찌마트 장호배 영감님입니다."

강노인은 놀라서 미스터박을 힐끔보앗다.가겟방 장영감이 강대수를 기억한다는 증거다.뭘어쩌
려고 대문을 기웃거렷을까.

"혹시 제가모르는 특별한 일이라도.."

강노인은 고개를 저엇다.아무말도 하지않앗다.미스터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용히 나갓다.
그는 흔들의자에 앉아서 기다렷다.장영감이 찾아온다면 만나지못할 이유가없다.미호에게 이름
을 가르쳐 주엇을때 이미각오한 일이다.서로 모르고살아도 상관없지만 찾아온다면 볼수밖에.결
코 반갑지않은 인물이지만.

장영감은 초인종을 누르지않앗다.강노인이 거실을 몇바퀴나돌고 다락방을 오르락내리락하고
거실창문에 붙어서 몇번이나 밖을 내다보앗건만 그림자도 얼씬거리지 않앗다.그러고잇는 자기
가 못마땅해서 강노인은 화가낫다.

"뭐가 반갑다고 이렇게 목을빼고서!"
그는 휭하니 뒤뜰로갓다.

몸상태가 좋은거 아니지만 오후햇살이 가득한 뒤뜰은 산책하기 그만이엿다.병아리를 들여다보
고 무성해진 채마밭을지나 연못까지 천천히 돌아보앗다.그새 다 개구리가 되엿는지 올챙이가 한
마리도 보이지않앗다.우무질에 싸인 도롱뇽알도 없어졋고.

산책은 그를 침착하게햇고 깐깐하고 점잖은 태도를 되찾아주엇다.그래서 장영감이 현관에 들어
서는걸 무심히 건너다볼수가 잇엇다.

그러니까 장영감이 찾아온것은 사방이 어둑해질 무렵이엿다.미스터박 말대로 아침부터 기웃거
렷다면 장영감또한 온종이 망설이다 찾아온것이다.어ㅉㅓ면 지난밤부터 그랫을지 모른다.

"아이고 나원!이렇게 높은양반이돼서 돌아올줄 몰랏지뭐!"

장영감의 허풍은 목소리에서 시작된다.그는 허리를 반밖에 못펴고 잰걸음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
앗다.웃고잇지만 어색하기 짝이없는 얼굴이라 강노인은 그를 똑바로 보지않앗다.강노인의 태도
에 장영감의 표정이 굳어졋다.엉덩이를 달싹이는게 그냥 돌아갈까싶은 모양이엿다.

"하고싶은 말이라도잇소?"

강노인의 말꼬리가 비틀리는 바람에 장영감은 자기가 너스레를 떨 자리가 아니라는걸 단박에 알
앗다.그는 영양가도없는 동네역사를 죽 이야기하다 말앗다.강노인 반응이 시큰둥해서엿다.동네
에서 난 인물들을 죽 끄집어내다가도 중단.자기젊엇을때 이야기도 풀다가중단.그러면서 장영감
은 점점 표정이 굳어졋고 벌받는 아이처럼 불편해햇다.

강노인이 어떻게 해줄수도없는 노릇이엿다.애초부터 둘의관계는 이만큼 불편햇으니까.단한번도
친구가 아니엿고.마침내 장영감 목소리는 침울할 정도로 가라앉고말앗다.

"저번에 기타가지고 뭐라고해서 미안하네.미호때문이지뭐.일찌감치 부모잃은 불쌍한놈을 핏덩
이때부터 혼자 키웟거든.나한테는 그놈이 전부라."
처음으로 강노인이 장영감을 보앗다.

장영감은 깍지낀 손을 오무락거리며 탁자만 내려다보고 잇엇다.더듣지않아도 힘겨운일을 겪어냇
다는걸 충분히 짐작할수잇엇다.그런이야기는 하지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을만큼 장영감은
우울해보엿다.

"자네인생은 참 대단하네그려."
다시한번 용기를내듯 장영감이 목소리를 높엿다.그러나 강노인을 슬쩍보고 또 시선을돌렷다.

"내손녀딸한테 자네이름을 듣고알앗지.울타리를 저렇게 막은것이며 열쇠를 내놓으란것이며 사
실 처음봣을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싶긴햇는데 그시절 강대수일거라고는 생각을 못햇네.되갚아
주고싶은 심정인가 보네만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좀봐주시게."

"......"

강노인은 눈살을 찌푸렷다.동네 유지라서 오지랖넓게 나선모양이다.봐주기는 뭘봐주고 누구를
봐주란말인가.

"유리할멈한테 여기가 전부라는걸 자네도 알게아닌가."

헛소리 할망구 이야기다.강노인은 뒤통수가 뻐근해지는걸 느꼇다.이자의 말이 뒤통수의 혹마저
자극할만큼 듣기거북하다.어린시절 그것도 인연이라고 해결해주마 허풍을친게 뻔하다.

"피엘 후견인인가 돼준다고 햇다지.고마운일이야.경수가 고마워할거야."

순간 강노인 얼굴에 주름살이 가득잡혓다.경수,이경수.그이름이 왜갑자기 나왓을까.눈치를 챗는
지 장영감 목소리에 또 힘이들어갓다.

"아 피엘이 경수외손자거든.걔가 자네를 좀 괴롭혓나.그런데도 이렇게 보살펴준다니 말야.하긴,
나도 여기서는 할말이 없구먼.아 어렷을때 사내녀석들이란 죄다뭐 흐음."

