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엄마가 동네에 운세풀이를 하러온 사람한테서 나의 사주를 봤다.그리고 집에 와서 내보고 물을 조심하란다.사주에 물이 너무 많아서 수액(물의 액운)이 있으니 절대 물가에 가지말라고...
지금 생각해보니 신기하게도 난 어려서 물에 두번정도 빠져죽을번 한적 있다. 장마철에 크게 불어난 마을의 강을 겁도없이 건너다가 휩쓸려 들어가서 겨우 나무뿌리를 잡고 목숨을 건졌고,두번째는 저수지근처에서 몇메터밖에 못나가는 개발헤염 실력으로 좀 멀리 들어갔다가 겨우 죽을지경으로 빠져나온적 있다.
물하고의 악연은 여기에만 그친게 아니였다.
십년전 집을 사서 인테리어하고 냄새를 빼느라 집을 비워둔 사이 수도밸브가 어찌된 영문인지 자기절로 터지면서 우리 아래사는 집과 그아래 집까지 물바다로 만들어놨다.형편이 어려워서 아래집 주인들에게 사정사정해서 몇천원의 손해배상을 해놓고 안도의 숨을 쉬게 되였다.배상금액이 왜 몇천밖에 안나왔는지? 참 나도 불행중의 다행이라고...그집 바닥은 전부가 타일로 되였었고 벽체형 가구가 없이 조립식 가구였고,가구와 전기제품들은 전부가 다 물의 누수부분을 피해갔었기 때문이였다.
근데 2년후 술먹고 주방에 들어가서 밥 챙겨먹고 싱크대에 씻지않은 그릇을 불그려고 수도꼭지를 열어놓고 방에 들어갔다가 나온다는게 방안에서 쿡 자버렸다.싸구려 싱크대라서 윗면에 누수보호구멍이 없는 터라 밑면의 배수그물망이 찌꺼기에 막히면서 물은 온저녁 넘쳐흘러서 결국 또 밑의 집을 물바다로 만들어놨다.아래집은 투자형 목적으로 집 산거라서 보통 집에 거주인이 없기때문에 집이 물폭탄에 풍지박산 났어도 제때에 알아차릴수 없어서 손해를 즉시적으로 차단할수 없었다.아래집 사람과 어떻게 됐냐구? 외지에 있는 그분이 수화기 너머로 억이 막혀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였으니 아무리 사정한다해도 그 사람의 분노를 제대로 조절 못할거 같았다. 전번만치만 배상하겠으니 동의하면 그대로 하고 동의하지 않으면 내가 사람 불러서 직접 시공을 해주겠다고 했었다.이거도 저거도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면 법대로 하시던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 결국 천원을 더 얹혀서 합의를 했었고 그후로 한번도 실수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난 한국에서 아파트현장의 배관시설에 관한 일을 한다.즉 다시말하면 물의 흐름을 관개하는 일이다. 아파트를 한개 인체로 비유할때 상수도와 하수도등 수로는 인체의 혈액과도 같은 존재이다. 때론 일하다가도 누수로 인한 다른 사람한테 준 그때 그시절 민페를 생각하면서 배관시스템의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 사주에 물이 많기에 물을 관개하는 일이 어쩌면 잘 된 선택이란 생각이 들때도 있다.
물의 특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물은 형태가 없다. 둥근데 담으면 둥글게 되고 네모난곳에 담으면 네모나게 된다.그리고 항상 아래로 흐른다.그리고 정면충돌을 피해서 에둘러간다.그리고 영원히 순환한다....
노자의 上善若水란 말은 도는 물과 같다는 말이다.간단명료하지만 이말에 스며있는 어마어마한 지혜를 인생과 실생활에 접합시킨다면 인생도 자연의 순리대로 지혜롭게 많이 행복해질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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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트는 웃집으 잘만나야 되는구만 ㅎㅎ
아빠트는 별로고 단독주택이 최고입니다.
ㅋㅋ 난 오두막에서 살 팔자던데요.
나두 물이 안 좋타던데 그래므
오눌부터 물을 먹지 말아야겟다~
한국에 물이 좋은데 많소.ㅋㅋ 보충할러 오소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 ㅎㅎ 핸디맨님은 1층에 사시길 바래요 ㅋㅋㅋ
1층이라..아파트 하수구 막히면 더. 큰 폭탄 맞을거 같은데.ㅋㅋ
물처럼 부드럽게 살면 좋지요
부드럽게...ㅋㅋ 와이프 그채도 좋아함다.ㅋㅋ
물과 인연이 깊군요.
어렸을때부터 劫数도 많았지만, 또한 물의 성품과 갖추고 있는 깊은 뜻도 알게됐네요.
인연이 될라고 그만큼 저한테 접근한거 같네요.인연이란 때론 곱게만 오는게 아닌거 같네요.
저도 점쟁이 물을 조심하라고 몃번 물에 빠져죽다 살앗슴다
ㅋㅋ,나처럼 아래집 폭삭하게 물폭탄 터뜨리지 말도록 조심하소.
그래 말임다
물이 무섭긴 무섭죠....중국옛말에도 불보다 물이 더 무섭다는것처럼...
ㅎㅎ
한국서 건승하세요...
오랜만이네요.낯익은 분들 노크해줘서 반갑구려.ㅋ