강노인은 한손으로 머리를짚고 정신을 가다듬엇다.피엘.그아이를보고 어떻게 경수라는 악동을
상상하겟나.그가아는 피엘은 프랑스남자의 아들이고 모범생이다.솔직히 피부색이 달라서 눈에
띄엿고 그래서 문득 입양갓을때의 자기자신을 떠올릴수밖에 없엇다.그래서 후견인이 되여도 좋
겟다고 최종결정햇고 벌써 문서작성까지 마쳣다.그런데 이경수의 외손자라니.

"경수는 아버지가없는 애엿잖나.알지?"
몰랏다.전혀.경수에 대해서는 자기를 집요하게 괴롭히고 울린 나쁜놈이라는것밖에 기억하지 못
한다.

아까부터 거슬렷다.장영감은 강노인도 자기만큼 안다고 생각하는지 자꾸만 되묻는데 대체 뭘안
단말인가.유리할멈이나 경수아버지에 대해 아는바없다.강노인에관한 이야기를 꺼내지않는걸
봐서는 그시절이 이들에게는 아주다르게 기억된 모양이다.엇갈린 차선처럼 아주다른상황.그래
서 불편하다.

"경수는 철로보수원으로 평생살앗어.인생이 안풀렷지.그러다 결국 철로에서 사고를 당햇고 멀리
외국같은데 나가서 살고싶어햇는데 그저 철로보수나 하다죽은거지.대신 먼나라 사위를 보지않앗
겟나.아마자네를 내내 부러워햇던게 아닌가싶어.처음부터 자네를 집적거린건 그래서엿을걸."

"......"

"자네한테 밀리기 싫엇던거지.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자기적을 알아보잖아.아무리 어려도 애들도
사람인지라.어른들은 자네만보면 영특하다 칭찬하고 송이도 자네를 좋아햇고."

심장에서 툭소리가 나는듯햇다.뭐라도 끊어진것처럼 어지럽다.

송이,어떻게 그이름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할수잇는지.하긴.강노인에게나 말붙이기도 어려운 공
주엿지 이들은 어려서부터 어울린 사이엿다.그런데 송이가 자기를 좋아햇다니.그런오해가 결국
그를 괴롭힌셈이다.남부러울것없는 계집애가 일꾼아들을 어떻게 대햇는지도 모르고.

이번에는 강노인이 시선을 떨군채 고개조차 돌리지못햇다.혼란스럽다.길지않은 이야기속에 너
무나많은 시간과 사연이 들어잇다.그것도 자기기억과 다르게.가슴이 모래가 돌아다니듯 또쓰라
렷다.

"자네는 어디서 왓는지 알수없는 애엿고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렷지.우리하고는 얼마 안지냇지
만 우린가끔 자네이야기를 햇어.특히경수가.자네처럼 여기를 떠낫으면 햇던것같아.좋은아버지
에다 운이 억세게좋은.."

순간 강노인은 자기입을 막앗다.운이 억세게좋은,이라니.이들이 강노인을 그렇게 기억한다는
뜻이다.몸이 떨리기 시작햇다.걷잡을수 없을것같아 불안하다.

강노인은 깊이 뉘우쳣다.여기로 돌아온것을.피해갈수도잇는 진흙탕에 일부러 발을 디디고말앗
다.그래서 이런순간을 맞고말앗다.

"결국이렇게 높은양반이 돼서 돌아왓구먼."
"흐어.."

강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문지르며 비명을 질럿다.가슴속에서 불덩이가 솟구칠것만 같다.
울음이 터지려고해서 그는 다시 입을막앗고 이를악물고 참앗다.간절하게 미스터박이 들어와주
기를 바랏건만 소용없엇다.가슴이 점점더 꿈틀거리는게 도저히 참을수가없다.그는 간신히 문을
가리켯다.

"나가,당장!"
"이봐,괜찮나?"

장영감이 강노인옆으로 왓다.강노인은 머리를 움켜쥐고 이성을 잃지않으려고 버텻다.비상버튼
을 침대옆에만 다는게 아니엿다.바로여기 지금당장 필요하다.그는 신음햇다.

"억세게 운이좋아?"
장영감이 멈칫햇다.

"내아버지가 죽엇어.여기서.."
"그건 사고엿어."

사고?
그말은 차마 그의 목구멍에서 나오지못햇다.눈물에 묻히고 분노에싸여 원망가득한 눈초리에 담
겨 장영감에게 전해졋을뿐이다.저얼굴을 두들겨팰수 잇다면 얼마나 좋을까.장영감을 쏘아보면
서 강노인은 온몸을 떨엇다.

장영감 얼굴이 두려움으로 굳어졋다.이렇게까지 무서운눈을 그는 본적이없엇다.그리고 비로소
자기가 보고잇는 사람이 얼마나 힘들엇는지 알것같앗다.아무리 어려도 남을 괴롭힌것은 잘못이
고 시간이 지나도 없엇던일이 되지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앗다.

장영감은 당장 여기서 도망치고싶엇다.그러나 엉거주춤 나가려다말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돌아
섯다.

"우린 짓궂엇을뿐이지만 자넨 아버지가 그렇게돼서..미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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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너의뒤에서 널 안아주고싶어
너의모든걸 내가 지켜줄께

넌 혼자가아냐. 내손을잡아
함께잇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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